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가리왕산 중봉 활강경기장 본격 건설
강원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시설인 가리왕산 중봉 알파인(활강)경기장 건설을 위한 벌목 작업을 본격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활강과 슈퍼대회전이 개최되는 활강경기장은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일원에 183만7천㎡ 규모로 조성된다.
도는 사업비 1천95억원을 투입해 2016년까지 경기장을 건설, 국제스키연맹(FIS)의 시설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출발지점도 중봉에서 하봉으로 변경해 중봉 정상 일대를 원형 보존할 방침이다.
주목 등 주요 식생 군락지를 보호하고자 노선을 우회하고, 슬로프 구간에 있는 나무 1천239그루는 옮겨심기로 했다.
도는 올림픽 이후 훼손된 생태를 복원하기 위해 환경단체 등과 중봉 생태복원자문단을 출범할 계획이다.
자문단에는 환경단체, 민간 전문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산림청, 원주지방환경청, 주민 대표, 사업 시행사 관계자 등 32명이 참여하게 된다.
조규석 동계올림픽추진본부장은 "환경단체와 주민,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중봉 활강경기장이 친환경 경기장으로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이날 생물다양성협의 당사국 총회장인 평창 알펜시아에서 회견을 열어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건설에 반대했다.
'가리왕산의 보전과 환경동계올림픽 실현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강원도는 희귀 식물의 자생지이자
오백 년간 보호됐던 가리왕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강제로 해제하여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을 건설함으로써
생물다양성을 포기했다"면서 "엉터리 생태 복원계획을 앞세워 벌목을 강행하는 강원도는 생물다양성 당사국총회를 개최할 자격이 없다"고 규탄했다.
한편 국제스키연맹은 활강경기장의 표고 차가 800m가 안 되면 두 번에 나누어 뛰어도 된다는 투런(2Run) 규정을 적용,
가리왕산을 보전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요구에 대해 "투 런 레이스 규정은 올림픽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최근 조양호 평창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에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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