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주엽나무
주엽나무
주엽나무[Gleditsia japonica var. koraiensis]
쥐엄나무라고도 함.
실거리나무과(―科 Caesalpiniacea)에 속하는 낙엽교목.
주엽나무 가시를 조각자라고 하여 이름에 약간 혼란이 있다.
차라리 중국주엽나무라고 하는 것이 한자와 혼란을 줄이는 방법일 것 같다.
가시가 원통형으로 뚱뚱하면 중국주엽나무
가시가 납작하여 날씬한 건 '주엽나무'다.
경북 경주 안강읍에 있는 독락당옥산서원의 (獨樂堂)에는
조선의 대유학자 회재 이언적이 5백여 년 전에 심었다는
조각자나무(일명 중국주엽나무)가 천연기념물 제115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한림별곡에 ‘조협나무에 붉은 실로 붉은 그네를 매옵니다’라는
구절이 있는 것을 보면 적어도 고려 이전부터 인가가까이
흔히 심었던 나무임을 알 수 있다.
한자이름은 조협목(皁莢木)이고 조협나무를 거쳐 주엽나무로 불리게 된 것이다.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데, 일부 지방에서는 주염나무 혹은 쥐엄나무라고도 한다.
쥐엄이란 쥐엄떡(인절미를 송편처럼 빚고 팥소를 넣어 콩가루를 묻힌 떡)에서
유래된 말이다. 열매가 익으면 속에는 끈끈한 쨈 같은 것이 있어서
먹으면 달콤한 맛이 나므로 쥐엄떡과 비유되어 이런 이름이 생긴 것으로도 이야기한다.
키는 20m까지 자라고 가지의 많은 큰 가시들은 자라면서 없어진다.
잎은 10~16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어긋나는데,
잔잎의 가장자리에는 조그만 톱니들이 있다.
연한 초록색의 꽃은 6월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따로 피거나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는 꽃이 같은 그루에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며 피는데,
다른 콩과식물의 꽃과는 달리 나비처럼 생겼다.
열매는 10월 무렵 길이가 약 20㎝인 뒤틀린 꼬투리로 익는다.
열매를 끓인 물로 빨래를 하기도 하고
단맛이 있는 꼬투리 안쪽을 빨아먹기도 하며,
봄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한방에서 가을에 가시와 열매를 따서 말려 약으로 쓰는데,
가시를 말린 조각자(早角刺)는 풍을 낫게 하고 살충효과가 있으며
열매를 말린 조협(早莢)은 거담제·치질치료제 등으로 쓴다.
목재의 결은 좀 거칠지만 연해서 기구재·세공재 및 땔감으로 쓰인다.
산기슭이나 골짜기의 물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주엽나무의 가지에는 가시가 없어도 굵은 줄기에는
흔히 험상궂게 생긴 가시가 붙어있다.
이 가시는 꼭 외부 자극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모든 주엽나무에 반드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므로 아주 귀하게 여긴다.
한자로 조각자(皁角刺) 혹은 조협자(皁莢刺) 라고 하는데,
동의보감에 보면 부스럼을 터지게 하고 이미 터진 때에는
약 기운이 스며들게 하여 모든 악창을 낫게 하고
문둥병에도 좋은 약이 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나무가 나이를 먹으면 껍질이 세로로 깊게 갈라지는 것이 보통이나
주엽나무는 매끄러운 줄기가 특징이며 가끔 예리한 가시가 달린다.
잎은 어긋나기이고 아카시아 잎처럼 생겼으며,
작은 잎의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다.
특징적인 것은 잎자루에 마주보기로 붙어있는 잎이
대부분의 다른 나무들은 홀수이나 주엽나무는 짝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