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칠갑산(561m)/상춘제일 산행지
0 위치 : 충남 청양군 대치면, 정산면
0 코스 : 장곡사주차장~장곡사~465봉~정상~432봉~한치고개
0 일시 : 2008. 2. 17(일)
0 시간 : 4시간 /맑음
<산행시간>
10:50 장곡사 주차장
11:55 장곡사
11:10 등산로(사찰로)입구 /정상3.0km, 장곡주차장1.3km
11:25 휴양림 갈림길/장곡주차장1.8km, 정상2.5km, 휴양림4.0km
11:30 이정표/장곡주차장1.0km, 정상2.0km
11:45 산장갈림길/장곡사1.7km, 정상1.3km, 장곡산장2.0km
12:00이정표 /장곡사2.1km, 정상0.9km,
12:15 삼형제봉 갈림길
12:35 삼형제봉/13:10 중식후 출발
/정상1.3km, 장곡주차장3.7km, 까치네유원지2.6km, 마재고개2.0km,
13:20 용못계곡 갈림길/정상0.7km, 용못계곡2.5km
13:30 삼형제봉 분기점/정상0.25km,장곡리4.7km,지천리3.7km,삼형제봉1.0km
13:35 칠갑산 정상(561m) /13:45 출발
13:50 이정표 /정상0.5km, 칠갑광장2.5km
14:00 자비정 /정상0.8km, 칠갑광장2.2km
14:05 칠갑호 갈림길 /정상1.0km, 칠갑광장2.0km, 칠갑호 주차장4.0km
14:25 칠갑산스타파크 천문대
14:30 충혼탑
14:35 칠갑광장휴게소(한티고개)
14:30 주차장 갈림길/주차장0.74km
14:50 주차장
<산행에 앞서>
칠갑산은 그리 높은 산이 아니다. 해발 561m밖에 안되는
유순한 형태의 산세를 가지고 있는 차령산맥의 한 자락이며
“콩밭메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홀로 젖는다”로 시작되는
칠갑산이라는 노래로도 이름이 잘 알려진 산이다.
“청(靑)”자가 들어간 고장치고 두메산골이 아닌 곳이 없다.
경상북도의 청송이 그렇고, 대구 아래의 청도가 그러하며,
이곳 청양이 또한 그러하다.
청양을 두고 “”충정남도의 강원도“라 하고
칠갑산을 ”충남의 알프스“라고 부른다 하니 그 정도를 알만하다
칠갑산이란 산 이름은 만물생성의 근원이 되는 땅과 불 그리고 물과 바람 등
일곱 가지 요소를 일컫는 칠원성군(七元星君)의 숫자 “칠”과
천체운행의 원리가 되는 육십갑자의 첫 번째인 “갑”자를 써서 그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칠갑산은 만물생성의 근원과 천체운행의 으뜸이 되는 산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한편 금강 상류인 지천을 굽어보는 일곱장수가 나올
갑(甲)자형의 일곱자리 명당이 있어 칠갑산이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큰 골짜기 다섯 곳에는 각각 특이한 점이 있는데
서편에 아흔 아홉 골은 굽이굽이 길고,
남동쪽에 백제시대 칠악사터가 있는 백운 계곡,
북동쪽에 강감찬 장군이 수도했다는 강감찬 계곡,
장곡사가 있는 송골, 북서쪽에 있는 선녀탕과 복천암으로 이름난 냉천계곡,
동편에 열녀 옥배의 정절을 기리는 산신단이 있는 천장계곡 등이 있으며
등산로는 이 지역 등산인들이 개설한 칠갑칠로가 있다
<산행기>
장곡사 주차장
삼형제봉으로 가는 장곡로는
입산통제로 막혔다
주차장을 그냥 지나치자
도로 한편으로 장승공원이 보이고
장곡사 일주문을 왼쪽으로 비켜
산길을 돌아 장곡사 입구에서 하차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오르면
석축에 올려진 때묻지 않는 산사의 풍경들..
적당히 감추고 드러낼 줄 아는 아름다운 고찰이다
장곡사
산신각을 지나 계곡으로 이어지는
대웅전의 위용이 멋지다.
