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독극물 신경작용제 VX

 

인류 최초 살상용 독극물은 2만년 전 '아주까리'

독성이 사린보다 100배나 강한 VX다. 현존하는 최고 유독물질로 꼽힌다.

 

사린은 제1차 세계대전과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악명을 날렸다.

 

 

1995년 일본 옴진리교 도쿄 지하철 테러에도 사용돼 세계를 놀라게 했다.

VX는 입이나 코, 눈, 피부 등으로 흡수되면 수 분 만에 죽을 수도 있다.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은 VX를 화학무기로 분류해 사용을 금지한다.

인류는 동물이나 사람을 죽이는 데 갖가지 독을 사용했다.

 

음식을 이용한 독살이 가장 흔했다. 독극물 검출이 쉽지 않아 대부분 병사나 급사로 은폐되기 때문이다.

음식에는 주로 비소를 썼다. 특이 반응이 없어 암살 대상을 감쪽같이 속일 수 있다.

 

 

 

 

조선 왕들이 내린 사약의 주성분도 비소다.

프랑스에서는 재산 상속을 노린 범행에 인기가 높았다. 삼산화비소가 석세시옹(상속 가루)으로 불리는 이유다.

 

아편이나 청산가리, 다이옥신, 방사성 물질 등도 암살무기로 자주 쓰였다.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독극물은 리친이다.

 

리친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신석기시대 동굴 유적에서 발견됐다.

2만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막대에 리친 성분이 묻어 있었다.

독극물을 바른 돌 화살촉을 막대에 매달아 사냥에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굴 주변에서는 지금도 독화살 사냥이 이뤄진다.

리친은 아주까리(피마자) 열매에서 추출한다. 기름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에 있다.

 

독성이 청산가리보다 6천 배나 강해 극소량으로도 성인을 죽일 수 있다.

증세는 호흡곤란과 고열, 극심한 구토 등이다.

 

에어로졸 형태로 호흡하면 기도 주변 괴사 등 치명상을 당한다.

신체기관이 리친에 닿으면 기능을 잃으며 서서히 죽어간다. 현재 알려진 해독제는 없다.

 

미국과 영국은 2차대전 당시 리친 무기를 만들었으나 쓰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을 짤 때 열을 가하면 독성이 모두 없어지므로 식용 피마자유는 안전하다.

 

 

 

 

 

리친이 암살용 독극물로 주목을 받은 것은 1978년이다.

영국 런던 백주대로에서 '우산 꼭지 암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불가리아에서 망명한 게오르기 마르코프가 길을 걷다가 갑자기 숨졌다.

행인의 우산 꼭지에 무릎을 찔린 후 고열과 호흡곤란을 겪은 직후였다.

부검 결과 우산 끝에 묻은 리친이 사망 원인이었다.

 

2013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살해 협박에 리친이 사용됐다.

오바마 대통령 이름으로 배달된 백악관 우편물에서 리친이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2004년 빌 프리스트 상원의원 우편박스에서도 리친이 발견됐다.

미국 의사당은 2001년 가을 탄저균 배달 사건 이후 모든 우편물에 방사선 검사를 하지만 리친에는 속수무책이다.

탄저균과 마찬가지로 흰색을 띠는 리친은 방사선으로도 포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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