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산(불곡산) 산행기
0 산명 : 불국산(불곡산 468.7m)
0 위치 : 경기도 양주시
0 코스 : 대교아파트앞~임꺽정봉~상투봉~상봉~헬기장~철탑~별산대공연장
0 시간 : 3시간 30분 /맑음
(산행시간)
09:30 대교아파트 앞
09:35 군사훈련장
09:45 노천카페
10:15 능선 삼거리
10:40 임꺽정봉(445.3m)
10:45 420봉
11:00 부흥사 삼거리
11:10 상투봉(403.6m)
11:20 불무리쉼터
11:30 상봉(468.7m)
11:40 노천매점
11:55 십자고개
12:00 헬기장
12:05 철탑 /중식 12:35 출발
12:45 치성터
13:00 어사대
13:05 별산대놀이마당공연장
(들어가기)
불국산은 468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괴석과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진 양주의 진산이다.
옛날부터 이 지역 민간신앙의 대상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이 산 아래 마을인 유양동은
조선조 명종 때 양반들의 수탈로 억압받던 백성들과 더불어 저항했던
의적 임꺽정의 출생지라고 전하는 곳이다.
불국산 주변에는 소나무가 많은 골짜기라는 이름의 청송골(靑松谷)과
소나무가 웃는다는 진짜 웃기는 이름의 청소골(靑笑谷)이 있고,
하늘이 내린 아름다운 곳이라는 천연골(天然谷)도 있다.
또 골짜기가 수도 없이 많다는 천골(天谷) 등의 지명이 전해진다.
그래서 이 근처의 지명과 소설 속의 임꺽정의 소굴인 청석골이 비슷하여
이곳 주민들은 옛날부터 임꺽정이 불국산에서 활약했었다고 주장한다는데
이런 연유로 서릉 암봉의 이름을 임꺽정봉으로 부르고 있기도 하다.
불곡산은 갖가지 모양의 바위 전시장이다.
보는 이에 따라 온갖 모양이 연출된다.
너럭바위, 곰바위, 고양이바위, 투구바위, 상투바위, 산파바위,
시루떡바위 등 기묘한 바위를 찾아가는 산행도 재미가 있다.
(산행기)
대교아파트 앞
도시화에 밀려 문산가는 도로가 넓어져
산행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은데...
대교아파트 직전 한북정맥이 이어지는 고개마루
우측으로 들어서는 비포장 도로
좌측으로 군사훈련장이 보이고 임도가 이어진다
군사훈련장
임도를 따라가며 좁아지는 길
바로 앞으로 임꺽정봉이 우람하다.
더 높은 상봉은 흰 구름 아래서 몸을 낮추고 있다.
노천카페
치성터와 케언이 있는 노천카페는 한가로운데
우측계곡으로 약수터가 보인다
계곡이 휘어지는 길 끝에 샘터
이어서 가파른 암릉 길이 이어 진다
능선안부
임꺽정봉 1.7km, 대교아파트1.1km, 통제구역
좌측으로 울타리가 둘러져 있는 전망바위가 있고
바로 앞 369봉은 군사시설 통제구역이다
청엽굴 고개에서 오르는 한북정맥과 이별을 한다
임꺽정봉(445.3m)
위험한 암릉길. 좌측으로 안전한 우회로가 있다
세줄의 로프에 저마다 매달려 아우성..
위험한 급사면에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대는데
마지막 구간에서 온힘을 모은다.
때늦게 우회할걸... 후회하지만 후미에 밀려 전진해야한다
밧줄을 따라 오르면 숲속 작은 공터가 있고,
사방이 탁 트인 암릉
또 밧줄을 따라 조금 더 오르면 임꺽정봉이다
상봉보다 더 우람해 보이는 아름다운 바위봉.
돌탑과 암봉 위에 또 바위가 서 있고, 그림 같은 소나무
내려다보는 백석읍의 아파트들이 키 재기를 하고 있다.
건너로 사패산, 만장봉 ,자운봉,인수봉.백운대,노적봉이 병풍처럼 도열했다
언제부터인가 이 봉우리를 '임꺽정봉'으로 부른다.
파주 감악산에도 임꺽정봉이 있고 임꺽정굴도 있다.
