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부쟁이의 종류



가을이면 가장 흔하게 그리고 오래도록 피어나는 것은 쑥부쟁이이다.

긴 타원형의 잎사귀에는 자연스런 톱니가 있고

여름이면 피기 시작하는 꽃송이들은

가을이 깊어 가도록 은은한 향기를 들녘에 쏟아 낸다.

화형이 벌개미취와 비슷하여 헷갈리지만

가을에 산에서 자연적으로 피어나는 것은 거의 쑥부쟁이라 보면 맞을 정도로 흔하다.

우리나라에는 10가지가 넘는 쑥부쟁이 종류가 있다

꽃말은 그리움, 기다림




쑥부쟁이꽃 /정대구


쑥부쟁이꽃

그 이름처럼 쑥부쟁이로 핀다.


흩어지고 무너지는 가을 들녘

논틀발틀 산기슭 어름에

미친년 지껄이듯

푼수처럼 찍힌 노란 물방울

허드레로 핀다.


소슬바람 붙들고 오소소 흔들리는

어린 쑥부쟁이꽃



쑥부쟁이

학명 Aster yomena

분류 국화과

분포지역 한국·일본·중국·시베리아

자생지 습기가 약간 있는 산과 들

크기 높이 30∼100cm


쑥부쟁이 잎은 길쭉하고 가장자리가 매끈하거나 듬성듬성 가는 톱니가 있다.

구절초처럼 깊게 갈라지지 않았고 특유의 국화향도 없다.

가을에 구절초보다 더 쉽게 볼 수 있어 흔히 들국화 하면 이 쑥부쟁이를 말할 때가 많다.


원줄기가 처음 나올 때는 붉은빛이 돌지만 점차 녹색 바탕에 자줏빛을 띤다.

뿌리에 달린 잎은 꽃이 필 때 진다.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이며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가 있다.

겉면은 녹색이고 윤이 나며 위쪽으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진다.


꽃은 7∼10월에 피는데, 설상화(舌狀花)는 자줏빛이지만 통상화(筒狀花)는 노란색이다.

두화는 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지름 2.5cm이다.

총포는 녹색이고 공을 반으로 자른 모양이며, 포조각이 3줄로 늘어선다.

열매는 수과로서 달걀 모양이고 털이 나며 10∼11월에 익는다.

관모는 길이 약 0.5mm로서 붉은색이다. 번식은 종자나 포기나누기로 한다.


어린순을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기름에 볶아먹기도 한다.

한국·일본·중국·시베리아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




미국쑥부쟁이

학명 Aster pilosus

분류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

원산지 북아메리카

분포지역 한국 중부와 남부 지방

크기 높이 40∼120cm

중도국화·털쑥부쟁이라고도 한다. 높이 40∼120㎝이다. 뿌리줄기는 굵고 짧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큰 포기를 이룬다.

줄기의 아랫부분은 목질화해서 거칠거칠하고 털이 많이 나며,

줄기는 활처럼 휘어진다. 가지는 줄기와 직립으로 붙고 끝은 종종 처진다.


잎은 길이 3∼10㎝, 나비 3∼8㎝로 줄 모양 또는 줄 모양 피침형(바소꼴)인데,

어긋나고 종종 낫 모양으로 휜다. 뿌리쪽에서 나는 잎은 톱니가 있고

줄기에 나는 잎의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의 양면에는 털이 거의 없으나 가장자리에 퍼진 털이 있다.

꽃은 대개 9∼10월에 흰색의 두상꽃차례로 피는데, 가지와 줄기 끝에 많이 달린다.


산지나 들판에 나 있는 길가 등에서 자란다.

흰 꽃이 피는 것을 '백공작', 푸른 꽃이 피는 것을 '청공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서 1970년대 말 강원도 춘천시 중도 지방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지금은 한국 중부 지방뿐 아니라 남부 지방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개쑥부쟁이

학명 Aster ciliosus

분류 국화과

분포지역 한국(전지역)

서식장소 산과 들의 건조한 곳

크기 높이 35∼50cm

구계쑥부장이·큰털쑥부장이라고도 한다. 산과 들의 건조한 곳에서 자란다.

높이 35∼50cm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를 치며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는데, 밑쪽 잎은 타원형이며 위쪽 잎은 길이 6∼8cm로 바소꼴이며

촘촘히 나고 톱니는 없다.

잎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엷은 녹색인데,

양면이 모두 거칠고 혁질(革質:가죽 같은 질감)이다.