커다란 느티나무와 상대웅전
그리고 하대웅전의 조화가 시야를 가득 메우는데
절터의 오묘한 배치와 간결함과 소박함으로
은연중 화려함을 선보이는 처마
그리고 날렵하게 하늘을 향해 기어오른
장곡사의 상하대웅전과 어울려
감동이다.
풍경소리
바람결에 들리는 음률의 아름다움은
아늑한 산사의 운치를 더욱 푸근하게 감싸주고
마음조차 한층 여유로워 진다.
고목의 기묘한 모습에서
세월의 공간에서 가끔 만나는 한적함과 여유
그리고 호젓함
일상과는 동떨어진 세계인양
분명 살아 숨쉼을 느껴 좋다.
그것은 노년의 문턱에서 불현듯 스치는 삶의 고뇌와
인생의 아득한 흐름 때문은 아닌지 모른다.
--장곡사--
하나의 절에두개의 대웅전이 있지만 솟은 탑하나 없는 절이다.
장곡사는 아니골(“아흔 아홉 계곡”이라 부른다)에 자리하고 있는 절이며,
공주에 있는 마곡사와 예산의 안곡사 그리고 청양의 운곡사와 함께
“사곡사(四谷寺)의 하나라고도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며
통일신라시대인 850년(문성왕 2)에 보조선사(체징)가 창건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중수되었다.
아래쪽에는 운학루, 하대웅전, 요사, 주지실이 있고
위쪽으로는 상대웅전과 응진전이 있다.
사찰로
칠갑광장휴게소가 있는 한치고개에서 시작하는
밋밋함을 피하기 위하여 택하는 코스이다.
조용한 산사를 빠져나와
가파르지는 않지만 계속 올라야 하는
길고 긴 능선으로 드는 길.
소나무숲
편안하고 여유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며
가슴을 묻는다
오르막길
하늘을 가리는 소나무 숲을 가르며
계단으로 산행은 시작된다
계단을 지나면서
능선은
꽃샘추위의 매운 맛이 뼛속으로 스며든다.
구비마다 갈림길
오르내리는 사람들로
비켜주기도 바쁘지만
음지에 얼어붙은
흰눈을 피하기도 힘들다
언덕을 올라서면
숲길이 다시 이어지는데
급경사의 너덜길
숲사이로 정상이 살짝 보인다
정상 직전 우측 갈림길
묘지가 있는
산허리를 질러 삼형제봉으로 내지른다
지천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 길을 지나고
나란하게 이어져 있는 봉우리를 연속으로 지나는
아득한 전설이 서린 삼형제봉 가는 길은
한없는 편안함과 낙엽 그리고 호젓함이 있는 산줄기 타기다.
맨끝으로
제법 널따란 헬기장이 있다.
삼형제봉(544m)
작은 칠갑산
큰형, 작은 형 그리고 막내...
제일 큰형이라는 헬기장
따뜻한 기운과 안락함 그리고 시원한 조망이 압권이다.
산길도 푸근하고 여유 있어 좋다.
콩밭 메는 아낙네는
방사선으로 뻗은 지능선 사이에 깊숙이 갇혔나보다.
대신 좁은 봉우리는
많은 인파로 가득 채워진다 /중식
/정상1.3km, 장곡리3.7km, 지천리2.6km
갈림길
다시 되돌아오고..
흰눈이 깔린 내리막 능선은
미끄럽고, 질퍽거리고
나뭇가지에 매달려 애걸을 한다
묘지를 지나 계단길
올라서면 정상이 지척이다
칠갑산(561m)
표지석과 삼각점 그리고 철탑이 있고
사방으로 연결된 99계곡의 굽이굽이가 발아래 펼쳐지는
널찍한 산정의 파노라마는 변화의 정상으로 각인된다.
북으로 대덕봉이 코앞으로 다가서고
서쪽으로 성주산이
그리고 서해바다가 보일 듯 말 듯 아스라이 펼쳐진다.
남쪽으로 작천리의 까치내와 지천구곡이 자리잡고.
동쪽으로 천장계곡과 천장호
크고 작은 계곡들이 젖줄 마냥 펼쳐져있다.
