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산명 : 정선 두위봉((1,465.8m)
0 위치 : 정선군 신동읍, 사북읍, 남면
0 코스 : 단곡주차장~감로샘~산마루고개~정상~도사곡고개~샘터~휴양림

0 일시 : 2007. 6. 10(일)
0 시간 : 6시간 20분
0 날씨 : 쾌청

(산행시간)
09:20 단곡주차장
09:40 계곡갈림길/두위봉 2.75km
10:20 감로수샘터
11:00 아리랑고개(1,130m) /정상 900m, 40분
11:20 산마루길 /신동, 직동리 갈림길 정상 630m)
11:25 철쭉군락지
11:30 장군봉(철쭉비)
11:40 주봉(1,465.8m)
11:50 헬기장 /중식 12:30출발
12:35 헬기장
12:45 헬기장
13:00 헬기장/정상1.4km, 도사곡 4.3km
13:15 산죽쉼터
13:50 화절령사거리(큰도사고개) /주목군락지 0.3km, 도사곡4km, 화절령
14:00 주목군락지 /정상2.6km, 제2샘터0.7km
14:15 제1샘터
14:30 제2쉼터 /도사곡 1.8km, 정상3km
13:25 도사곡 휴양림
15:35 두위교
15:40 탄전기념탑

두위봉은 백두대간의 함백산에서 갈라져 나온 지맥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이다.
두위봉 정상 북쪽으로는 가리왕산이 가물가물 보일 듯하고,
동쪽으로는 사북읍 너머로 태백산맥이 하늘과 맞닿아 멋진 스카이라인을 이루며
남쪽으로는 소백산맥줄기가 보이고 방제리의 산간마을 풍경도
골짜기를 통해 눈에 들어오는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곳이다.

정선 아라리에 나오는 '두리봉'의 다른 이름으로
정상부근에는 다양한 약제와 곰취, 곤드레등의 산채가 많이 나며
수 만평의 드넓은 철쭉화원은 매년 5~6월을 연분홍으로 물들인다.

또한 참나무 군락지를 지나 철쭉비가 있는 장군봉에 다다르고
이곳에서부터 두번째 봉우리가 주봉(삼각점)이다.

크고 작은 봉우리 십여개를 넘으면서 고산지대 원시림과 주목나무숲을 지나
화절령 사거리에서 좌측능선으로 100여m 내려오면
우리나라에서 최고령의 1800년 된 주목이 있다.

산세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열차를 이용한 등산지이며
안내표지판 및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있다


강원도에서도 영월, 평창, 정선은 오지 중에서도 오지에 해당한다.
그래서 산이 많은 이 세 고을을 일컬어 「산다 삼읍 영평정(山多三邑寧平旌)」이라 하며,
정선군은 그 중에서도 가장 오지여서 옛날 정선 땅에 부임하는 군수가 두 번 울었다고 한다.

한 번은 유배지나 다름이 없는 곳에 부임하게 되어 막막한 심정에서 울었던 것이고,
또 한 번은 떠날 때 그 동안 정들었던 정선 인심과 헤어지기 섭섭해서 울었다고 한다.

두위봉은 바로 그 정선군의 동남부에 위치해 있고,
행정적으로는 정선군 신동읍, 사북읍, 남면과 영월군 중동면에 걸쳐 있으며,
산줄기로는 백두대간의 함백산에서 분기한 지맥에 속한다.

그런데 높이가 1,465.8m나 되는 산이 왜 산(山)이 아니고 봉(峰)이라 하였을까?
아마 함백산(1,572.9m)의 지맥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도 두위봉과 함백산 사이에 있는 백운산(1,426.3m)은
두위봉보다 낮은데 봉이 아니라 산이라 하니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그건 그렇고 대개 유명한 산은 이름값을 하느라 찾는 사람이 많아서 번잡스러운데,
두위봉은 워낙 외진 곳에 있고, 아직 덜 알려져 있어서
행사철만 아니면 찾는 사람이 적어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더구나 두위봉은 산세가 두루뭉실하고, 전형적인 육상이어서
해발 고도에 비해 산행이 어렵지 않아서 아무나 쉽게 오를 수 있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산의 이름조차 생김새를 따라 두리봉 혹은 두레봉이라 부르고 있다.