강원도 철원의 고석정에도 임꺽정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경기도 양주 유양리에서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황해도 구월산성에서 도포사 남치근에게 체포될 때까지
경기도와 황해도 그리고 강원도를 무대로 활약했던
대도의 기세가 불곡산 주위를 휘휘 감도는 듯 하다.
다시 암릉을 따라 로프를 내려가고 다시 오르면
420봉
암릉을 내려가는 길에 바라보이는 상투봉
그리고 상봉의 모습이 그림이다
부흥사 삼거리
부흥사 0.8, 상투봉 0.3, 임꺽정봉 0.2, 공연장 2.8
능선에 부는 매서운 바람
암릉을 우회하며 산허리를 돈다
상투봉(403.6m)
수직암벽 위에 상투를 닮은 우스꽝스런 바위가 있다.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으로 상투봉 능선을 우회한다
보루성
바위벽이 자연 성곽이 되고 망루가 있었던 고구려 유적
불곡산~도락산~천보산을 잇는 27개의 보루성 가운데 하나로,
고구려와 신라의 토기와 기와 등이 출토됐다.
지금은 대부분 흙으로 덮여있어 성벽의 모습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불무리쉼터
백화암 0.75km, 공연장 2.1km
바위능선을 오르고 내려가고...
산길이 네거리가 되는 안부 쉼터
이곳에서 북쪽 부흥사로 내려가거나 남쪽 유양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상봉(468.7m)
정상으로 이어진 바위에 긴 밧줄 2개
그냥 릿지가 더 편한 슬랩을 올라서면
칼바람이 몰아치는 천길 바위벼랑 위
상봉은 칼날의 바위봉, 매우 위험한 곳이다.
높지는 않지만 조망이 좋고 풍광 또한 빼어난 산
동서로 바위봉이 이어져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의정부 시가지 뒤로 수락산이 지척이고,
도봉산과 삼각산을 넘어 길게 이어진다
북쪽으로 샘내 마을의 천주교공동묘지가 을씨년스러울 뿐,
동두천 시가지에서 연천까지 도시는 이어지고 있다.
불곡산을 산자락 주민들이 ‘소설악’이라 부르기도 한다는데 과연 그럴 만하다.
동두천의 소요산이 ‘소금강’으로 불리고 있으니
소요산은 소금강, 불곡산은 소설악~ 이의 있습니까!
노천매점
추위와 바람에 밀려 하산을 서두르지만
올라오는 인파로 시간이 지체된다
고양이바위라 불리는 기이한 바위를 지나
매점이 있는 안부에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이어지는 호젓한 산길
싱그런 소나무가 바위에 그림을 그렸다.
오르고 내리는 인파로 뒤엉켜 후미를 잃어버렸다
능선 한켠에서 기다리며 추위를 피한다
십자고개
상봉 0.4km, 영주시청 2.2km, 백화암 0.35km
백화암 갈림길
불곡산 중턱에 있는 백화암은 신라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며
당시는 불곡사라 불렸다 한다. 임진왜란에 전소된 것을 중건했다.
조계종. 선두를 따라 직진
헬기장
봉화대 0.3km, 영주시청 2.0km, 공연장 1.5km
능선 아래에 작은 헬기장을 지나면
철탑1
넓은 공터에 산꾼만 가득하다
우람한 철탑 아래에 점심을 채린다
철탑2
철탑을 세우느라 숲속을 절개하고 복구하지 않은 너덜 길
안부에서 다시 우측으로 꺽어지는 능선
치성터
나무 앞에 돌담을 친 너른 터
고려 초기부터 양주관아의 안전을 위해 치성 드리던 곳
주변의 나무를 베어 조망이 좋다.
의정부 시가지와 수락산, 도봉산과 삼각산이 코앞이다.
철탑3
좌측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
발아래로 별산대놀이마당이 보이고
계속 따라가면...
어사대
조선 정조가 영주에 있는 광릉에 놀러갔다 오는 길에
3일 동안 머물면서 신하와 함께 활을 쏘았던 곳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비
별산대놀이마당 상설공연장
양주의 자랑이자 전통문화의 맥을 잇고 있는 별산대놀이.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었다.
별산대놀이의 원류는 본래 서울의 애오개(아현동)와 가믄돌(玄石),
그리고 사직골등지의 본산대라고 불린 것이었는데
오래전에 이미 맥이 끊겨버렸다.
