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엽산(850m) 강원 춘천, 홍천
도선국사가 다녀갔다는 전설어린 연엽골 계곡미 일품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과 춘천시 동산면 경계를 이루는 연엽산(蓮葉山·850m)은 춘천시 동쪽 대룡산(大龍山·899.4m)이 모산이다.
대룡산에서 녹두봉(870m)으로 이어진 능선은 두 갈래로 나뉘어진다. 남서쪽으로는 수리봉(守里峰·644.9m)~원창고개~금병산(652.2m) 방면으로, 남동으로는 응봉(鷹峰·759.4m)~연엽산~구절산(750.4m)~성치산(542m)~불금산(498.8m)에 이르러 홍천강과 성동천으로 가라앉는다.
연엽산은 70~80년대에는 동산면 원창리 쉰동골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많이 이용됐다. 그러나 80년대 이후로는 이 일대가 대학 연습림으로 묶이면서 일반인 출입을 엄격하게 금지해오고 있다. 그래서 산 남서쪽 구절산 들목인 봉명리에서 오르내리는 등산이 이뤄져 오고 있다.
연엽산을 북방면 북방리에서 찾아보았다. 북방리는 북방면 소재지인 상화계리에서 북쪽 성동천 최상류에 위치한 마을이다. 상화계리에서 성동천을 거슬러 버스종점인 사랑말까지는 약 16 km다.
사랑말 못미처 약 2km 거리에 이르면 서쪽으로 움푹 패어든 협곡이 보인다. 연엽골이다. 골 사이로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연엽산이다.
연엽골 입구 극락교를 건너 약 300m 들어가면 두 눈이 확 뜨이는 풍광이 펼쳐진다.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대불(大佛)과 마주치기 때문이다. 건물로 치면 10층 높이는 됨직한 이 대불이 있는 절은 연화사다.
대불을 지나 왼쪽으로 철다리를 건너 오른쪽 계류쪽으로 다가가면 계곡길로 이어진다. 계곡 안으로 발길을 옮겨 3~4분 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면서 길은 급사면으로 이어진다. 급사면으로 불과 1분 오르면 임도로 올라선다.
임도에서 왼쪽 계곡 방면으로 4~5분 가면 임도는 왼쪽 계류를 건너 ∩자형으로 굽돌아 이어진다. 계류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계곡 안으로 들어서면 다시 연엽골 계곡길이 이어진다.
마을주민들만 은밀하게 다닌 곳이어서 천혜의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 있다. 계곡물은 그냥 식수로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맑고 청정하기 이를 데 없는 계류를 거슬러 10분 들어가면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 아름드리 고목을 지나 5분 거리에서 높이 2m의 작은 폭포를 지나 2~3분 더 들어가면 합수점 휴식장소에 닿는다.
합수점 오른쪽 길은 연엽산 북릉 730m봉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 길은 남릉 새목현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 계곡으로 들어가 약 18분 가량 올라가면 두 아름이나 되는 쓰러진 고목을 타고 넘는다. 이후 갑자기 산길흔적이 사라졌다가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 숲속을 뚫고 들어가면 흐릿한 길이 나타난다.
흐릿한 길로 25분 가량 올라가면 벌목지대로 들어선다. 벌목지대는 올려다보이는 남릉까지 이어진다.
가파른 벌목지대 사이로 흐릿하게 이어지는 산길로 20분 가량 올라가면 수백 평 공터로 변한 새목재에 닿는다.
새목재를 뒤로하고 남릉을 따라 30분 가량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3분 거리에 이르면 삼각점(내평 316)이 있는 정상이다.
정상에서 조망은 막힘이 없다. 북서쪽으로는 면내골 건너 수리봉 오른쪽 V자로 패인 새골고개 너머로 봉의산이 솟은 춘천시내가 조망된다.
북으로는 응봉 위로 녹두봉과 대룡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북동으로는 성동천 협곡 건너로 가리산, 동으로는 응봉산과 아미산이 시야에 와닿는다.