/광장 3.0km, 칠갑주차장 3.7km, 휴양림 6.5km, 장곡리 5.0km, 지곡리 3.9km,
장곡사 3.0km, 천장호 3.7km, 도림리 2.5km.
492.5봉
급경사의 긴 계단을 내려서면
넓어지는 산장로를 따라가는 나그네의 여유
오르고 내려오고 그리고 하늘을 쳐다보며
그저 욕심없는 여유와 허허로움
그리고 편안함과 함께하는 느긋함 바로 그것이다.
자비정(432.5m)
임도가 시작되는 길이지만
잔설로 인하여 미끄럽다.
벚나무가 줄지어선 화사한 벚꽃이 피는 아름다운 길이지만
두메산골의 봄은 아직도 겨울인가 보다
스타파크 천문대
칠갑호주차장 갈림길 이정표는
청양고추 모양으로 특이하다
왼쪽 산중턱으로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천문대라..
칠갑광장휴게소(한티고개)
충혼탑을 지나면
성스러운산 칠갑산 유래석과
안내판이 있는 휴게소가 있다.
예전에 일본인들이 칠갑산 정기를 끊기 위해
능선을 잘라 한치고개에 다리를 설치했었다는데
지금은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한치고개(310m)
대치터널이 뚫리기 전 공주에서 청양을 잇던 도로
지금은 산책로 정도로 이용되고
산벗나무가 많아 봄철에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도로를 따라가다
모퉁이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 산책로
/주차장 0.74km
주차장
낮지만 아름다운 칠갑산의 여유로움
그리고 계곡과 장곡사의 조화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 좋았다.
또한 그냥 지나쳐버린
장승공원의 해학울 미련으로 남기고
산행을 접는다
<장곡사(長谷寺)>
장곡사는 850년(신라 문성왕 12년) 보조국사 체징이 창건하엿다고 전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동안 변천되면서 지금은 대웅전이 상․하 두 곳으로 나누어 있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사찰이다.
도립공원 칠갑산 서쪽에 위치한 장곡사는 국보 2점(국보 58호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
국보 300호 미륵불괘불탱화), 보물 4점(상대웅전, 하대웅전, 철조비자나좌상부석조대좌,
금동약사여래좌상), 유형문화재 1점(장곡사설선당)을 비롯한
많은 비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특히 보물 제162호로 지정된 장곡사 상대웅전의 바닥은 마루가 아닌
무늬가 있는 벽돌을 펴놓은 특이한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하대웅전은 맞배지붕의 소규모 건축인데도 다포집계통의 공포를 받쳐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상하대웅전의 약사여래는 일념으로 기도하면
난치병이 낫는 가피력(加被力)을 지닌 영험 있는 부처님으로 유명하여
전국에서 많은 신도들과 관광객이 찾아와 기도를 하고 있다.
코끼리 가죽으로 만든 큰북과 높이 7m, 폭 12m인 비자나무 밥통이 있다.
상대웅전
고려시대에 건립되었고 조선 말기에 고쳐지은 것으로
기둥머리에 있는 굽받침 등 고려시대의 특징이 일부 남아 있으나
쇠서(牛舌)와 보머리는 조선 중기 이후의 수법을 보이고 있어
중간에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대웅전에는 석가여래를 주존으로 모시는 것이 보통이나,
이 곳에는 2기의 석조대좌 위에 철조약사여래좌상과 철조비로사나불좌상,
좌측으로 철조여래좌상을 모시고 있다.
불교의 진리를 상징하는 비로사나불좌상은 상대웅전의 높은 석등대석 위에
양쪽 발을 각각 무릎 위에 올려놓은 결가부좌한 모습이다.
머리는 곱슬머리이며 얼굴은 이마가 좁은 느낌을 주는데
얼굴의 전체 모습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점차 좁아진 삼각형의 모습이다.
법의는 왼쪽 어깨에 걸쳐 있고, 두 손은 지권인(智拳人)을 하고 있다.
광배는 나무로 새긴 배 모양인데 두광과 신광은 연꽃무늬로 꾸몄고 둘레에는 불꽃 무늬를 새겼다.
