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사격장은 정치인의 놀이터가 아닙니다

지금 봉화산은 울고 있습니다

양구 태풍사격장은 접경지역 주민들이 국가 안보를 위해

반세기동안 희생과 통제 등을 감내해 온 대표적인 곳입니다.

이 일대 대월리, 심포리, 구암리 등의 주민들은 수십년간 극심한 소음에 시달려 온 채
적절한 피해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태풍사격장은 수시로 계속되는 사격으로 인해 산이 울고, 들이 울고, 사람이 울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울음소리는 비단 최근에 시작된 울음소리도 아니며,
누군가가 나서서 막지 못한다면 당대에 끝날 울음소리도 아닙니다.

한번 쯤 생각해 봅시다

외부의 적에서 국민을 보호한다는 군대가 사격장 소음으로 오히려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해가며
신체적인 피해뿐 아니라 불안감등으로 주민들의 삶을 크게 흔들어 놓고 있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더 한심한 것은 이 지역에서 선택된 정치인들은 술자리에 등장하는 안주처럼 사격장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40년동안 단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채 멈춰있는 상태라는 겁니다.

행정당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매주 수 차례 발생하는 포성과 소음으로 인해 지역주민의 삶이 고통으로 이어지는 동안,
합리적 해결보다는 국회의원과 국방부의 눈치나 살피고 있는,

양구군민에게 계산할 수 없는 피해가 돌아감을 알면서도 사격장 이전을 외면하는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태풍사격장으로 인한 ‘주민의 생존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그들의 당연한 의무’ 임에도 불구하고
주민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봉화산과 지역의 주민들이 사격장 때문에 더 이상 통곡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래세대에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힘을 모아 비장한 각오로 대처하고자 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봉화산을 훼손하지 말라!
더 이상 봉화산을 상처내지 말라!

첫째 국방부장관은 지역주민의 삶과 함께할 수 있는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협의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피해지역 주민들의 아픔과 고통의 목소리가 담긴, 실질적인 대책이 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태도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둘째이 지역 국회의원은 육군 중장 출신으로 30여년을 접경지역에서 근무해
지역 현실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선택되었습니다.

동서고속화 철도 양구경유 및 국토정중앙 역사 지정, 양구 봉화산 종합개발사업 추진등의 공약을 했지만,
이상하게도 지금 군 병사들의 월급을 인상 하는 안건에 매달려 있음은 유감입니다

우리는 집권여당이 지금 당장 사격장 이전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논의의 장'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사격장 관련 소음 및 진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보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와 방지대책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이 필요합니다.

총선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당신이 합리적인 결론을 맺도록
국회 차원의 요구가 필요한 시기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셋쩨 강원도지사는 태풍사격장 이전 문제를 민관군협의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치적으로만 이용하려 하지 말고, 의제로 택해 사격장 이전문제 논의를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네째양구군수는 지난 선거에서 투표없이 당선된 영광의 인물입니다.
봉화산 리조트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사격장 대체부지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국방부와 문광부 등 중앙 부서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이 문제입니다.

국민권익위원회와 도지사에게도 국방부 차원에서 이전을 추진하고 주민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게
군부대에서 각별히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는 했다지만 그게 끝이 아닙니다.

양구군은 사격장 관련 특별기구를 만들어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사격장이전 방안을 의회에서 토론하도록 하고,
구시대적인 행정으로 주민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는 국방부에 대한 비판의 칼을 들어야 합니다.

다섯째양구 도의원은봉화산 개발 및 태풍사격장건은 이전 또는 폐지를
범 국가적 차원에서 국방정책에 반영토록 촉구하고 봉화산 관광리조트 개발사업에 힘을 쏟겠다고 공약을 했습니다.

기가 찰 노릇이지만 우정 어린 충고를 하고자 합니다.

제발 지역의 현안에 대해 귀담아 듣고 도의회 중요 정책으로 반영하여
꼭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양구의 미래를 고민하는 의원 본연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합니다.

여섯째 양구군 의회는 사격장 피해지역 지원법 제정을 촉구하거나,

태풍사격장이 적정 소음 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는 등의

뜬구름 같은 지시나 하지 말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사격장 피해지역에 대한 특위를 구성하고 정확한 피해조사를 바탕으로 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주민 민원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을 경우 의회의 무용론과 함께 주민들의 호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태풍사격장에 대해 정치인들이 나름대로 관심을 가져준데 대해 눈물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지난해 양구군과 군부대의 태풍사격장 사용과 관련한 민·군·관 협의 사항조차 아직지켜지지 않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공약한 사격장 이전과 개발이 이루어질지 의문입니다

태풍사격장 문제는 전혀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실제적 역할을 담당하여야 할 정치인은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이 확실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사격장은 40년동안 포탄더미가 되어 우리 앞에 있습니다.
태풍사격장은 우리가 살면서 잠시 이용하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주민피해’와 ‘지역 발전’에 대한 진지함은 사라진 채 정치꾼들의 정치쇼로 전락한
오늘의 사격장 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하며, 구태의연한 정치인들의 행태는 당장 멈춰져야 합니다.


더구나 주민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는 뻔뻔함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우리는 환경보전과 주민권리 보호를 위해 뜻을 함께 하는 많은 이들과 연대하고,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행동해 나갈 것입니다.

사격장보다 사람이 소중한 세상을 위해 사격장문제의 올바른 해결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주민과 함께 지속적으로 생존권보호차원에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천명합니다.

우리는 주장합니다.

―. 봉화산은 더 이상 한 치도 망가뜨릴 수 없다.
―. 봉화산은 양구군민의 자연유산이다. 사격장을 이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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