그러나 다행히 옛날 사직골 딱딱이 패에서 활동했던
양주출신의 이을축이라는 사람이 200여년 전에
이곳 양주의 주내면 지역에 정착시킨 것이 전승되고 있는 것이라 한다.
주제는 역시 관원과 관노 놀이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다른 탈춤들과 마찬가지로 양반계층에 대한 비판과 함께
승려들을 희화하고 해학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놀이는 8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탈은 바가지탈로 현재 22개의 탈이 사용되는데 때로는 겸용되기도 한다.
상설공연장 입구에 유양동 유양팔경(維陽八景)이 새겨져 있다.
산성낙조(山城落照) /산성에 떨어지는 곱게 물들은 저녁 노을은
기당폭포(妓堂瀑布) /기당골에 내리쏟는 우렁찬 폭포로다
화암종성(華菴鐘聲) /백화암의 종소리는 너무도 은은한데
선동자화(仙洞煮花) /선동의 지짐꽃도 뛰어나게 향기롭소
금화모연(金華暮烟) /금화정 저문 연기는 미래를 다짐한 듯
승학연류(乘鶴煙柳) /승학교 연기 낀 버들 봄빛을 자랑하네
도봉제월(道峰霽月) /도봉산 개인 달이 밝아서 좋아하면
수락귀운(水落歸雲) /수락산의 도는 구름 한가롭기 그지없네.
하산길에 시산제를 하는 산악회가 있어
떡과 막걸리 대신에 별산대놀이 축하공연을 하며
산행을 접는다
"녹수청산 깊은 골 청룡황룡이 꿈트러지고!
금강산이 좋단 말 풍편에 언듯 듣고."
덩기 덩기 덩기덕 얼쑤! 덩기 덩기 덩기덕 얼쑤!
"양양소화 재박수하니 난가쟁창 백동지라!
달아달아 밝은 달아 태백이 죽어서 비상천하고."
덩기 덩기 덩기덕 얼쑤! 덩기 덩기 덩기덕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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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곡산(佛谷山)은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과 산북동에 걸쳐 있는 산이다.
양주의 진산인 불곡산을 과거엔 불국산(佛國山)이라고도 하였으며,
해발 470.7m의 작은 산이지마는 규모에 비해 암릉이 많아
아기자기한 산행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도봉산보다 밧줄지대가 많을 정도로
길게 이어지는 암릉을 오르내리려면 스릴도 있고,
기묘하게 생긴 암릉들이 산행 내내 눈길을 즐겁게 해 준다.
이처럼 암릉이 많지마는 위험지대에는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노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불곡산이 있는 양주는 고구려시대에 매성군(買省郡)이라 하였고,
조선시대엔 양주목이라 하여 상당히 넓은 고을이었다.
그리고 조선시대 양주목사가 400여 년 간 행정을 폈던 중심지가
바로 유양동의 옛 양주관아 터 및 향교와 양주 별산대놀이 공연장이 있는 그 일대이다.
그러던 것이 현대에 들어와서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양주 고을에 포함되어 있었던 의정부시가 분리되어 나가고,
동남부의 남양주시 역시 분리되어 나갔으며,
최근에는 북부의 동두천시마저 분리됨으로써
양주고을이 네 조각이 날 정도로 예전에는 큰 고을이었다.
불곡산의 산줄기는 불곡산 서북쪽 끝자락인 임꺽정봉(445.5m)으로 한북정맥이 지나고 있으므로
한북정맥에 속한 산이라 해도 무리가 없다. 그
리고 한북정맥에 속한 산이 대개 그렇듯이 불곡산 역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슬래브지대가 많은 것이다.
그리고 불곡산 주변이 그 유명한 임꺽정의 출생지였으므로
이와 관련된 일화가 산 주변에 많이 전하고 있다.
조선 중기 양주 백정 출신이었던 임꺽정은 임거정(林巨正)
혹은 임거질정(林巨叱正)이라 불리기도 하였다는데,
그는 자신의 신분에 대한 불만으로
황해도 지역으로 이주하여 무리를 지어 도둑질을 일삼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명종 때 대윤, 소윤 등의 파벌 싸움으로
조정이 어지러워지고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민심이 흉흉하게 되자,
불평분자를 규합하여 관아를 습격하고,
정부 창고의 곡식을 털어 빈민에게 나누어주는 등 의적활동을 하였다.
