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산명 : 가리왕산(1,561m)~중왕산(1,376m)
0 위치 : 강원 정선군 정선읍, 평창군 진부면
0 코스 : 휴양림-어은골-임도-상천암-삼거리-헬기장-정상-심거리-마항재-중왕산-백일동
0 일자 : 2007. 9. 30(일)
0 시간 : 7시간 30분 /흐림

<산행시간>
09:45 가리산휴양림관리사무소
09:50 심마니교
10:00 어은골
11:10 어은골임도
11:30 상천암
12:25 묘지
12:40 어은골삼거리
12:55 헬기장
13:05 정상 /점심 13:40 출발
13:50 어은골삼거리
14:05 절터갈림길
14:15 헬기장
14:40 산삼봉표
14:45 마항재
15:40 중왕산/15:45출발
16:05 1160 갈림길 안부
17:00 임도 /숲속의집
17:15 백일동

<들어가기>
오대산에서 시작한 차령산맥은 계방산 못미쳐
1,462봉에서 남쪽으로 또다른 거대한 산줄기를 가르는데,
이 산줄기는 영동고속도로상의 속사리재를 넘어서서
백적산, 잠두산, 백석산, 중왕산)을 지나 정선군으로 넘어와 가리왕산을 일으킨 뒤,
서서히 고도를 낮추면서 마지막으로 민둥산과 비봉산을 만들고는
조양강에 그 맥을 다한다.

가리왕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갈왕산이라고도 불리우며
유명한 정선아리랑의 고장이기도 하다.

상봉 망운대에 서면 오대산, 두타산, 태백산, 소백산, 치악산 등의
명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부근에는 주목나무와 천연활엽수가 숲을 이루고 있다.

갈왕의 전설이 서린 지명이 많다.
망경대는 갈왕이 이 대에 올라 잃어버린 옛 땅을 바라보며
환국의 날을 기다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시녀암은 갈왕의 시녀들이 이 바위에 올라서서 고국 쪽을 바라보며
부모형제를 그리워했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밖에도 갈왕이 난을 피해 숨었던 서심 등이 있다.
가리왕산이란 이름 역시 갈왕과의 인연으로 해서 붙여진 것이다.

<산행기>
회동리
정선으로 들어가다가 회동으로 빠지는 길
40년은 넘었을 소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선 송림은
언제봐도 싱그러운 숲의 나라

얼음골 매표소
물빛은 청류, 계곡은 옥계, 노송은 청청.
소나무는 검푸른 가지를 옥빛 소위에 드리운 채
십리 가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휴양림 사무실
건물을 지나 투명한 맑은 물이 만들어낸 소와 담,
맑은 담이 물길을 이루어 천천히 바위 옆으로
청계옥류가 감돌아 흐르는 모습은
비록 조그마한 풍경이긴 하나 하나의 완성된 동양화다.
중봉으로 오르는 천일교 입구엔 안내판과 아취교가 있다

심마니교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계곡의 아침.
소나무 숲에 둘러쌓인 산막은 계곡과 잘 조화된 모습이다
심마니교를 건너 휴양림 뒤편의 들머리를 찾는다

청정옥수가 소리치며 흐르는
채육시설이 있는 숲속으로 들어선다

부드러운 숲속길은 주위가 시계를 가려 답답할 뿐
계곡길은 수해로 다 망가지고
산허리를 둘러낸 새로운 등산로가 있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자연그대로의 자연 숲속
맑은 물은 바위마다 파란이끼를 입히고 물소리가 시원하다

어은동골
어은동은 예전에 화전민이 살던 곳이라 한다.
계곡입구에 있는 바위모양이 이무기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물고기가 숨어서 살았다고 하는 뜻에서 어은동골이라 한다고 한다.

계곡을 가로 지르는 삽다리를 건너고
길은 북쪽 숲속으로 계속된다

계곡이 끝나는 지점부터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된다
온갖 수목으로 덮인 숲길은 방향조차 알수없는데...

