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과 강릉을 잇는 35번 국도변에는 가로수로 자작나무가 심겨진 지역이 있다. 자작나무라 하면 서양에서 유래한 귀족의 명칭(공,후,백,자,남작)에서 유래한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나무의 이름은 순수한 우리말이다. 추운지방 또는 높은 산악지대에서 주로 자생하는 자작나무는 하얀 껍질이 종이처럼 벗겨지고, 껍질이 기름기를 함유하고 있어 젖은 상태에서도 쉽게 불이 붙고 ‘자작 자작’하는 소리를 내며 탄다고 해서 자작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전한다.
자작나무의 껍질은 희고 매끄러워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닦을수록 광택이 나며 잘 썩지 않으므로 다양한 용도로 쓰여 왔다. 1973년, 경주 155호 고분에서는 꼬리를 세우고 하늘을 달리는 형상의 천마도가 발견되었는데, 자작나무껍질을 여러 겹 겹쳐 붙이고 가장자리는 가죽으로 마감한 그림판(가로 75㎝, 세로 53㎝, 두께 약 6㎜)이 사용되었다. 5~6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 천마도는 국보 207호로 등록되었고, 155호 고분은 천마총으로 불리게 되었다. 비록 부장품 수장궤 속에서 발견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1500년 가까이 썩어 없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자작나무 껍질의 특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천마도장니(天馬圖障泥), 국보 207호 서양에서도 자작나무는 오래전부터 ‘숲의 귀족’ ‘숲의 여왕’ 등으로 불리웠고, 러시아와 핀란드의 나라나무(國樹-national tree)이며 캐나다 Saskatchewan, 미국 New Hampshire 주 나무(state tree)이기도 하다.
..... 자작나무하면 먼저 끝간데 없는 북구 평원이 연상되지만 산간지의 산록부나 산복부의 양지바르고 다소 건조한 곳이 조림적지라고 한다. 그래서 기온이 내려갈수록 더욱 덧보이는 것이 자작나무다. 가을이면 백두산이나 바이칼 일대를 온통 황금색으로 물들이는 자작나무단품은 매우 명성이 높다. 그렇듯 아름답기로는 단풍이 유명하지만 특히 하얗고 뽀얀 색으로 쭉쭉 뻗어있는 몸체는 눈이 오거나 햇빛을 받으면 더욱 진가를 발한다. 백두산 사람들은 자작을 보티나무라고 한다. 보티나무 밑에서 태어나 보티나무와 함께 살다가 보티나무에서 죽는다고하는데 죽으면 시신을 자작나무 껍질에 싸 묻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남에서도 강원도북부 도처에 그리 크지 않은 자작나무들이 발견되곤 하나 대부분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사스레나무로 알려지고 있다. 키는 보통 20~30m로 자라지만 북쪽에서는 그 이상의 나무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나무껍질은 우윳빛을 연상하는 흰색이며 옆으로 얇게 벗겨지고 작은가지는 자줏빛을 띈 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삼각형 달걀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 *********************************** 우리가 자긍심을 갖는 팔만대장경의 경판 일부도 자작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목재가 질이 좋고 잘 썩지 않으며 병충해에도 강하다는 것은 짐작가능하다. 그 뿐이랴,경판의 평균크기(가로 70cm 내외, 세로 24cm 내외, 두께 2.6~4cm)를 생각하면 이에 상당하는 크기의 나무가 한반도에서 자생하고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외관부터 범상치 아니하여 귀족나무로 불리는 자작은 목질이 좋을 뿐 아니라, 껍질은 물론 수액에 이르기까지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우수한 경제수이며, 그런 만큼 훼손의 위험도 큰 수종이기에 보호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작나무의 식물학적 분류체계는 다음과 같으며, 베툴라屬 중에도 40가지 이상의 種이 있는데 한국에는 8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몇 중국산 자작나무류와 자작나무(B. platyphylla var. japonica)가 때때로 관상용으로 쓰인다. 자작나무속의 교목과 관목 사이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난 몇몇 잡종은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관상용으로 심고 있다. 연한 갈색에서 붉은 갈색까지의 색을 띠는 목재는 마루널·가구·장식장·내장공사용품·차량부품·합판·펄프·선반제품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물이 스며들지 않는 얇은 수피로 북아메리카 인디언과 초기 정착자들은 루핑·카누·신발 등을 만들었다. 나무에서 얻은 수액으로는 자작나무유(油)와 버치 비어(birch beer)를 만들고 있다. 나무꾼들은 루테아자작나무와 종이백자작나무 수피가 젖어 있어도 불을 잘 피운다. 자작나무류는 빙하가 후퇴한 뒤 나타나게 된 최초의 나무들 중 하나이다. 추위에 잘 견디고 빨리 자라며 병충해에 비교적 강하기 때문에 재조림과 토양의 침식방지에 유용하며, 식물을 더욱 오래 살게 하기 위한 보호덮개로도 가치가 있다. 대부분 축축한 모래로 된 양토(壤土)질의 토양에서 잘 자라는데 대개 씨를 뿌리거나 접붙여 번식시킨다. 잎의 색깔과 모양 또는 생장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관상용 변종들을 심고 있다. 한국에는 박달나무·자작나무를 비롯하여 8종이 자라고 있다. Daum 백과사전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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