그리하여 정선 아라리의 가사에도
“두리봉 겉이두야 두텁던 정이/풀잎에 이슬겉이두 다 떨어지네”라고 하여 두리봉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그리고 지금 쓰는 한자 투의 공식적인 명칭인 두위봉(斗圍峰) 역시
곡식의 양을 잴 때 쓰는 말(斗)에 소복이 올라오게 담긴 둥근 곡식의 선처럼
둥글게 생긴 산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처럼 원래 이름인 두리봉이든 지금의 이름인 두위봉이든 둥글다는 의미이고,
둥글다는 것은 험하지 않고 산세가 순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두위봉은 악산이 아니고, 곳곳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처녀림이 펼쳐져 있기는 하나 위험한 곳이 없는 육산이다.

이런 두위봉을 얼핏 보면 어수룩하면서도 감칠맛이 숨겨져 있는
정선 아라리에 등장하는 여인과 같은 산이라 하겠다.

이 두위봉이 한때는 우리나라 국민소득의 원천이었던 적이 있었다.
즉 일차산업 이외에 변변한 산업이라고는 없었던
1950~60년대 두위봉에는 석탄과 중석이 무진장 매장 되어 있어서
우리나라 기간산업이 전적으로 두위봉에 의지하고 있었으니,
그 때는 두위봉이 가히 우리나라 경제의 젖줄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두위봉을 발판으로 한 경제개발이 성공하고,
이에 의해 고도성장이 이루어짐으로써 경제개발의 불꽃이라 할 수 있었던 탄광이
석탄합리화조치로 문을 닫게 되고,
중석 역시 채산성이 낮아 포기함으로써 두위봉 주변지역은 경제개발 혜택의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당시 탄광도시였던 사북, 고한, 함백 지역과 중석광이 있었던 상동 지역은
그 때의 흔적이 전쟁터의 잔해처럼 가시지 않아서 광부들이 살던 빈집,
가난이 내려앉은 길거리, 먼지가 날리는 골목,
그래서 비바람이라도 몰아치면 스산하기 이를 데가 없다.

최근에 폐광지역에 대한 대책으로 강원랜드 카지노 홀이 들어서기는 했으나
그것이 서민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 답답하기만 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두위봉도 과거에 누렸던 역할에 종지부를 찍고 뒤안길로 밀려나서 잊혀지는 듯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두위봉은 일대 변신을 하여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즉 지금은 우리나라 5대 철쭉 명산에 들어가는 산행 대상지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특히 두위봉의 철쭉은 개철쭉이 아니라 참철쭉이라서 품위가 있고,
다른 산의 철쭉에 비해 색깔이 선명하고 진해서 아름다움이 탁월하다.

그리하여 91년도부터 매년 5월 하순~6월 초순이면 철쭉제를 개최하여
폐광촌의 어수선한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삶에 희망과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해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두위봉 철쭉제는 지방민의 자생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진 성공적인 사례여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두위봉은 두루뭉실하다는 그 이름의 뜻에 걸맞게
너그럽게 베풀어서 늘 중생에게 보탬을 주는 자비로운 산인 것이다.

헌데 두위봉은 철쭉으로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겨울 산행지로도 사랑을 받고 있다.
지형적 특성으로 눈이 많이 쌓이고, 설화가 아름다우며,
때 묻지 않은 자연미를 찾을 수 있기도 하지만 심설산행을 하기에 전혀 위험한 곳이 없어서
더욱 그러하다.

두위봉을 산행하려고 할 경우, 산행 들머리는 태백선이 지나는 남면 문곡리 자미원역과
남면 무릉리 증산역의 자못골, 그리고 사북읍 사북리의 도사곡과 신동읍 방제리의 단곡계곡 등이 있다. 이 네 곳 중 어느 쪽으로 올라갔다가 어디로 내려와도 5~6시간 정도의 산행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어느 곳이나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안심하고 산행을 할 수 있다.
지방민들이 외지에서 찾아오는 등산객을 위해 곳곳에 이정표를 세우고,
급경사 지대엔 밧줄을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을 잘 갖추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하겠다.