어은골 임도
가리왕산을 헤메고 돌아가는 임도를 만난다
산불감시초소에서 길은 직진으로 사면을 오르면

이어지는 된 비알은 결코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다
줄곳 이어지는 바닥돌이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다
/마항치사거리 10km, 상봉 1.7km, 중봉임도 3.0km,

상천암
나무들이 차차 키가 높아지고
어두운 등산로를 지키는 거대한 바위
1000m 지점인 상천암을 지난다

묘지
숲속을 뻥 뚫어 만들어진 무덤 1기
후손들이 때늦은 벌초를 한다

음식도 얻어먹으며 휴식
삼척이 고향이라는 청주한씨 후손
생전에 이곳에 터를 잡았다는 중조부의 유언에 따라
7일동안 운구하여 묻힌 명당이라는데..

다시 또 다른 동래정씨 묘지를 지나면서
시야를 가리는 운무속으로 들어선다

등산로는 더욱 가파른 오르막으로 이어지며
깔닥고개의 연속....
그저 인내하고 오를 뿐이다.

어은골 삼거리
길은 서서히 부드러운 능선으로 바뀌고
사방은 초원으로 이루어진 어두운 숲길

그 끝엔 안무로 인해 시계가 어둡고 간간이 안개비까지
군데군데 멧돼지가 파헤친 평원..
사방으로 흩어지는 등산로는 주의하지 않으면 헤멘다

삼거리 능선에서 길은 우측이다
숲속을 천천히 벗어나며 키작은 나무로 바뀌는 곳

헬기장
정상부근은 안무로 보이지도 않는다
키작은 숲길을 헤집고 나가며 헬기장을 지난다

고사목이 안개와 어울리는 한폭의 그림
관목지대를 넘어 오르면 넓은 평원이 가리왕산 정상이다

어른골임도 1.2km, 마항치사거리 2.5km,상봉 0.5km

상봉 망운대(1560.6M)
돌로 쌓은 제단과 정상석, 우측은 국유림관리소 표지석
헬기장, 무인통신탑 및 태양열 집적판이 있다.
관목과 잡초에 갖힌 무인송신탑이 공존하는 풍경들

사방이 안개에 가려 중왕산과 청옥산,백석산,잠두산을 찾지만 헛수고
가리왕산에서 봐야 할 것은 넓은 산록과 바람과 구름과 소나무 뿐이다.

정상은 평범하다고 해야 할만큼 펑퍼짐하고
밋밋하여 볼품이 없어 보이지만
저 멀리 뒤로 오대산이 하늘 금을 이루며
그야말로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고,
서쪽으로는 중왕산이 그 뒤로 중대갈봉, 백덕산이 이어지고,

사방을 둘러보니 보이는 것은 파헤쳐 놓은 임도 뿐
아니, 도대체 왜 그리 많이도 임도를 파헤쳐 놓았는지,

날씨가 흐려 조망은 별로
주변의 많은 산들이 눈에 들어오지만
어디가 어디지 어림해 보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중봉 2.2km, 마항치사거리 3.0km, /중식후 출발

헬기장
되돌아 서는 하산길
철쭉나무가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많은 곳으로
고산의 풍모를 드러내주는 소나무와 주목이 그림이다.

바람의 반대쪽으로 붙여 놓은 나무가지는
강풍이 휘몰아치는 와중에 나무는 의연히 서서
졸라대는 바람의 넉두리를 뿌리치고 있었다.
그것은 정말 고산의 자연이 만들어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어은골갈림길
수령이 5,60년은 될 듯한 거목 신갈나무 숲속이다.
산죽과 잡풀이 어우러진 푹신푹신한 길
산돼지들이 풀숲을 파 뒤져 놓은 것이 내려갈수록 더욱 심해진다.

작은 오름뒤에 이어지는 평탄한 내리막길은
자연그대로의 낙엽길이다
1160 안부 갈림길
삼거리에서 우측 계곡이 백일동으로 가는 길
직진은 벽파령으로 가는 길이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길잃기 십상이다

절터갈림길
삼거리를 알리는 이정표가 반긴다.
/절터0.5km, 상봉1.5km,마향치 1.5km,

헬기장
1,260m 지점의 헬기장은 야생화가 가득한 공터
길조차 희미한 낙엽을 따라 내려가는 길
이제부터 마항치 까지는 계속하여 내리막길이다.
좌우에는 멧돼지들이 수없이 파헤쳐 놓았다.