백성들이 이에 호응을 하여 토벌하러오는
관군의 정보를 미리 제공하는 등 협조를 함으로써
임꺽정 무리는 세력기반을 더욱 조직적으로 확장하여
한양과 평양을 연결하는 교통로를 장악하고,
평안도와 황해도 일대에서 거둔 조세를
한양으로 운반하는 것을 중간에 탈취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한 때는 개성에 쳐들어가기도 하였으며,
심지어 서울에 나타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임꺽정은 조선왕조실록에 그 실명이 등장하기도 하며,
성호 이익(李瀷)은 그의 저서 성호사설(星湖僿說)에 홍길동,
장길산과 더불어 임꺽정을 조선의 3대 도둑으로 기록하고 있다.
현재 360번 도로에서 백화암으로 올라가는 도중 길 오른편에 임꺽정 생가 터가 보존되어 있다.
그리고 그 외에 불곡산 주변에는 옛 양주관아 터(경기도기념물 제167호),
양주향교(경기도문화재자료 제2호), 어사대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82호),
양주별산대 놀이 공연장 등의 볼거리가 많이 있다.
※백화암(白華庵) 코스
개인적으로 백화암 코스로 가려면 전철 양주역 앞 길 건너 버스 정류소에서
32번 버스를 타고 백화암 정류소에서 내리면 된다.
360번 도로에서 백화암 쪽으로 이어지는
아스팔트포장의 좁은 길에 들어서면 경사가 꽤 가파르다.
그런 길로 5분 정도 올라가면 오른편으로 임꺽정 생가 터로 이어지는 길이 갈라지고,
왕복 10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임꺽정 생가 터를 다녀온 후 백화암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100여m 올라가면 오른편으로 능선 길이 나타난다.
백화암 쪽으로 올라갈 수도 있으나 포장도로를 피하려면 이곳에서 능선 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리하여 5분 정도 올라가면 고압선 철탑 아래를 지난다.
그리고 15분 정도 더 올라가면 보루성의 유적지에 닿는다.
보루성(堡壘城)이란 사방을 조망하기 좋은 봉우리에
적정을 관찰하기 위해 쌓은 작은 석축산성을 말한다.
즉 사방을 감시하는 일종의 국경 감시탑이 있던 곳으로,
요즘 말로 말한다면 적정 관측소인 OP에 해당하는 군사시설이다.
그런데 서울의 아차산과 불암산, 수락산 등지에서 발견되는 보루성을 비롯하여
이곳 불곡산 일대의 보루성들은 모두 그 주변에서 고구려 시대의 토기편을 비롯한
고구려 시대의 유물들이 수습되는 것을 미루어 볼 때
고구려 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루성 유적지에서 10여분 올라가서 슬래브지대를 지나면서
서쪽 아래를 내려다보면 백화암 자붕이 보인다.
백화암(白華庵)은 신라 효공왕 2년(898년) 도선(道詵) 국사가 창건하여
불곡사(佛谷寺)라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 폐사가 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지금의 전각은 모두 6.25 이후에 복원되었고, 절 이름도 백화암이라 고쳤다.
특별한 문화재는 없고, 절 앞에 수령 300년의 느티나무가 있고,
절 오른편 위쪽에 최근에 조성한 마애불이 있다.
슬래브지대를 지나 10여분 올라가면 헬기장이 있고,
그 바로 위 길가에 삼각점(포천 314, 1994 재설)이 있다.
그리고 3~4분이면 십자고개에 올라선다.
백화암 입구 도로변에서 50여분, 임꺽정 생가 터를 다녀온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십자고개 이정표에는 ‘상봉 0.4km, 양주시청 2.4km, 백화암 0.4km’라고 적혀 있으며,
십자고개부터 암릉지대가 이어지고, 5
분 정도 암릉지대를 올라가면 철계단을 지나 상봉 전위봉에 올라선다.
거기서 5분이면 불곡산의 주봉인 상봉 정상에 닿는다.
과거엔 슬래브지대를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했으나
지금은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상봉(470.7m)은 사방으로 시야가 열려 있어서
남으로 사패산, 도봉산을 비롯한 북한산국립공원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에 대교아파트를 비롯하여 360번(98번) 도로변 일대가 내려다보인다.
북쪽으로는 임꺽정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으며, 그 뒤로 도락산(440.8m)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아래에 산북동 마을이 평화로우며,
동쪽으로는 3번 국도와 전철 1호선 주변이 분주하다.