그런데 외지에서 두위봉을 처음 산행할 경우엔 위의 네 곳 들머리 중에서
신동읍 방제리 단곡계곡에서 올라가서 사북읍 사북리 도사곡으로 내려가든지
그 역으로 횡단산행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렇게 하여야만 두위봉 주능선 종주를 즐길 수 있고, 이곳이 경관도 가장 좋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령 1400년의 주목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사곡(道士谷) 코스

산이 많아 오르고 내리고 굽이를 돌고 돌아 달려가다가
카지노 관련 시설들이 있는 사북읍에서 오른편 골짜기도 들어가서
도사곡 자연휴양림 입구에 이르자 차가 멈추어 선다.

이 도사곡은 과거 사북 일대에 석탄 생산이 활발했을 당시
광부들의 휴양지로 개발된 곳으로 지금은 도사곡 자연휴양림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그 옛날 사북-고한에서 정암사(淨巖寺)로 이어지는
함백산계곡에 물 맑고 경관이 수려한 동남천이 흐르고 있어서
우리 조상들이 이상향으로 여겨 지명을 무릉리라 하였다.
탄광이란 말이 나오기 전에는 이 동남천이 우리 조상들이 이상향으로 여겼을 만큼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리하여 도사곡(道士谷)은 워낙 조용한 곳이어서
예전부터 도사들이 찾아 들어와서 수양을 했기에 지명도 도사곡인 것이다.

그러던 것이 석탄산지가 되면서 동남천 계곡 상류에 고한읍이 있고,
그 아래 사북읍, 그리고 증산과 신동읍이 연이어 있어서
한 때 우리나라 탄전지대의 대명사가 되었던 곳이다.

그리하여 한창 무연탄 생산이 활발하였을 당시에는
동남천 물이 석탄 물로 범벅이 되어 시커멓게 흘러 내려서
이 지역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 도화지에
개울을 검게 그렸다는 일화가 남아 있을 정도이다.

이제 어느 정도 그 후유증이 치유되고 있어 도사곡에 휴양시설이 들어서고,
등산객이 두위봉을 찾아오는 것이리라.

도사곡 휴양시설로 들어가는 입구의 주차장에는
정선군관광안내도와 두위봉 등산 안내도가 있고, 그 옆에 탄전기념탑이 있다.
이제는 탄전이었던 당시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드나
탄전기념탑이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주고 있다.

주차장
계곡 왼편으로 아스팔트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도사교를 건너면
오른편으로 이어지고, 다시 왼편으로 건너왔다가 오른편으로 건너간다.

올라가는 도중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커다란 바위들이 서로 껴안고 있다.
그리하여 20여분 올라가면 휴양림 골짜기 끝에 통나무집 숙박시설들이 있고,
마지막 작은 주차장에 이르니 새빨간 단풍나무가 산행 길잡이 역할을 해 준다.

등산로 입구
그리고 소형 주차장에서 산행기점인 고도계가 700m 넘어선 위치라서
앞으로 700여m만 극복하면 되는 셈이고,
등산로 입구엔 이정표와 두위봉 등산 안내도, 그리고 두위봉 주목설명문 등이 있으며,
이정표에 ‘두위봉 정상 5.4km, 주목군락지 3.6km, 제1샘터 1.8km’라 적혀 있다.

이어서 짙은 숲 속으로 들어가면 임도 수준의 넓은 길이 이어지며,
등산로는 한동안 왼쪽으로 휘어지다가 15분 정도 올라가면 등산로는 너덜길로 변하고,
이후 대체로 서남방향으로 올라간다.
그리하여 불편한 너덜길을 따라 35분, 등산로 입구에서 50여분 올라가면

제1샘터(쉼터).
벌써 해발 1,000m 넘어선 지점이다.
거기 이정표에 ‘두위봉 정상 3.6km, 주목군락지 1.8km, 도사곡 입구 1.8km’라 적혀 있다.