꽃은 7∼8월에 두상꽃차례를 이루어 가지 끝과 줄기 끝에 핀다.

빛깔은 자줏빛이며 지름 약 3.5cm이다.

포는 3줄로 늘어서고 줄 모양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다.

화관은 파란빛을 띤 자주색이다.

열매는 수과로 달걀 모양이고 털이 나며 9∼10월에 익는다.

관모는 희거나 붉은빛인데, 관상화의 관모는 짧고 설상화는 길다.

비슷한 종으로는 한라산에서 자라는 눈개쑥부쟁이(Aster hayatae)가 있다.

어린순은 식용한다. 한국특산식물로 전국에 분포한다.


개쑥부쟁이는 가장자리에 있는 꽃잎처럼 생긴 보라색 설상화와

안쪽에 있는 노란색 암술처럼 생긴 통상화 밑에 모두 털이 있는게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보라색 꽃이 쑥부쟁이 보다 좀 더 크고 포기도 크다.




갯쑥부쟁이

학명 Aster hispidus

분류 국화과

분포지역 한국·일본·타이완·중국 등의 온대에서 아열대

서식장소 바닷가의 건조한 곳

크기 높이 30∼100cm

바닷가의 건조한 곳에서 자란다. 높이는 30∼100cm이고, 줄기는 곧게 자라며

가늘고 긴데 윗쪽에서 가지를 친다.

잎은 어긋나고 뿌리잎은 거꾸로 세운 바소 모양이며 밑으로 갈수록 좁아진다.

양면에 잔털이 있고 가장자리에 안으로 굽은 톱니와 털이 있다.

줄기잎은 줄 모양 또는 거꾸로 세운 바소 모양으로 끝이 둔하고 밑으로 갈수록 좁아진다.


두상화(頭狀花)의 중심꽃은 노란색이고 가장자리꽃은 자주색의 설상화이다.

꽃은 8∼11월에 피며 지름 3∼5cm로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달린다.

총포는 반구형이고 포는 두 줄로 배열되며 줄 모양 바소꼴이다.


열매는 수과로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관모는 0.5mm 정도로 흰색이다.

어린 순은 식용한다. 한국·일본(중부 이서)·타이완·중국 등의 온대에서 아열대에 분포한다.

바닷 바람을 이기느라 잎의 양면에 털이 많아 구별하기가 쉽다.



가새쑥부쟁이

학명 Aster incisus

분류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분포지역 한국·일본·중국북부 및 북동부·시베리아 등의 온대에서 난대

서식장소 들

크기 줄기 60cm

들판의 습한 곳에서 자란다. 줄기는 60 cm 정도로 곧게 서며

풀 전체에 연하고 짧은 털이 있다. 뿌리잎은 꽃이 필 때 없어진다.

줄기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 또는 바소꼴인데,

끝이 뾰족하며 밑부분은 좁아져서 잎자루처럼 되고 깃꼴로 갈라진다.


8∼9월에 줄기 끝과 가지 끝에 자줏빛 꽃이 핀다.

총포는 공을 반으로 가른 모양이고, 포조각은 세 줄로 배열되며,

겉조각이 속조각보다 약간 짧고 끝이 뾰족하다.

설상화(舌狀花)는 길이 약 18 mm, 나비 약 2.5 mm이다.


열매는 수과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관모는 붉은빛이다.

어린 잎을 식용하며, 풀 전체를 말려 이뇨제로 사용한다.

한국·일본·중국 북부 및 북동부·시베리아 등의 온대에서 난대에 걸쳐 분포한다.




까실쑥부쟁이

학명 Aster ageratoides

분류 국화과

분포지역 한국

서식장소 산과 들

크기 높이 약 1m

곰의수해라고도 한다. 산과 들에서 자라며 높이 약 1m이다.

땅속줄기를 벋으면서 번식하며 줄기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뿌리에 달린 잎과 줄기 밑부분의 잎은 꽃이 필 때 진다.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며 긴 바소꼴로 끝이 뾰족하다.

잎 길이는 10∼14cm, 나비 3∼6cm로, 가운데에서 갑자기 좁아져 잎자루가 된다.

톱니가 있으며 밑에 3개의 맥이 있다.


꽃은 두상화로 8∼10월에 줄기 끝에서 자주색 또는 연보라색으로 피는데,

산방꽃차례이고 꽃 지름은 약 2cm이다.

총포는 달걀 모양이며 총포조각은 3줄로 배열한다.

설상화는 자줏빛이고 관상화는 노란색이다.

열매는 수과이며 11월에 익는다.