상봉에서 밧줄을 잡고 내리막을 내려가서 5분이면 상투봉(431.8m)에 닿으며,
상투봉 아래에도 예전에 거기가 보루성이 있었던 자리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상투봉에서 뒤를 돌아보면 상봉의 암릉이 현란하고,
앞쪽으로는 임꺽정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 같다.
상투봉부터는 밧줄지대가 있는 꽤 급한 내리막을 내려가야 한다.
그리하여 10여분 내려가면 부흥사 쪽에서 이어져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이르고,
거기 이정표에 ‘임꺽정봉 0.3km, 부흥사 입구 0.7km, 상투봉 0.4km, 양주시청 3.5km’라 적혀 있다.
그리고 이어서 암릉지대를 올라가야 한다.
암릉지대 초입에 심약한 사람은 조심하라는 안내판이 있으나
안전시설이 되어 있어서 별로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 걱정이 되는 사람을 위해 왼편으로 우회로가 있어서 그쪽으로 올라가면 쉽게 갈 수 있다.
그리하여 암릉지대를 10여분 올라가서 임꺽정봉의 전위봉인 420m봉에 올라서면
지척에 임꺽정봉이 알몸을 모두 드러내고 서 있다.
거기서부터 임꺽정봉 정상까지 암릉지대이지만 안전시설이 되어 있어서
밧줄을 잡고 올라가면 5분이면 임꺽정봉 정상(449.5m)에 올라선다.
임꺽정봉 역시 사방으로 시야가 열려 있는데,
유달리 동북쪽 아래에 넓은 천주교공동묘지가 가깝게 내려다보인다.
임꺽정봉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는 과거 슬래브지대를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했으나
지금은 계단 길이 설치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다.
계단 길로 슬래브 지대를 내려서면 군부대 시설 쪽으로 가지 말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하산하여야 한다.
거기 이정표에 ‘임꺽정봉 0.3km, 대교아파트 1.3km’라고 적혀 있다.
그리하여 편안한 경사의 길을 내려가서 산자락을 다 내려갈 즈음
간이식당 위에 태백산 천제단(天祭壇)을 닮은 제단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360번 도로에 내려서려면 정상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길 건너에 대교아파트가 보이고,
그 위쪽의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32번 버스를 타면
양주역으로 바로 갈 수 있다(버스요금 1,000원).
/2009, 3, 29(일)아미산
0 산명 : 불국산(불곡산 468.7m)
0 위치 : 경기도 양주시
0 코스 : 대교아파트앞~임꺽정봉~상투봉~상봉~헬기장~철탑~별산대공연장
0 시간 : 3시간 30분 /맑음
(산행시간)
09:30 대교아파트 앞
09:35 군사훈련장
09:45 노천카페
10:15 능선 삼거리
10:40 임꺽정봉(445.3m)
10:45 420봉
11:00 부흥사 삼거리
11:10 상투봉(403.6m)
11:20 불무리쉼터
11:30 상봉(468.7m)
11:40 노천매점
11:55 십자고개
12:00 헬기장
12:05 철탑 /중식 12:35 출발
12:45 치성터
13:00 어사대
13:05 별산대놀이마당공연장
(들어가기)
불국산은 468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괴석과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진 양주의 진산이다.
옛날부터 이 지역 민간신앙의 대상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이 산 아래 마을인 유양동은
조선조 명종 때 양반들의 수탈로 억압받던 백성들과 더불어 저항했던
의적 임꺽정의 출생지라고 전하는 곳이다.
불국산 주변에는 소나무가 많은 골짜기라는 이름의 청송골(靑松谷)과
소나무가 웃는다는 진짜 웃기는 이름의 청소골(靑笑谷)이 있고,
하늘이 내린 아름다운 곳이라는 천연골(天然谷)도 있다.
또 골짜기가 수도 없이 많다는 천골(天谷) 등의 지명이 전해진다.
그래서 이 근처의 지명과 소설 속의 임꺽정의 소굴인 청석골이 비슷하여
이곳 주민들은 옛날부터 임꺽정이 불국산에서 활약했었다고 주장한다는데
이런 연유로 서릉 암봉의 이름을 임꺽정봉으로 부르고 있기도 하다.
불곡산은 갖가지 모양의 바위 전시장이다.