주차장을 출발하여 1시간 10여분 올라왔으니 목이 마를 때도 되었다.
그리하여 물을 받아 마시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다만 석회암 지대의 샘터라서 뒷맛이 약간 텁텁함을 느낄 수 있다.
두위봉은 비교적 물이 흔한 산이어서 곳곳에 샘이 있어서 산행에 따른 목마름을 덜어주고,
산행 후 탁족의 즐거움도 준다.

지나 올라가면 길바닥은 그대로 너덜이 계속되고, 등산로 언저리엔 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리하여 제1샘터에서 0.4km, 15분 정도 올라가면

제2샘터
제2샘터 이정표엔 ‘자작나무군락지/두위봉 정상 3.2km, 주목군락지 0.4km,
도사곡입구 2.2km’라 적혀 있다.
제2샘터 역시 수량이 풍부하지만 제1샘터에서 충분히 물을 마신 터라 그냥 지나치게 된다.

제2샘터를 지나면 통나무로 된 630여 계단 길이 길게 이어지는 깔딱고개가 시작된다.
숨을 헐떡거리며 올라가자니 정선 아라리 생각이 절로 난다.

아라리 노랫말은 정형이 없어 누구든 가슴 속의 응어리를 생각나는 대로
아라리 곡조에 맞춰 풀어내면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보니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만 500여편

주목군락지
해발 1,200m 정도 되는 지점에 천연기념물 제433호인
거대한 주목들이 늘어서 있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동부지방산림청에서 세운 안내판엔 ‘수령 1400년, 밑둘레 4m, 높이 17m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천연보호수’라 적혀 있다.

주목은 주로 고산지대에 자란다. 주목이 나이 들면 껍질이 붉은 색을 띠고
속까지 붉어서 붉은 주(朱) 자를 써서 주목(朱木)이라 한다.
우리 풍습에 주목의 붉은 빛이 악귀를 쫓는다고 하여 집 안에 한 그루씩 심기도 한다.

주목은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려서 10년에 1m 정도 자라기에 재질이 단단하고 탄력이 있으며,
문지를수록 광택이 나서 목재 중에서 으뜸으로 치고,
따라서 주목으로 만든 가구를 아주 귀하게 여긴다.

수령 1400년이면 백수(百樹)의 왕임이 틀림이 없고,
그렇게 오래 된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싱싱해 보이고, 아직도 오래 더 살 것 같아서 흐뭇하다.
이보다 수령이 짧은 태백산의 주목들은 속이 모두 썩었는데,
두위봉의 주목은 마치 산행을 다니는 산악인들처럼 건강해서 보기가 좋다.

전에는 이곳 안내판에 수령 1800년이라 적혀 있었으나 1400년으로 수정되어 있다.
아무튼 1400년 전이라면 고구려의 연개소문, 백제의 계백장군,
신라의 김유신 장군 등이 활약하던 무렵이었고,
결국 신라에 의해 삼국통일이 이루어지던 시기였으니 얼마나 오래된 나무인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역사와 맞먹을 정도로 오랜 세월 잘 버티어온 주목에 영광이 있기를 기원하다.

주목군락지 이정표엔 ‘주목군락지/두위봉 정상 2.6km, 도사곡입구 2.6km,
제2샘터 0.4km’라 적혀 있다. 그러고 보니 산행기점과 두위봉 정상의 중간 지점인 것 같다.
그러나 힘든 오르막을 거의 다 올라온 셈이어서 남은 구간에 부담이 없다.
그리하여 주목군락지에서 7~8분 올라가면

주능선 상의 삼거리
도사곡입구에서 1시간 40여분, 주차장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거기 이정표에 ‘두위봉 정상 2.3km, 도사곡입구 2.9km’라 적혀 있고,
다른 이정표엔 ‘화절령 4km, 두위봉 정상 3.2km, 사북 도사곡 3.6km’라 적혀 있어서
수치상에 다소 차이가 난다.

이후 정상 세 봉우리를 다 통과할 때까지 계속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등산로가 서남방향으로 진행하던 것이 능선 삼거리 이후 등산로가 서북방향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주능선 삼거리에서 15분 정도 전진하면 암봉인 1,300m 전망대에 올라선다.