관모는 자줏빛이 도는 갈색이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한국 전역에 분포한다. 흰꽃은 흰까실쑥부쟁이.




가는쑥부쟁이

학명 Aster pekinensis

분류 국화과

분포지역 강원도·경기도·황해도·평안남도

서식장소 들

크기 높이 60cm

가는쑥부장이라고도 한다. 들에서 자란다. 식물 전체에 연하고 짧은 털이 나 있다.

높이는 60cm 정도로 곧게 자라며 위쪽에서 가지를 친다.

줄기잎은 4cm 정도로 어긋나고 바소꼴 또는 거꾸로 선 바소 모양이며

끝이 둔하거나 뾰족하다.

밑부분이 차츰 좁아져 잎자루처럼 되며 양면에 짧은 털이 많고

표면은 녹색, 뒷면은 회청색이다.

잎자루와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뿌리잎과 밑부분의 잎은 꽃이 필 때 쓰러진다.


8∼9월에 자주색 꽃이 줄기 끝에 두상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총포(總苞)는 반구형으로 길이 4mm, 지름 7∼8mm이고

포조각은 3줄로 배열되며 바소꼴이다.

열매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수과(瘦果)로서 거의 관모가 없다.

쑥부쟁이에 비해 잎이 가늘고 톱니가 없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

강원도·경기도·황해도·평안남도 등지에 분포한다.




섬쑥부쟁이

학명 Aster glehni

분류 국화과

분포지역 한국(울릉도)·일본

크기 높이 약 1 m

섬쑥부쟁이는 높이 1 m 내외로서 줄기에는 잔털이 있고, 뿌리줄기가 옆으로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꽃이 필 때 밑부분의 잎은 스러지며 타원형으로서 짧은 대가 있다.

줄기잎은 어긋하고 긴 타원형으로 길이 13∼19cm, 나비 4∼6cm이다.

또한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있으며 뒷면에 선점(腺點)이 있다.


꽃은 8∼10월에 피고 백색이며 지름 1.5 cm 정도로서

원줄기와 가지 끝에 산방꽃차례[揀房花序]로 달린다.

총포(總苞)는 통형이고 포조각은 2∼3줄로 배열되며 녹색으로 길이가 거의 같다.

설상화(舌狀花)는 1줄로 배열되고 길이 1 cm 내외, 나비 1.5∼2 mm이다.

열매는 수과(瘦果)로 타원형이며 짧은 털과 선점이 있다.

어린 순을 나물로 한다. 한국(울릉도)·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울릉도에서는 부지깽이나물로 통하는 것




왕갯쑥부쟁이

초롱꽃목 국화과의 두해살이풀.

두상화(頭狀花)의 중심꽃은 노란색이고

가장자리꽃은 자주색의 설상화이다. 꽃은 8∼11월에 핀다.

화경이 아주 크다




감국

학명 Chrysanthemum indicum

분류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

분포지역 한국·타이완·중국·일본

크기 높이 60∼90cm


가을이면 우리 산과 들에 어김없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들국화가 바로 감국과 산국이다.

실상 들국화란 꽃은 없고 여러가지 가을에 피는 꽃들을 들국화라 많이 부르는데,

그래도 들국화에 가장 적합한 꽃을 굳이 꼽으라면 감국과 산국이 바로 들국화이다.

식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감국은 요즘은 산과 들에서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가을이면 많은 종류의 국화꽃이 선보이는데 대부분 인위적인 교배에 의해 탄생한 개량종이다.

진정한 국화의 원형은 감국과 산국이라 한다.





산국(십원 동전 크기)

학명 Chrysanthemum boreale

분류 국화과

분포지역 한국·일본, 중국 북부

크기 높이 약 1m


산국은 감국에 비해 크기가 작고 보다 흔하다.

산국은 여전히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향은 감국보다 산국이 더 진하다.

소금 물에 살짝 데치기만 독기를 뺄 수 있는 산국도

그런 점에서는 쉽게 구해 국화차로 즐길 수 있다.

산국에 앉아 꿀을 탐하는 등에는 가을에 많이 보이는데 벌같이 생겼지만,

실상은 파리목의 곤충으로 벌보다는 파리와 더 가깝다.




구절초

학명 Chrysanthemum zawadskii var. latilobum

분류 국화과

분포지역 한국·일본·중국·시베리아

크기 높이 50cm

이 구절초도 가을이면 아름답게 피어나서 11월까지 산에서 볼 수 있다.