삼산봉표
새로 화강암대를 만들어 그 위에 비석처럼 세워놓은 곳
평탄한 점판암의 江陵府 山蔘封標라는 비석이 있다.
이 비석 7글자 오른쪽에는 旌善界, 왼쪽에는 地名 馬項 이란 글자가 있다.

안내문에 의하면 강릉부에서 일반인의 채삼은 물론 출입을 금지시켜
산삼의 주산지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하였다고 하며,
비석 높이 79Cm, 폭 27Cm라 한다.

임도 공사중에 봉표가 발견되어
이 마항치에 화강암대를 설치하여 이 위에다 세웠다고 한다.

마항치
가파른 내리막 계단
그리고 철문을 나서면 마항치

임도가 네갈래로 나누어 지며,
산불감시초소와 간이화장실이 있다

장전으로 빠지는 임도와 중왕산을 돌아가는 임도,
가리왕산의 전면에서 이어져 온 임도,
청옥산-벽파령을 지나온 임도등 네갈래 임도가 한 곳에서 만나는 곳이다.

중왕산(1,376.1m)
가파른 오르막
중왕산 오름에도 등산로는 없다.

다만, 간간히 희미하게 보이는 된비알
계속 오름짓 끝에 대형 헬기장을 만난다

표지석 하나 없으며, 단지 삼각점과
충북986산악회에서 세운 작은 안내판만 있다.
남으로 청옥산이 아득히 보인다.

<일제의 횡포로 바뀐 산 이름>

중왕산이라는 이름의 근거나 유래는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대동여지도에 주왕산(住王山)으로 표기되었으나 일제시대 이후
일본식 표기인 日本을 뜻하는 ‘日’변을 ‘王’字에 붙여 ‘旺’字로 바꾸고,
‘住’字를 ‘中’으로 바꿔 본래의 음이나 뜻이 변조되었음을 알 수 있다.

대궐터에서 남서향 3.3km 지점엔 주왕산이 있고,
주왕산에 대칭한 동남향 3.3km 지점에는 가리왕산이 있어
대궐터에서 우측은 주왕산, 좌측에는 가리왕산이
상호 삼각형을 이루어 위치함으로서
이곳은 왕이 거했던 지역이었음을 충분히 짐작 할 수 있다.

평창에서 강릉으로 넘어가는 길은 <大東輿地圖> 상에 두 곳이 표시되어 있는데,
하나는 운교역에서 마평리를 지나 월정거리를 통하여 대관령역을 넘는 길과
또 다른 하나는 평창 북쪽의 뱃재 쪽에서 가리왕산과 주왕산 사이로 통하여
임계와 고단을 지나 강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현재 발간되는 지형도(1/25000)에 표시된 ‘대궐터’가
주왕산과 가리왕산 사이의 산록부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이 길로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가 명주(강릉)세력을 장악하기 위한
출병의 통로로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고,
또 ‘王’씨 성을 하사받은 강릉의 호족세력인 김순식 군대의 통로였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여러 가지 문헌이나 고증에 의해서도 이 산의 이름은 ‘주왕산’이 옳은 듯싶다.


백일동
바위로 이어지는 너덜길의 가파른 내리막
이끼로 덮여 그위에 낙엽이 깔리고
방심하는 순간 자빠지고 미끄러지고..

지루한 숲길로 이어지는 바위너덜길은
하산길을 더 힘들게 한다

계곡
처음으로 만나는 물소리
길이 평탄해지며 임도를 만나
지루한 숲속과 이별을 한다

콘도식 황토민박이라는 숲속의집을 지나면 개울
건너 도로포장이 끝나는 산인식당 입구에서
힘들고 지루한 산행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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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산명 : 중왕산~가리왕산
0 위치 : 강원 정선군 정선읍.평창군 진부면
0 코스 : 하안미5리 백일동~상수도 취수원~안부~중왕산~마항치~1450봉~가리왕산~중봉~회동리
0 시간 : 9시간

백일동
가리왕산은 있는 산으로 한가의 지류인 동강에 흘러드는 오대천과 조양강의 발원지가 된다
이산은 갈왕이 이곳에 쫓겨와 피신하였다하여 갈왕산으로 명명된 후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가리왕산으로 불리게 됐다

평창군 대화면 하안미5리 백일동이 산행들머리다
하안미 5리 백일동 버스 종점 앞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가리왕산-중왕산 연계 등산 코스와 안미 마을의 유래가 적혀있다.