남동으로는 새목현과 구절산이 멀리 공작산과 함께 보인다. 남서쪽으로는 금학산과 쇠뿔봉 뒤로 멀리 용문산이 가물거린다. 서쪽으로는 금병산 줄기 뒤로 북한강과 삼악산 봉화산 검봉 등이 너울거린다.
하산은 다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삼거리로 나온 후 북릉을 탄다. 북릉 초입 내리막은 경사가 70도여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
약 100m 길이로 이어진 급경사를 내려서면 이후로는 완만해진다. 이 능선길로 약 1시간 거리에 이르면 730m봉 삼거리에 닿는다.
계속 북릉을 타고 7~8분 거리인 응봉을 지나 20분 거리인 박달재에 이른 다음, 동쪽 계곡을 경유해 버스종점인 사랑말로 나오면 된다.
북릉 730m봉에서 동릉을 타고 35분 거리인 690m봉에 이른 다음, 남쪽 지능선을 타고 연엽골로 내려가도 된다.
지능선으로 35분 내려서면 새목현 갈림길이 있는 합수점에 이르고, 이어 연엽골 계류를 따라 30분 나오면 연화사에 닿는다.
연화사 입구 극락교를 출발해 연화사~합수점~새목재~정상에 오른 다음, 북릉~730m봉~응봉~박달재~사랑말 종점으로 하산하는 산행거리는 약 9km로, 5시간 이상 소요된다.
# 교통
서울→홍천상봉터미널에서 1일 41회(05:50~21:10),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52회(06:15~21:30) 운행하는 홍천행 버스 이용. 요금 7,800원. 직통은 1시간50분 소요. 직행편은 2시간30분 소요.
열차편 서울 청량리역에서 오전 6시50분 발 열차편으로 용문역(3,600원)에 간 다음, 양덕원 경유 홍천행 버스(요금 3,100원)로 갈아탄다.
인천→홍천버스종합터미널에서 1일 12회(07:40~19:40) 운행. 요금 10,400원. 2시간30분 소요. 춘천→홍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19회(07:00~22:00) 운행. 요금 2,200원. 50분 소요.
홍천→성동·북방리1일 5회(06:00, 08:10, 12:10, 15:10, 18:10) 운행. 연화사 입구 하차. 요금 2,100원. 약 40분 소요. 현대교통 033-433-0015.
북방1리→홍천1일 5회(06:50, 09:00, 13:00, 16:00, 18:55) 운행.
홍천~북방1리 연화사 입구 요금 15,000원. 홍천택시 대표전화 033-434-3571, 435-3571. 성산 콜택시 080-433-7373.
# 명소 옛날 도선국사가 전국을 순회하던 중 지금의 연화사 부근에 이르러 산세를 보고 연엽산이라 산이름을 지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이후 도선국사가 하룻밤 야숙을 하던 중 산에서 내려온 산신령이 “이곳은 산기운이 너무 강하니 앞으로 산기운이 누구러질 때까지 천 년 동안 절터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이러한 연유로 사찰 하나 없이도 ‘연합(蓮合)골’이라는 지명 아래 절터가 보존되어 왔다고 한다. 그 후 화담(華潭) 스님이 기도하던 중 이곳 불연지(佛蓮池)를 만나 불기 2539년(1995년)에 연화사를 창건했다.
연화사는 오래된 고찰은 아니지만 보기 드문 대불이 눈길을 끈다. 큰 법당 왼쪽에 자리한 높이 36m에 아파트 12층 높이나 되는 아미타대불이 그것이다.
이 불상은 동양에서 최대 불상이라고 한다. 부처님 몸 안 1층에는 열두 부처를 모셨다. 1층에서 7층으로 올라가면서 부모은중경, 극락도, 지옥도를 관람하게 되어 있다. 7층에는 부처님 몸 안에 미타삼존불 법당이 있다. 남쪽을 향하고 있다.
아미타대불 옆 보궁탑에는 미얀마 양곤성지에서 모셔온 부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다. 이곳 주둔 불교도 군인들이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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