고려초기 충북 괴산의 각연사 석조비로사나불상 계열을 잇고 있는 일련의 철불로 중요시되며,
신앙적으로도 의의가 깊은 불상이다. 전체적으로 신라 불상 양식을 따르고 있다.
철조약사여래좌상 부석조대좌(국보 제58호)>
상대웅전의 석조대좌에 안치된 철조약사여래좌상으로
화강암으로 된 사각형 대좌의 네 귀퉁이에는 기둥을 세웠던 둥근 자리가 있다.
불상은 대좌에 비해 작은 편이나 단정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머리는 나발이며 법의는 오른쪽 가슴이 드러난 우견편단(右肩偏袒)이다.
오른손은 무릎 위에 놓았고, 왼손에는 질병과 무지의 병까지 고쳐준다는
약사여래에서 볼 수 있는 약단지를 들고 있다.
불상 뒤에 잇는 광배는 나무로 된 배 모양인데
연꽃과 모란으로 장식한 두광과 신광의 주변을 불꽃모양으로 꾸몄다.
미륵불괘불탱화(국보 제300호)>
도솔천에서 인간 세상이 하생(下生)하여 정각(正覺)을 성취하고
미륵불이 되어 중생을 구제한다는 내용의 불화
장곡사 큰북
이 북은 오래전 장곡사에 있던 한 승려가 국난을 극복하고 중생을 계도하는 뜻에서
코끼리 가죽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해 온다.
원래는 호국과 중생을 계도하기 위한 독경을 할 때 사용하던 북으로
언제 만들어졌는지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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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大峙面) 장곡리에 위치한 장곡사에는 상대웅전·하대웅전을 포함
괘불, 불상 등 국보 2점 보물 4점의 국가지정 문화재와 지방지정 문화재 1점을 비롯
많은 비지정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사찰은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관할 군청와 사찰간의 협조가 잘 이루어져서 인지 관리가 잘되어 정돈된 분위기였다.
그리고 곳곳의 오래된 나무들이 사찰의 분위기를 더욱 장엄하게 연출해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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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사는 특이하게 대웅전이 두 개로 나뉘어져
지형에 따라 높은 곳에 상대웅전이 아래쪽에 하대웅전이 위치해 있다.
상대웅전은 정면 3칸·측면 2칸 크기로 맞배지붕에 다포양식으로 특이한 구조를 보인다.
건물 안쪽 바닥에는 전돌을 깔았는데 그 중에는 통일신라 때 것으로 보이는 잎
이 8개인 연꽃무늬를 새긴 것이 섞여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웅전 안에는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국보 제58호)와
철조비로자나불좌상부석조대좌(보물 제174호)등의 문화재가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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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웅전은 상대웅전보다 훨씬 낮은 곳에 있는데,
조선 중기에 지은 것으로 정면 3칸·측면 2칸 맞배지붕의 다포양식이다.
소박한 맞배지붕에 화려한 다포 양식을 가미한 것은 보기 드문 예로 상대웅전과는 다르게 마루 바닥을 깔았다.
불단에는 금동약사여래좌상(보물 제337호)를 모시고 있는데, 이는 고려 후기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운학루 안에 보관되어 있는 미륵불괘불탱(彌勒佛掛佛幀)은
국보 제 300호로 용화수가지를 들고 있는 미륵불을 그린 괘불인데,
괘불이란 야외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진행할 때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던 대형 불교그림으로 장곡사의 괘불은 가로 5.99m, 세로 8.69m이다.
미륵불을 화면 중심에 두고 6대 여래, 6대 보살 등 여러 인물들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인간세계에 내려와 중생을 구제한다는 부처인 미륵불은 사각형의 얼굴의 머리에
4구의 작은 불상이 있는 화려한 보관을 쓰고, 풍만하고 살찐 모습으로
유난히 긴 팔과 커다란 상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실물은 보지 못하고 설명판의 사진을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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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장곡사에는 충남유형문화재 제151호인 설선당(說禪堂)과 범종누각안의 큰 북과
오래전 승려들의 밥통으로 사용되었던 통나무 그릇 등 사찰 구석구석 오래되고 손때 묻은 문화재들이 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