전망대
전망대부터 두위봉 주능선을 오르내리자면 해발 1,200m 이상의 고도를 유지하는 능선이므로
주위의 식생이 야산과는 전혀 다른 고산지대 특유의 모습을 보여주어서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백두대간에서도 비교적 고도가 높은 편인 오대산 구간 두로봉(1,422m)과 동대산(1,433.5m) 사이의
고도와 비슷해서 고산지대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 있는 것이다.

헬기장
30여분 진행하면 첫 번째 헬기장
이어서 10여분 가면 두 번째 헬기장이 있고, 거기서 4분 정도 올라가면 거기에도 주목군락지가 있다.
그리고 5~6분, 두 번째 헬기장에서 10여분 진행하여 세 번째 헬기장을 지난 후
5분이면 네 번째 헬기장을 지나고, 3분이면 ‘사북 정상’이라 일컬어지는 제1봉에 닿는다.
도사곡입구에서 3시간, 주차장에서 3시간 20여분 걸린다.

제1봉
두위봉 1465.8m라고 쓰인 나무판과 오래 된 삼각점(77,7 건설부 75 복구)이 있고,
이곳은 전망도 신통치 않다.

두위봉 정상은 원래 두 개의 봉우리로 알려져 있다.
삼각점이 있는 이곳을 ‘사북 정상’이라 하고, 거기서 서쪽으로 1km 거리에 떨어진 지점에
산림청에서 표지석을 세워 둔 1,465m봉을 ‘신동 정상’이라 하여,
두 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하여 산 이름을 두리봉이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해발 1,464m봉의 장군바위에 철쭉제 기념비를 세워 놓아서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 세 개가 정상이 되어 있는 셈이다.

제1봉인 사북 정상에서 3~4분 내려가면 다섯 번째 헬기장이 있고,
거기서 다시 5분 정도 진행하면 여섯 번째 헬기장이 있는데,
거기서 ‘신동 정상’이라 일컬어지는 제2봉의 수려한 모습이 잘 보인다.

여섯 번째 헬기장에서 까다로운 길로 6~7분 올라가면 제2봉인 ‘신동 정상’에 닿는다.
등산로 왼편(남쪽) 10여m 거리에 떨어져 있어서 무심코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등산로 옆의 이정표엔 ‘정상 10m, 단곡계곡 4.1km, 도사곡 5.4km…’등이 적혀 있고,
사북 정상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제2봉
정상 표지석엔 ‘두위봉 국유림 1,465m’라 새겨져 있다.
이곳 정상에서의 전망이 시원하여, 저 멀리 먼 산들이 겹겹이 보이고,
방금 지나온 헬기장이 바로 아래 보인다.

신동 정상에서 2~3분 내려간 공터에서 자미원역과 자못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거기 이정표에 ‘자미원 4.2km, 자못골 4.5km, 도사곡 5.5km…등’이 적혀 있다.

그리고 2분이면 철쭉비가 세워져 있는 제3봉인 장군 바위 봉우리에 닿는다.
제1봉인 사북 정상에서 20여분, 제2봉에서 5분 정도 걸린다.

두위봉의 제1봉과 제2봉은 공간이 좁아서 행사철에 사람들이 몰리면 서 있기조차 힘든데,
그래도 철쭉비가 있는 제3봉은 공간이 넓고, 시야가 잘 열려 있어서 여유가 있으며, 조망을 즐길만하다.

제3봉 장군 바위
장군바위 봉우리의 ‘두위봉 철쭉비’에는
진용선씨의 「철쭉, 작은 사랑을 위해」라는 시가 새겨져 있다.

지역마다 많은 산이 있으나 산에 대해 이런 정도의 관심을 기울이는 지방민이나 지자체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이 지방의 주민이나 지자체에 대해 고마운 생각을 하게 된다.

장군바위에 올라서면 남쪽으로는 천 길 낭떠러지의 바위 벼랑이라서 아찔하나
사방으로 시야가 열려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산 너머 산, 산 첩첩이란말이 실감이 난다.
과연 우리나라는 산이 많은 나라여서 사방이 끝없는 산 또 산이어서 마치 산의 파도가 넘실대는 것 같다.