안미라는 이름은 원래 지형이 기러기 꼬리 모양과 같다 하여 안미(上尾)라고 부르다가
농사의 적지이고 쌀 맛이 좋다 하여 1916년에 안미(安味)라고 바꿔 불렀다 한다.

천당골
포장도로를 따라 백일동에서 좌측 도치동 방향으로 2킬로미터쯤 올라서면
중왕산 방향으로 계곡이 갈라진다. 오른쪽 천당골로 들어선다.

계곡을 건너 100여m 올라서면 곧바로 좌측에 간이상수도 취수원이 나온다.
50여 미터 임도를 따르면 천당골 산장과 성황당이 나온다.
큼직한 개 7마리가 이방인의 출현에 계곡이 들썩거릴 정도로 짖어댄다.

산장에서 50미터쯤에 큼직한 소나무에 둘러싸인 작은 성황당이 멋스럽다.
이곳에서 길은 갈라진다.

임도를 벗어나 왼쪽의 소로를 따른다.
산길로 접어들자 주변은 까무잡잡한 돌덩어리들이 펀펀한 사면에 이어진다.
화전민들의 집터였던지, 돌을 쌓아 만든 울타리가 수십 군데에 걸쳐 나타난다.

골짜기와 이어진 길은 내를 건넌다.
천당골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식수 삼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가리왕산은 산삼이 많이 나서 국내 유일한 산삼봉표가 마항치에 있다.

계곡과 함께 완만하게 따르던 길은 850미터 지점에서
중왕산을 가운데 두고 양 안부 지점으로 나뉜다.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중왕산 우측 안부를 50여 미터 남겨두고 조릿대가 들어찼다.
비로소 햇빛이 내리쬐며 능선 위로 비춰온다.
벽파령(碧波領)에서 중왕산으로 이어진 산줄기 안부다.

중왕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길이 완만한 까닭이다.
조릿대가 간간이 나타나고, 미역줄 나무는 얼기설기 늘어져 발목을 잡는다.

중왕산
안부에서 30분만에 헬기장인 중왕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 서니 가리왕산이 한없이 부드럽게만 보인다.

중왕산에서 가리왕산 상봉으로 이어진 산줄기가
한 굽이 급하게 쭈그렸다 기지개를 펴며 서서히 일어선다.

고개를 치켜든 상봉에는 안테나가 가물거린다.
중간 안부가 바로 마항치(馬項峙)다.
생김새가 말목을 닮아서 그렇다고 한다.

마항치로 내려서는 길은 밟힌 눈이 얼어 빙판이다.
잠시 구름이 걷히자 햇살이 드러난다.
중왕산 정상 주변에 핀 설화가 하얗게 빛을 낸다.
외마디 함성을 지르기도 전에 빛은 사라지고 설화도 더 이상 눈에 띄지 않는다.

마항치
마항치는 잠깐이다. 임도가 교차하는 사거리다.
관망대와 대피소, 화장실도 설치돼있다.
가리왕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임도를 거쳐야만 한다.
야멸차게 산줄기를 끊어놨다.
이 산을 돌고 돌며 산줄기 어느 한 부분도 남김없이 띠를 둘렀다.

서쪽으로 계단이 나 있다.
그 끄트머리에 국내 유일하게 발견, 보존되고 있는
‘강릉부삼산봉표(江陵府蔘山封標)’라고 새겨진 비석이 세워져 있다.
조선시대 산삼의 주산지였던 이 산에서
일반인들의 채삼을 금지하는 구역으로 정한 표석이다.

