발암물질 아파트 시멘트값, 알면 놀란다

/ 최병성

▲ 쓰레기가 아니라 깨끗하고 안전한 시멘트로 아파트를 지으면 아파트 값이 얼마나 더 비싸질까요? ⓒ 최병성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지 않으면 아파트 분양비가 비싸진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들이 '쓰레기 시멘트' 합리화를 위해 내세운 주장입니다.  
날이 갈수록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집도 커지고 더 편리해졌습니다.

 

그런데 주변에는 아토피로 고통 받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비싼 새집이 안전하고 건강한 공간이 아니라, 오히려 병을 키우는 무서운 공간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이제부터 그 이유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든 시멘트업체는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듭니다.

소각재, 하수 슬러지, 공장의 슬러지, 제철소 슬래그 등의 비가연성 쓰레기들은 원료대체라는 이름으로,

폐타이어, 폐고무, 폐비닐, 폐유 등의 가연성 쓰레기들은 연료대체라는 이름으로 석회석과 혼합돼 시멘트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 덕에 시멘트로 만든 집에는 인체 유해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가득합니다.

시멘트업체는 쓰레기를 배출하는 회사에게 처리비를 받고, 쓰레기 덕에 원료와 연료를 절감해 또 돈을 법니다.

꿩 먹고 알도 먹으면서 이중으로 돈을 버는 셈이지요.

▲ 비가연성 쓰레기는 원료대체, 타는 쓰레기는 연료대체, 그리고 폐부동액 등은 첨가제 대체라는 이름으로

온갖 쓰레기들이 시멘트 제조에 사용됩니다. 대한민국 시멘트에 유해 중금속이 많은 이유입니다. ⓒ 아세아시멘트 홍보 자료


32평 아파트에 사용된 시멘트 비용 뽑아 보니...

서울에서 3.3㎡(1평)당 1000만 원은 옛말이 된 지 오래입니다. 아파트를 사려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합니다.

그런데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지 않으면 집값이 더 비싸진다니요.

쓰레기 시멘트로 만든 아파트에 사는 것만으로도 시멘트업체 사장님들께 감사해야 할까요? 

쓰레기 시멘트 덕에 국민이 큰 이득이라도 얻고 있을까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 아파트 건축에 소요되는 시멘트 비용을 산출해 보았습니다. 
아파트 건설에 쓰이는 시멘트 비용을 알아내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건축 설계를 하는 대학교수에게 문의하니 돌아온 대답은 "잘 모르겠다"였습니다. 레미콘업체 관계자들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구하는 자에게 길이 열린다는 말처럼, 모 건설회사 고위 임원을 통해 정확한 시멘트 비용을 산출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이었습니다. 여러분은 32평 아파트 한 채에 들어가는 총 시멘트 비용이 얼마쯤 될 거라 예상하시나요?

32평(105㎡) 아파트 한 채 건설에 소요되는 총 시멘트 값은 평균 13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1300만 원도 아니고 '고작' 130만 원. 믿기지 않지만 사실입니다. 

아파트 한 채 건설할 때 평당 약 5만 원의 시멘트 값이 든다는 말이 떠돌았는데요. 그게 사실이었습니다.

아파트 건설에 들어가는 시멘트 비용 산출 내역을 자세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건설업계에서는 아파트 건설에 필요한 시멘트 양을 루베(㎥)로 표현합니다.

 대개 32평 한 세대당 약 50루베의 시멘트가 쓰입니다.

층간 필요한 압축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아래층은 하중을 견디기 위해 더 많은 시멘트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1~5층은 1루베당 388kg(총 19.4톤), 6~25층은 1루베당 366kg(총18.3톤)의 시멘트가 들어갑니다. 

자, 그러면 시멘트 비용을 함께 계산해 볼까요? (시멘트 값은 1톤당 7만 원을 적용했습니다.)

* 32평 1세대당 필요한 시멘트 양과 소요 비용
1~5층 = 50루베 x 388kg = 19.4톤 x 70,000원(1톤) =  135만8000원
6~25층 = 50루베✕ 366kg = 18.3톤 ✕ 70,000원(1톤) =  128만1000원

32평 아파트에 들어가는 시멘트 총 비용은 평균 132만 원에 불과합니다.

또 여기에 복도와 지하주차장과 엘리베이터 공간 등의 모든 부대시설을 포함해도 160만 원을 넘기 어렵습니다.  

32평 아파트 한 채에 들어가는 총 시멘트 값은 132만 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 시멘트는 폐타이어를 비롯해 온갖 쓰레기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 최병성

누구를 위한 쓰레기 시멘트인가

시멘트업체 관계자들은 시멘트에 쓰레기를 넣지 않으면 아파트 분양가가 비싸진다며

마치 쓰레기 시멘트 제조를 국민을 위한 일인양 포장했습니다.  

