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산명 : 오대산 노인봉 0 위치 : 강원 평창군 진부면 0 일자 : 2008. 1. 1(화) 0 시간 : 3시간30분 /맑음
<산행시간> 12:00 태백가든 /식사 05:30 진고개 출발 07:00 노인봉대피소 갈림길 /진고개 3.6km, 소금강분소 9.35km, 노인봉 0.25km 07:10 노인봉 07:38 일출시작 /7:43 종료 09:00 진고개
무자년 쥐의 해야 솟아라
한해를 보내고 처음 맞는 해는 특별하게 여겨집니다. 묵은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으며 희망을 다진다는 의미를 두기 때문이죠.
오대산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노인봉은 새해가 되면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동해를 바라보는 대간 끝에 위치해 전방 시야가 최대한 넓게 펼쳐져 장대하게 떠오르는 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산행기> 진고개 보름달이 산마루에 걸린 주차장 안개자니골에서 올라오는 찬바람이 매섭다
버스에서 밖으로 추위에 쫏겨 들락거리는 발걸음만 분주한데..
일출시간을 기다리며 떡만두국을 끓인다
밤새 떡국을 준비했을 총무님 솜씨가 고마워 두그릇이나 비웠다
05:30 진고개 출발 어둠속으로 늘어선 랜턴빛 따라 바람을 가르며 계단길을 오른다
얼어붙은 눈길을 딛는 아이젠 소리를 따라 목으로 파고드는 눈서리에 온몸을 숨긴다
07:10 노인봉 산위엔 아직 어둠이 머물고 좁은 산정으로 불어대는 칼바람 버티기 힘들어 바위 뒤로 숨는데
장갑속으로 파고드는 추위는 카메라 작동을 멈추게 하고 마음은 부산하기만하다
얼어오는 손마디가 저려 손과 발가락을 꼬물거리지만 이젠 서있기도 힘들다
07:38 일출시작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모두 한곳을 바라보고 새벽 하늘이 어슴푸레 밝아온다.
구름이 띠를 이룬 바다 제대로 보려나
해오름을 시기하는지 심술 굳은 안개가 모여든다 틀렸구나 하고 돌아서려는데
해는 오르고 하늘은 열리기 시작한다
서서히 안개가 걷히면서 붉은 기운을 품고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해를 맞이한다
천지가 반짝인다. 바라보는 눈빛들도 빛난다. 새해 희망을 기원하는 정성 어린 마음이 보이는 듯하다.
조금씩 높이 오르며 사람들의 모습에는 경건함이 머문다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는 보내고 2008년 쥐의 해에는 희망의 찬가만 부르도록 하자. 큰 소리로 희망의 노래를 불러보자.
쥐처럼 부지런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2008년에는 부자가 되고 축복을 받는 해가 되자
무자년 쥐의 해야! 힘차게 치솟아 올라라.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은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애뙨 얼굴 고은 해야 솟아라.
7:50 하산 돌아서는 길 그사이 따사로운 햇살이 추위를 밀어내고
09:00 진고개 추위에 지친 모습마다 마주보며 웃는다
그래 이맛이야
11:00 서석 모둘자리 한해를 시작하는 오늘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일년이 오늘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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