보는 이에 따라 온갖 모양이 연출된다.
너럭바위, 곰바위, 고양이바위, 투구바위, 상투바위, 산파바위,
시루떡바위 등 기묘한 바위를 찾아가는 산행도 재미가 있다.
(산행기)
대교아파트 앞
도시화에 밀려 문산가는 도로가 넓어져
산행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은데...
대교아파트 직전 한북정맥이 이어지는 고개마루
우측으로 들어서는 비포장 도로
좌측으로 군사훈련장이 보이고 임도가 이어진다
군사훈련장
임도를 따라가며 좁아지는 길
바로 앞으로 임꺽정봉이 우람하다.
더 높은 상봉은 흰 구름 아래서 몸을 낮추고 있다.
노천카페
치성터와 케언이 있는 노천카페는 한가로운데
우측계곡으로 약수터가 보인다
계곡이 휘어지는 길 끝에 샘터
이어서 가파른 암릉 길이 이어 진다
능선안부
임꺽정봉 1.7km, 대교아파트1.1km, 통제구역
좌측으로 울타리가 둘러져 있는 전망바위가 있고
바로 앞 369봉은 군사시설 통제구역이다
청엽굴 고개에서 오르는 한북정맥과 이별을 한다
임꺽정봉(445.3m)
위험한 암릉길. 좌측으로 안전한 우회로가 있다
세줄의 로프에 저마다 매달려 아우성..
위험한 급사면에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대는데
마지막 구간에서 온힘을 모은다.
때늦게 우회할걸... 후회하지만 후미에 밀려 전진해야한다
밧줄을 따라 오르면 숲속 작은 공터가 있고,
사방이 탁 트인 암릉
또 밧줄을 따라 조금 더 오르면 임꺽정봉이다
상봉보다 더 우람해 보이는 아름다운 바위봉.
돌탑과 암봉 위에 또 바위가 서 있고, 그림 같은 소나무
내려다보는 백석읍의 아파트들이 키 재기를 하고 있다.
건너로 사패산, 만장봉 ,자운봉,인수봉.백운대,노적봉이 병풍처럼 도열했다
언제부터인가 이 봉우리를 '임꺽정봉'으로 부른다.
파주 감악산에도 임꺽정봉이 있고 임꺽정굴도 있다.
강원도 철원의 고석정에도 임꺽정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경기도 양주 유양리에서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황해도 구월산성에서 도포사 남치근에게 체포될 때까지
경기도와 황해도 그리고 강원도를 무대로 활약했던
대도의 기세가 불곡산 주위를 휘휘 감도는 듯 하다.
다시 암릉을 따라 로프를 내려가고 다시 오르면
420봉
암릉을 내려가는 길에 바라보이는 상투봉
그리고 상봉의 모습이 그림이다
부흥사 삼거리
부흥사 0.8, 상투봉 0.3, 임꺽정봉 0.2, 공연장 2.8
능선에 부는 매서운 바람
암릉을 우회하며 산허리를 돈다
상투봉(403.6m)
수직암벽 위에 상투를 닮은 우스꽝스런 바위가 있다.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으로 상투봉 능선을 우회한다
보루성
바위벽이 자연 성곽이 되고 망루가 있었던 고구려 유적
불곡산~도락산~천보산을 잇는 27개의 보루성 가운데 하나로,
고구려와 신라의 토기와 기와 등이 출토됐다.
지금은 대부분 흙으로 덮여있어 성벽의 모습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불무리쉼터
백화암 0.75km, 공연장 2.1km
바위능선을 오르고 내려가고...
산길이 네거리가 되는 안부 쉼터
이곳에서 북쪽 부흥사로 내려가거나 남쪽 유양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상봉(468.7m)
정상으로 이어진 바위에 긴 밧줄 2개
그냥 릿지가 더 편한 슬랩을 올라서면
칼바람이 몰아치는 천길 바위벼랑 위
상봉은 칼날의 바위봉, 매우 위험한 곳이다.
높지는 않지만 조망이 좋고 풍광 또한 빼어난 산
동서로 바위봉이 이어져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의정부 시가지 뒤로 수락산이 지척이고,
도봉산과 삼각산을 넘어 길게 이어진다
북쪽으로 샘내 마을의 천주교공동묘지가 을씨년스러울 뿐,
동두천 시가지에서 연천까지 도시는 이어지고 있다.