어은골 갈림길
미역줄 나무가 우거진 숲을 헤쳐 오른 끝에
가까스로 1450미터에 올라서고야 비로소 한숨을 내쉰다.
도중에 물고기가 숨어 노닌다는 어은골(魚隱谷)로 떨어지는 길이 우측에 나타난다.

정상을 향하니 조망이 시원하게 뚫렸다.
가리왕산이 하늘 아래 지척이다.
하늘과 맞닿은 곳, 둥그스름한 산세는 철쭉 군락과 고사목,
주목이 듬성듬성 자라나 황량하고 민둥스럽기만 한 산에 운치를 심어놨다.

상봉(1561m)
잠시 발길을 멈추고 둘레 지형을 살핀다.
군데군데 돌탑이 쌓여있다.
산불감시탑에는 산불감시용 카메라와 태양열판이 설치돼있다.

사방이 산이다. 험준한 강원도의 고산준령들이 가리왕산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가리왕산은 이 중에 으뜸으로 평창과 정선군의 지붕 역할을 하고 있다.

가리왕산을 등지고 선 정선 땅에 아리랑이 울려 퍼진 까닭이기도 하다.
이곳의 주민들은 외진 산골짜기,
그들이 세상살이의 고달픔을 ‘정선 아리랑’이란 민요로 구슬프게 흞었다.

자연휴양림에서 평창 하안미리로 한바퀴 돌라치면
산들이 비탈에 일군 옥수수 대처럼 빼곡하게 들어차 둘러싸고,
냇물은 수백 번 굽이치며 흐른다.
이방인에게는 그 산과 내가 빚은 풍경이 무릉도원만치나 아름답게 다가온다.

상봉에서 잇달아 중봉, 하봉이 빚어져 솟아있다.
봉우리마다 펀펀한 대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장구목이 갈림길
상봉에서 150여 미터 내려서자 장구목이골로 떨어지는 길이다.
다섯 갈래로 가지를 친 나무가 길 한복판에 있다.
산은 육중하고 부드럽다. 한결 아늑한 느낌을 준다.
한 달음에 중봉까지 달려간다.

상봉
정상에는 돌탑이 두 개 서 있다.
100여 미터 가면 헬기장이 나타난다.
북쪽으로 박지산이 버티고 섰다. 회

동리로 떨어지는 길은 헬기장에서 50여 미터 정도 더 진행하다가
우측 세곡 임도 방향으로 길을 튼다.
신갈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남향이라 눈이 전혀 없다. 부드럽기만 한 길은 갑자기 끝이 난다.

회동으로 내려서는 길은 깎아지른 산등성이다.
길은 내려서기도 이리 힘든데,
올라서려 작정하면 몇 번이나 주저앉지 않을까 싶다.

또다시 휑하게 닦여진 임도가 눈앞에 나타난다.
10여 미터의 절개지를 타고 내려선다.

중봉임도라고 팻말에 쓰여있다.
휴양림까지는 1.5킬로미터, 길은 곧장 산줄기로 연결된다.
길은 완만하다 다시 칼날능선이다.

좌측 급경사면으로 뻗은 나무에 겨우살이들이 즐비하게 기생한다.
나무 가지 틈 사이로 눈 쌓인 임도가 멀찌감치 내려다보인다.
등산로는 임도를 향해 내려설 듯 좌측 사면으로 향하다
너덜지대를 넘어선 다음 다시 능선에 올라탄다.

해가 뜨자마자 넘어가 버린다는 말이 그다지 지나치지 않게 들릴 정도로
주변의 산세가 가파르고 골이 깊다.
그대로 가리왕산 휴양림이 자리한 용탄천으로 곤두박질할 것처럼 아스랍다.

중봉 지릉이 용탄천을 만나 꼬리를 내민다.
산비탈을 일군 밭뙈기에 내려선다.

옥수수 대 부러져 흩어진 밭 아래는 폐가 한 채가 자리한다.
청양골 건너편 산자락에는 폐광이 인 듯,
시커멓게 탄을 뒤집어 쓴 건물이 흉물스럽다.

가리왕산휴양림
매표소 입구에 있는 얼음굴이 탄광만큼이나 시커멓게 입을 벌리고 있다.
청양골에 놓인 허름한 다리를 건너
이내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매표소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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