북쪽으로 곰봉(1,015m), 죽렴산(1,059m), 민둥산(1,119m), 지억산(1,117m) 등의 줄기가 늘어서 있고,
그 뒤로 정선 산들의 좌장인 가리왕산(1,561m)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그리고 동쪽으로는 대덕산(1,307), 금대봉(1,418m) 줄기가 당당한데,
뒤를 돌아보면 서쪽 하늘 아래에 치악산(1,288m) 줄기가 선명하다.

남쪽으로는 매봉산(1,268m)의 위력이 만만찮은데,
그 옆 서남쪽으로는 소백산(1,439.5m) 줄기가 아스라이 보인다.

동남쪽으로는 두위봉 능선이 길게 늘어서 있는 너머
함백산(1,572.9m)과 태백산(1,561m)의 위용이 대단하고,
두위봉에서 시작된 능선이 화절령(꽃꺾기재), 백운산(1,426m), 만항재 등을 거쳐
함백산에 이르기까지 장장 20여km가 되는데, 그 능선의 높이가 1,000~1,300m 급이어서
오히려 백두대간 본줄기 능선을 능가할 정도이다.

그리고 북쪽의 죽렴산이나 민둥산 기슭의 높은 산 사면
곳곳이 헐리어서 광대한 농경지로 개간되어 있음이 보인다.

고랭지채소를 재배하는 대단위 단지로서 신동읍 방제리 지역만 해도 10만 평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두위봉에서 멀지 않은 태백산에 속한 매봉산(일명 천의봉;1,303m) 북쪽 사면에는
20만평에 가까운 고랭지채소단지가 있어서
이와 더불어 이 일대가 우리나라 고랭지채소 재배의 중심지 역할을 가고 있다.

가난을 벗어나고자 애쓰는 이런 모습이 안타깝기는 하나
광대한 산이 헐리어 여름 장마철엔 엄청난 토사가 흘러내려 누런 황토 빛으로 강물을 오염시키고,
비료와 농약에 의한 피해 역시 엄청나다고 하니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 같다.

※단곡계곡 코스

신동읍 방제리 단곡계곡을 들머리로 해서 두위봉으로 올라가면
다른 들머리에서 올라가는 것보다 30여분 이상 시간이 덜 걸린다.
단곡계곡은 도로 정비도 잘 되어 있고, 대형차를 위한 아래 주차장과 소형차를 위한
주차장으로 나뉘어 잘 갖추어 놓았다.

그래서 두위봉 철쭉제 행사도 이 단곡계곡에서 행하여지며,
단체 산행일 경우에는 대개 단곡계곡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단곡계곡을 가려고 할 경우, 현지에서 ‘신동읍, 예미,함백’ 등
세 가지 지명이 두루 사용되고 있어서 처음 가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예미란 ‘신동읍 예미리’가 공식적인 지명이다.
그런데 4차선인 38호선 국도가 신동읍 소재지를 지나지 않고 예미리를 통과하고 있으며,
기차역도 예미에 있어서 신동읍 소재지보다 예미가 더 번화하고,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심지어 신동읍 소재지엔 여관 하나 없는 실정이고, 숙박시설이 모두 예미에 있다.
이래서 신동읍 예미리이지만 외지엔 신동읍이란 이름보다 예미가 더 알려져 있다.

그리고 ‘함백(咸白)’이란 공식적인 지명이 아니다.
과거 석탄산업이 활발할 당시 신동읍에 국영이었던 함백광업소가 있었다.

그 함백광업소가 워낙 유명하여 신동읍 소재지 마을을 아예 함백이라고 불렀고,
지금도 신동읍 소재지 마을의 별칭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신동읍 소재지 마을에 있는 학교 이름들은
모두 함백초등학교, 함백중학교, 함백고등학교 하는 식으로 ‘함백’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함백’은 공식적인 지명이 아니면서도
오히려 신동읍이란 공식적인 지명보다 더 널리 알려져 있고,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신동읍과 함백은 같은 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38호선 국도로 접근할 경우, 예미에서 국도와 갈라져서
421번 도로로 예미역 앞을 지나 2km 정도 동진하면 신동읍 소재지인 함백을 지나고,
이어서 5km 정도 더 들어가면 단곡계곡 들머리에 이르게 된다.