불곡산을 산자락 주민들이 ‘소설악’이라 부르기도 한다는데 과연 그럴 만하다.
동두천의 소요산이 ‘소금강’으로 불리고 있으니
소요산은 소금강, 불곡산은 소설악~ 이의 있습니까!
노천매점
추위와 바람에 밀려 하산을 서두르지만
올라오는 인파로 시간이 지체된다
고양이바위라 불리는 기이한 바위를 지나
매점이 있는 안부에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이어지는 호젓한 산길
싱그런 소나무가 바위에 그림을 그렸다.
오르고 내리는 인파로 뒤엉켜 후미를 잃어버렸다
능선 한켠에서 기다리며 추위를 피한다
십자고개
상봉 0.4km, 영주시청 2.2km, 백화암 0.35km
백화암 갈림길
불곡산 중턱에 있는 백화암은 신라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며
당시는 불곡사라 불렸다 한다. 임진왜란에 전소된 것을 중건했다.
조계종. 선두를 따라 직진
헬기장
봉화대 0.3km, 영주시청 2.0km, 공연장 1.5km
능선 아래에 작은 헬기장을 지나면
철탑1
넓은 공터에 산꾼만 가득하다
우람한 철탑 아래에 점심을 채린다
철탑2
철탑을 세우느라 숲속을 절개하고 복구하지 않은 너덜 길
안부에서 다시 우측으로 꺽어지는 능선
치성터
나무 앞에 돌담을 친 너른 터
고려 초기부터 양주관아의 안전을 위해 치성 드리던 곳
주변의 나무를 베어 조망이 좋다.
의정부 시가지와 수락산, 도봉산과 삼각산이 코앞이다.
철탑3
좌측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
발아래로 별산대놀이마당이 보이고
계속 따라가면...
어사대
조선 정조가 영주에 있는 광릉에 놀러갔다 오는 길에
3일 동안 머물면서 신하와 함께 활을 쏘았던 곳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비
별산대놀이마당 상설공연장
양주의 자랑이자 전통문화의 맥을 잇고 있는 별산대놀이.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었다.
별산대놀이의 원류는 본래 서울의 애오개(아현동)와 가믄돌(玄石),
그리고 사직골등지의 본산대라고 불린 것이었는데
오래전에 이미 맥이 끊겨버렸다.
그러나 다행히 옛날 사직골 딱딱이 패에서 활동했던
양주출신의 이을축이라는 사람이 200여년 전에
이곳 양주의 주내면 지역에 정착시킨 것이 전승되고 있는 것이라 한다.
주제는 역시 관원과 관노 놀이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다른 탈춤들과 마찬가지로 양반계층에 대한 비판과 함께
승려들을 희화하고 해학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놀이는 8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탈은 바가지탈로 현재 22개의 탈이 사용되는데 때로는 겸용되기도 한다.
상설공연장 입구에 유양동 유양팔경(維陽八景)이 새겨져 있다.
산성낙조(山城落照) /산성에 떨어지는 곱게 물들은 저녁 노을은
기당폭포(妓堂瀑布) /기당골에 내리쏟는 우렁찬 폭포로다
화암종성(華菴鐘聲) /백화암의 종소리는 너무도 은은한데
선동자화(仙洞煮花) /선동의 지짐꽃도 뛰어나게 향기롭소
금화모연(金華暮烟) /금화정 저문 연기는 미래를 다짐한 듯
승학연류(乘鶴煙柳) /승학교 연기 낀 버들 봄빛을 자랑하네
도봉제월(道峰霽月) /도봉산 개인 달이 밝아서 좋아하면
수락귀운(水落歸雲) /수락산의 도는 구름 한가롭기 그지없네.
하산길에 시산제를 하는 산악회가 있어
떡과 막걸리 대신에 별산대놀이 축하공연을 하며
산행을 접는다
"녹수청산 깊은 골 청룡황룡이 꿈트러지고!
금강산이 좋단 말 풍편에 언듯 듣고."
덩기 덩기 덩기덕 얼쑤! 덩기 덩기 덩기덕 얼쑤!
"양양소화 재박수하니 난가쟁창 백동지라!
달아달아 밝은 달아 태백이 죽어서 비상천하고."
덩기 덩기 덩기덕 얼쑤! 덩기 덩기 덩기덕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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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곡산(佛谷山)은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과 산북동에 걸쳐 있는 산이다.
