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올림픽’… 강원 가치 전세계에 알린다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평창올림픽 전 국제행사 시험무대
세계유일분단 ‘DMZ’ 재조명 기회

 

환경올림픽인 ‘제12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Biodiversity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주제로

오는 29일 개막, 10월17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에는 194개국 당사국과 국제기구, 산업계, 등 2만여 명이 참가한다.

 

2010년 일본에서 열린 제10차 총회 때는 1만3000명, 2012년 인도에서 열린 제12차 총회 때는 1만6000명이 참가했다.

이번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는 역대 최대 규모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개최지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이번 총회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의 개최 의미와 기대효과를 짚어봤다.


 

▲ 세계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국 디아즈 사무총장이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를 방문해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 생물다양성협약이란

생물다양성 손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1992년 브라질 리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Biological Diversity)이 채택됐다.
유엔환경프로그램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생물종은 1400만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서식지 감소, 기후변화 등으로 생물종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으며 2010년 이후 생물종 감소가 자연 상태에서보다 1000배 이상 빨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유엔은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유전자원 이용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해 협약을 채택했다.

1993년 12월19일 생물다양성협약이 발효된 이후 지금까지 한국과 북한 등 194개국이 가입했다.



■ 개최 의미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는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된 후 개최되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 환경역사적으로 갖는 의미가 크다.

나고야의정서는 지난 2010년 일본 나고야에서 채택된 후 지난 7월 50개국의 비준을 받아 오는 10월12일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제1차 나고야의정서 당사국회의가 10월13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이번 총회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지에서 열린다는 점도 강원도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번 국제행사를 통해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강원/평창선언문’과 ‘강원선언문’이 채택, ‘평창 겨울올림픽’에 가려 있던 강원도에 대한 세계적 인지도 상승도 기대된다.


 

▲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행사장 조감도


■ 어떻게 준비했나

강원도는 2012년 12월 본지의 유치 당위성 주장 보도를 통해 ‘제12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2년 10월 인도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에서 한국이 2014년 제12차 총회 개최국으로 결정되면서 경남을 비롯해 제주와 부산 대구 광주 등이 유치전에 나섰다.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강원도는 비무장지대(DMZ)와 한반도 생태축인 백두대간, 동해안 해양생태축으로 둘러싸인 지형 특성상 우수한 자연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생태계 보전 연구의 최적지라는 점과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지라는 점을 내세워 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총회는 ‘저탄소· 친환경국제회의’로 치러진다. 기존의 알펜시아 회의실 외에 개·폐회식장으로 사용될 2000석 규모의 대회의실과 나고야의정서 회의가 열릴 1000석 규모의 대회의실이 조만간 모두 완공한다. 특히 조립식 돔형 회의장인 ‘한아돔’은 실내 길이 85m, 폭 50m, 높이 15m로 세계 최대 규모다. 실내 면적이 3900여㎡로 3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신설 건축물에 페인트를 칠하지 않도록 설계하는 등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공법을 선택했다. 또 전선·통신망 등에 들어 있는 염소계 폴리염화비닐(PVC) 사용을 자제했다.



■ 어떤 행사가 열리나

이번 총회는 크게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10월6~17일) △고위급 회의(10월15~16일) △제1차 나고야의정서 당사국회의(10월13~17일) △제7차 바이오안전성의정서 당사국회의(9월29~10월3일)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10월13~14일)등 5개의 주요 회의와 부대행사, 국제환경협력 학술대회, 각종 문화 예술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표 참조>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고위급회의에서 △강원선언문 채택 △지속가능발전 생물다양성목표의 통합 △국가생물다양성 전략계획 이행 △지속가능해양이니셔티브 고위급회담 △생물다양성과 평화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최문순 지사가 호스트가 되는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에서는 ‘강원·평창선언문’을 채택,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에 주력한다.


■ 기대 효과

이번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개최로 도는 대외적인 위상과 함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큰 효과는 강원도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한반도는 전 세계 유일 분단국으로 DMZ의 무궁무진한 생물종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총회를 통해 DMZ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된 강원선언문을 알리면서 강원도 브랜드 가치에 힘을 실어준다. 또 이번 총회를 개최로 도가 추진하고 있는 MICE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도는 이번 총회가 끝난 후 정부에 국제회의도시 유치를 신청할 예정이다.

경제적 효과도 크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당사국총회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4631억원, 고용유발은 760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의 가용예산이 2000억원에 불과한 것을 비교해보면 20여 일 동안 평창지역에서 이번 총회를 통한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12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주요 행사

행사명(주관) 일정 주요내용 대상
산림생태계복원 이니셔티브 고위급대화(산림청, FAO)  10.16 주요국가 및 국제기구의 고위급을 초청하여 산림생태계복원 이니셔티브 추진 및 활성화 방안 논의 관심국 장관(수석대표), CBD, FAO 등 관련 국제기구
지속가능한 해양 이니셔티브(SOI) 고위급대화(해양수산부)  10.16 해양 및 연안생물다양성 관련 아이치 목표 달성을 위한 협약 당사국 간의 협력 및 역량 강화 논의 당사국 장관(고위급), CBD 등 관련 국제기구
창조경제 촉진을 위한 비즈니스포럼(CBD, KBCSD)  10.12∼14 글로벌 생물다양성 목표 달성을 위해 산업계의 역할 논의 기업 CEO, 임직원 등
생물다양성 지방정부 정상회의(강원도, 이클레이)  10.12∼14 글로벌 생물다양성 목표달성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 모색 지자체장, 관련국제기구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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