음력 구월 구일이면 구절을 이룬다고 구절초라 한다고 하는데,

한의에서는 줄기와 잎을 말린 것을 약재로 사용한다.

구절초는 엷은 분홍빛을 가지고 피어나서 흰색으로 마무리 되는데

크기도 크고 그 새하얀 색감이 아주 매력적이다.





쑥부쟁이 전설


아래와 같은 슬픈 전설이 전해옵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가난한 대장장이가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11남매나 되는 자녀들이 있었답니다.

이 때문에 그는 매우 열심히 일을 했지만 항상 먹고 살기도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이 대장장이의 큰딸은 쑥나물을 좋아하는 동생들을 위해

항상 들이나 산을 돌아다니며 쑥나물을 열심히 캐왔답니다.

그래서 동내 사람들은 그녀를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네 딸' 이라는 뜻으로

쑥부쟁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쑥부쟁이는 산에 올라갔다가

몸에 상처를 입고 쫓기던 노루 한 마리를 숨겨주고 상처까지 치료해 주었답니다.

노루는 고마워하며 언젠가 은혜를 반드시 갚겠다는 말을 남기고 산속으로 사라졌지요.


그날 쑥부쟁이가 산 중턱쯤 내려왔을 때였습니다.

한 사냥꾼이 멧돼지를 잡는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쑥부쟁이가 치료해 준 노루를 쫓던 사냥꾼이었습니다.


쑥부쟁이가 목숨을 구해 준 사냥꾼은 자신이 서울 박재상의 아들이라고 말한 뒤,

이 다음 가을에 꼭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쑥부쟁이는 그사냥꾼의 씩씩한 기상에 호감을 갖고

다시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었습니다.

가을이 어서 오기만을 기다리며 열심히 일하였지요.


드디어 기다리던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쑥부쟁이는 사냥꾼과 만났던 산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올라 갔습니다.

그러나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쑥부쟁이는 더욱 가슴이 탔습니다.

애타는 기다림 속에 가을이 몇 번이나 지나갔지만 끝내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쑥부쟁이의 그리움은 갈수록 더 해 갔습니다.


그동안 쑥부쟁이에게는 두명의 동생이 더 생겼습니다.

게다가 어머니는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쑥부쟁이의 근심과 그리움은 나날이 쌓여만 갔습니다.


어느날 쑥부쟁이는 몸을 곱게 단장하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흐르는 깨끗한 물 한 그릇을 정성스레 떠 놓고 산신령님께 기도를 드렸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년 전에 목숨을 구해 준 노루가 나타났답니다.

노루는 쑥부쟁이에게 노란 구슬 세 개가 담긴 보라빛 주머니 하나를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이 구슬을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말을 마친 노루는 곧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쑥부쟁이는 우선 구슬 한 개를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였습니다.

"우리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주십시오."

그러자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병이 순식간에 완쾌 되었습니다.


그해 가을 쑥부쟁이는 다시 산에 올라가 사냥꾼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사냥꾼은 역시 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쑥부쟁이는 노루가 준 주머니를 생각하고,

그 속에 있던 구슬 중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사냥꾼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 사냥꾼은 이미 결혼을 하여 자식을 둘이나 둔 처지였습니다.

사냥꾼은 자신의 잘못을 빌며 쑥부쟁이에게 같이 살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쑥부쟁이는 마음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그에게는 착한 아내와 귀여운 아들이 있으니 그를 다시 돌려 보내야겠다.'

쑥부쟁이는 마지막 하나 남은 구슬을 입에 물고 가슴 아픈 소원을 말하였습니다.


그후에도 쑥부쟁이는 그 청년을 잊지 못하였습니다.

세월은 자꾸 흘러갔으나 쑥부쟁이는 결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동생들을 보살피며 항상 산에 올라가 청년을 생각하면서 나물을 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쑥부쟁이는 산에서 발을 헛디뎌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쑥부쟁이가 죽은 뒤 그 산의 등성이에는 더욱 많은 나물들이 무성하게 자라났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쑥부쟁이가 죽어서까지 동생들의 주린 배를 걱정하여

많은 나물이 돋아나게 한 것이라 믿었습니다.


연한 보라빛 꽃잎과 노란 꽃술은

쑥부쟁이가 살아서 지니고 다녔던 주머니 속의 구슬과 같은 색이며

꽃대의 긴 목 같은 부분은 아직도 옛 청년을 사랑하고 기다리는

쑥부쟁이의 기다림의 표시라고 전해집니다.

이 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쑥부쟁이 나물이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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