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청 터 기증한 밀양박씨 종중의 600년 된 사당 철거 위기

 

경기 고양시가 600년 된 밀양박씨 규정공파 두응촌 묘역의 사당 등을

원당1주택재개발사업지구에 포함시켜 강제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

 

현재 사용중인 고양시청 터는 1960년대 초 밀양박씨 규정공파가 무상 기증했다.

밀양박씨 대종회 회원 1000여명은 23일 오전 고양시청 앞에 모여

사당인 ‘추원재’ 철거를 강력히 비판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에 있는 600년 역사의 밀양박씨 규정공파 묘역 및 사당(추원재) 전경.
종중 제공.© 제공: 서울신문
 

집회에 앞서 전남 강진 등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대종회원들은 오전 9시 덕양구 주교동 추원재에 집결해

고양시청까지 풍물패를 앞세워 1.5㎞ 거리행진을 벌였다.

집회 도중 박성훈 대종회장 등 3명은 “추원재 철거 결사반대”를 외치며 삭발식을 갖기도 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고양시는 두응촌과 추원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밀양박씨 규정공파 대종회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추원재를 일방적으로

재개발사업지에 포함시켜 철거를 시도하고 있다”며

 

“고양시의 무책임하고 안이한 행정으로 200만 밀양박씨 성손들은

조상님 앞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치욕스런 지경에 이르렀다”고 탄식했다.

 

이어 “원당 아파트재개발 사업을 위해 600년 전통의 추원재 철거가 불가피했는지,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고양시에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수 백년간 고양시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밀양박씨 종중의 의중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고양시의 가혹하고 무책임한 조치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추원재는 고려말 전법판서 겸 상장군을 지낸 박사경 묘가 1400년대 초 조성된 이래

조선 중기까지 약 200년간 56위의 밀양박씨 선조들을 모시는 두응촌 묘역의 사당이다.

200만 밀양박씨 후손들의 교육·문화공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추원재는 조선 초기에 창건된 뒤 임진왜란,한국전쟁 등 전란으로 소실과 중건을 거듭하면서

1987년 본채(추원재)와 동재(양덕당),서재(신의당),솟을대문(대화문)을 지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고양시는 1989년 두응촌 묘역 중 낙촌공 박충원(1507~1581) 묘역을 향토유적 제26호로 지정했다.

 

종중의 사당 등 문화재급 건물들을 재개발사업지구에 편입시킨데 항의해
고양시청 앞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는 밀양박씨 대종회 지도부.종중 제공.© 제공: 서울신문

밀양박씨 대종회는 원당 재개발 사업 초기인 2009년 이후 여러 차례

추원재 존치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고양시와 경기도,국토부 등에 제출해 왔다.

 

원당1구역 재개발사업은 덕양구 주교동 일대 12만385㎡에

26~35층 아파트 17개동 2600여 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재개발조합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주와 철거를 마치고 2024년 착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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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박씨 '고양 추원재' 철거 반대"…대규모 항의 집회

/CBS노컷뉴스
 
밀양박씨 규정공파 대종회 회원 1천여 명은 23일 오전 10시 고양시청 앞에서
추원재 철거를 반대하는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었다. 고무성 기자© 제공: 노컷뉴스
 
밀양박씨 규정공파 대종회 회원 1천여 명은 23일 오전 10시 고양시청 앞에서
추원재 철거를 반대하는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었다. 고무성 기자

경기 고양시가 원당 1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밀양박씨 규정공파의

두응촌 묘역 재실인 '추원재'에 대한 강제 철거 방침을 세우자

전국의 밀양박씨들이 대규모 항의 집회에 나섰다.

 

밀양박씨 규정공파 대종회 회원 1천여 명은 23일 오전 9시 덕양구 주교동 추원재에서

고양시청까지 1.5㎞ 거리 행진을 벌인 뒤 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밀양박씨 대종회는 결의문에서

"고양시는 두응촌과 추원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밀양박씨 규정공파 대종회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추원재를 일방적으로 재개발 사업지에 포함해 철거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양시의 무책임하고 안이한 행정으로 200만 밀양박씨 성손들은 오갈 데 없는 처지에 내몰렸다"며

"조상님 앞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치욕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밀양박씨 대종회는 또 "원당 아파트 재개발 사업을 위해 600년 전통의 추원재 철거가 불가피했는지,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고양시에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수백 년간 고양시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밀양박씨 종중의 의중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고양시의 가혹하고 무책임한 조치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대종회장 등 3명은 집회 도중 "추원재 철거 결사반대"를 외치며 삭발식을 했다.

 

밀양박씨 두응촌 묘역은 1370년 조성된 고려 전법판서 겸 상장군을 지낸

박사경 묘를 비롯해 조선 중기 6조 판서와 양관(홍문관·예문관) 대제학을 지낸 낙촌공 박충원(1507~1581),

영의정을 지낸 숙민공 박승종(1562~1623)의 묘 등 3개 묘역에 56기의 묘가 조성돼 있다.

 

특히, 박충원 묘역은 1989년 고양시 향토유적 26호로,

묘에서 출토된 '박충원 백자청화묘지' 8점은 2018년 경기도 유형문화재 318호로 등록된 바 있다.

 

추원재는 임진왜란·병자호란 등 변란 때 소실됐다가 1934년 창건된 재실이다.

이후 한국전쟁 때 전소됐으나 1956년에 복원됐다.

 

추원재는 지난해 8월 고양시가 추진하는

'원당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 사업' 부지에 포함되면서 철거 대상에 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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