단체 산행일 경우, 단곡계곡 아래 대형 주차장에 내려서 걸어서 올라가려면
산행기점인 위 주차장까지 20여분 걸린다.
그리고 위 주차장 왼편 개울을 건너면서 산판길로 산행이 시작된다.

산판길로 올라가면서 왼편 산 사면을 올려다보면
폐 석탄더미가 보여서 과거 이곳이 석탄 산지였구나 하는 걸 짐작케 한다.
무척 볼썽사나운 것이었으나 수목이 차츰 자라서 지금은 어느 정도 가려 주어서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러나 석탄더미를 보자 궁벽한 곳에서 못살고 고생하던 정선 사람들의 응어리를 알만하다.
그리하여 아라리 생각이 절로 난다.

엄청난 개발의 몸살을 앓았던 산, 두위봉이 쉼 없이 자쟁작용을 하여
점차 자기치유로 원형을 회복하고 있다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무연탄에 서린 애환이 얼마나 많았고, 얼마나 기막혔던가.
그 애환의 현장이 여기라니 새삼 깊은 감회를 느끼게 된다.

그런 저런 생각을 하며, 폐석탄 더미 아래 산판길을 따라 동쪽으로 20여분 올라가면
오른편으로 개울을 건넌다.
과거엔 거기서 계속 산판길을 따라 산행이 진행되었으나
지금은 등산로 사정이 달라져서 개울을 건너자마자
왼편 가파른 오솔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낙엽송 숲 속의 가파른 오솔길을 15분 정도 올라가면 또 다른 산판길에 올라선다.
이후 ‘박달나무길’이라는 완만한 산판길을 따라 왼편으로 200여m 올라가면
다시 박달나무길과 헤어져서 오른편 오솔길로 접어든다.

그리하여 20여m 올라가면 다른 산판 길 하나를 가로지르고,
이어서 다시 20여m 오솔길을 올라가면 호젓한 등산로가 나타난다.

그리하여 이 등산로를 따라 왼편(북동방향)으로 15분 정도 올라가면
말뚝 이정표가 서 있고, 거기에 ‘두위봉 1.7km’라 적혀 있다.

이후 너덜길이 이어지고, 너덜길을 5분 정도 오른편으로 휘어져 올라가면
잡목이 우거진 너덜 가운데에 ‘감로수 샘터’가 나타난다.
산행기점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샘으로 시원한 샘터이다.

샘터 안내판엔 ‘두위봉 정상 1.56km’라 적혀 있다.
그리고 샘터에서 7~8분 올라가면 조릿대 지역에 이르는데,
거기 안내판에 ‘산대나무길/해발 1150m, 정상 1.44km, 소요시간 50분’이라 적혀 있다.

그리고 거기서 10여분 올라가면 길가에 ‘두위봉 1.2km’라고 적힌 말뚝 이정표가 서 있고,
거기서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그 오르막을 아라리고개라 한다.

그리하여 20여분 헐떡거리며 올라가면 드디어 능선(해발 1,360m)에 올라서면서
남면 문곡리의 자미원역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거기 이정표에 ‘산마루길/단곡계곡 2km, 남면 2.4km’라 적혀 있다.

이후 수만 평의 철쭉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게 되는데,
소백산의 철쭉은 군데군데 무리 지어 군락을 형성하고 있으나
이곳 두위봉은 정상부가 온통 철쭉으로 뒤덮여 있어서 장관이다.
그리하여 5월 하순~6월 초순이면 철쭉의 개화가 절정을 이루면서
천상의 화원, 철쭉의 꽃 잔치가 벌어진다.

그런 철쭉 군락 사이의 오솔길로 15분 정도 올라가면
영월 중동면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이어서 10여분 더 올라가면
철쭉비가 서 있는 장군바위 봉우리(1,464m)에 이른다.
산행기점에서 3.2km, 2시간~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글/ 아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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