그러나 32평 아파트 한 채에 들어가는 총 시멘트 비용은 132만 원에 불과합니다.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가계대출 잔액은 982조5000억 원으로, 지금의 증가 추세라면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안에 1000조 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나라 경제를 위태롭게하는 가계대출의 대부분은 아파트 구입 등 주택담보 대출 비용입니다. 

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 은행 대출을 받아 매달 이자를 갚으며 살고 있습니다. 이

렇게 힘들게 장만한 내 집인데, 수억 원 중에 고작 132만 원에 불과한 시멘트 비용 때문에 

발암물질과 유해 중금속이 가득한 쓰레기 시멘트에 갇혀 살아야 합니다.

 시멘트공장에 가득 쌓여 있는 소각재, 각종 공장의 오니, 하수 슬러지, 석탄재, 폐주물사 등 불에 타지 않는 쓰레기들입니다.
 이것들을 폐타이어, 폐고무 등의 불에 타는 쓰레기와 혼합하여 소각돼 시멘트로 다시 태어납니다. ⓒ 시멘트공장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는 말뿐인 '새집'입니다.

 아파트 건축의 근본인 시멘트가 발암물질과 유해 중금속이 가득한 산업 쓰레기들로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새집일까요.

유해 중금속 가득한 쓰레기 시멘트 위에 친환경 벽지를 바르고 비싼 가구들로 치장한들 새집이 될 리 없지요.

 아무리 비싼 친환경 벽지라도 쓰레기 시멘트의 유해성을 100% 막아 줄 방어물이 될 수 없습니다.

쓰레기 시멘트 덕에 아파트 값이 싸다는 시멘트업체 관계자의 말을 역으로 생각해 보죠.

만약 쓰레기를 넣지 않은 깨끗하고 안전한 시멘트를 사용하면 아파트 값은 얼마나 더 오를까요?

S건설이 H시멘트업체에 시멘트 값의 20%를 더 주고 쓰레기를 넣지 않은 안전한 시멘트를 주문생산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토대로 계산하면, 32평 아파트의 총 시멘트 값 132만 원의 20%인 26만 원만 추가하면 안전한 집에 살 수 있습니다. 

좀 더 인심을 써볼까요? 시멘트 값의 30%를 추가하며 40만 원, 50%로 잡아도 고작 66만 원입니다.

깨끗하고 안전한 시멘트는 불가능할까?

100%를 더 준다고 해도, 132만 원의 두 배인 총 264만 원만 필요할 뿐입니다.

국민들이 지불하는 수억 원의 아파트 값 중에 시멘트 값은 그야말로 '껌 값'에 불과합니다.

▲ 가득 쌓인 시멘트공장의 쓰레기입니다. 쓰레기를 넣지 않은 안전한 시멘트를 만든다고 할지라도

그 비용은 수억 원의 아파트 분양비 중 껌값에 불과합니다. 몇십 만 원 절약하자고 쓰레기 아파트를 선택하시겠습니까? ⓒ 최병성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안전한 시멘트로 32평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더 지불해야 할 비용은 30만~40만 원에 불과합니다. 

수억 원의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이 돈을 아껴 중금속과 발암물질 많은 병든 아파트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을 위해 30만~40만 원 더 주고 안전하고 깨끗한 시멘트로 지은 건강한 아파트를 선택하시겠습니까?

30만~40만 원을 아끼려 유해물질 가득한 아파트를 선택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아파트 분양가 수억 원 중 30만~40만 원은 작은 돈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많은 국민은 수억 원의 비싼 분양가를 지불하면서도 쓰레기 시멘트로 지은 병든 아파트에 살며

아토피 등 피부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민들은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든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쓰레기 시멘트는 과연 누구를 위한 정책일까요? 

쓰레기 시멘트 탓에 국민이 병들어 가는 동안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시멘트회사, 건설회사, 쓰레기 시멘트를 합법화하여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은 무책임한 환경부입니다.

집은 대한민국 많은 국민의 가장 큰 재산이며, 우리 가족들이 건강하게 지내야 할 안전한 쉼터여야 합니다.

수십 년간 살아갈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가 시멘트 회사의 이익 때문에 오염되는 걸 용납할 수 있습니까? 

국민이 사는 집을 쓰레기 시멘트로 짓는 건 이제 중단돼야 합니다. 

국민은 건강하고 안전한 집을 위해 30만~40만 원 더 지불할 뜻이 있을 겁니다.

환경부와 시멘트업체, 건설업계의 각성을 촉구합니다.


▲ 전국에서 시멘트공장으로 몰려드는 이 쓰레기들을 소각하고 난 재가 당신의 집을 짓는 시멘트로 다시 태어납니다.

수억 원의 분양비 중에 30만~40만 원을 절약하기 위해 쓰레기 시멘트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안전하고 깨끗한 시멘트로 지은 집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이제 여러분이 선택할 때입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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