양주의 진산인 불곡산을 과거엔 불국산(佛國山)이라고도 하였으며,
해발 470.7m의 작은 산이지마는 규모에 비해 암릉이 많아
아기자기한 산행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도봉산보다 밧줄지대가 많을 정도로
길게 이어지는 암릉을 오르내리려면 스릴도 있고,
기묘하게 생긴 암릉들이 산행 내내 눈길을 즐겁게 해 준다.
이처럼 암릉이 많지마는 위험지대에는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노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불곡산이 있는 양주는 고구려시대에 매성군(買省郡)이라 하였고,
조선시대엔 양주목이라 하여 상당히 넓은 고을이었다.
그리고 조선시대 양주목사가 400여 년 간 행정을 폈던 중심지가
바로 유양동의 옛 양주관아 터 및 향교와 양주 별산대놀이 공연장이 있는 그 일대이다.
그러던 것이 현대에 들어와서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양주 고을에 포함되어 있었던 의정부시가 분리되어 나가고,
동남부의 남양주시 역시 분리되어 나갔으며,
최근에는 북부의 동두천시마저 분리됨으로써
양주고을이 네 조각이 날 정도로 예전에는 큰 고을이었다.
불곡산의 산줄기는 불곡산 서북쪽 끝자락인 임꺽정봉(445.5m)으로 한북정맥이 지나고 있으므로
한북정맥에 속한 산이라 해도 무리가 없다. 그
리고 한북정맥에 속한 산이 대개 그렇듯이 불곡산 역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슬래브지대가 많은 것이다.
그리고 불곡산 주변이 그 유명한 임꺽정의 출생지였으므로
이와 관련된 일화가 산 주변에 많이 전하고 있다.
조선 중기 양주 백정 출신이었던 임꺽정은 임거정(林巨正)
혹은 임거질정(林巨叱正)이라 불리기도 하였다는데,
그는 자신의 신분에 대한 불만으로
황해도 지역으로 이주하여 무리를 지어 도둑질을 일삼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명종 때 대윤, 소윤 등의 파벌 싸움으로
조정이 어지러워지고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민심이 흉흉하게 되자,
불평분자를 규합하여 관아를 습격하고,
정부 창고의 곡식을 털어 빈민에게 나누어주는 등 의적활동을 하였다.
백성들이 이에 호응을 하여 토벌하러오는
관군의 정보를 미리 제공하는 등 협조를 함으로써
임꺽정 무리는 세력기반을 더욱 조직적으로 확장하여
한양과 평양을 연결하는 교통로를 장악하고,
평안도와 황해도 일대에서 거둔 조세를
한양으로 운반하는 것을 중간에 탈취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한 때는 개성에 쳐들어가기도 하였으며,
심지어 서울에 나타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임꺽정은 조선왕조실록에 그 실명이 등장하기도 하며,
성호 이익(李瀷)은 그의 저서 성호사설(星湖僿說)에 홍길동,
장길산과 더불어 임꺽정을 조선의 3대 도둑으로 기록하고 있다.
현재 360번 도로에서 백화암으로 올라가는 도중 길 오른편에 임꺽정 생가 터가 보존되어 있다.
그리고 그 외에 불곡산 주변에는 옛 양주관아 터(경기도기념물 제167호),
양주향교(경기도문화재자료 제2호), 어사대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82호),
양주별산대 놀이 공연장 등의 볼거리가 많이 있다.
※백화암(白華庵) 코스
개인적으로 백화암 코스로 가려면 전철 양주역 앞 길 건너 버스 정류소에서
32번 버스를 타고 백화암 정류소에서 내리면 된다.
360번 도로에서 백화암 쪽으로 이어지는
아스팔트포장의 좁은 길에 들어서면 경사가 꽤 가파르다.
그런 길로 5분 정도 올라가면 오른편으로 임꺽정 생가 터로 이어지는 길이 갈라지고,
왕복 10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임꺽정 생가 터를 다녀온 후 백화암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100여m 올라가면 오른편으로 능선 길이 나타난다.
백화암 쪽으로 올라갈 수도 있으나 포장도로를 피하려면 이곳에서 능선 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리하여 5분 정도 올라가면 고압선 철탑 아래를 지난다.
그리고 15분 정도 더 올라가면 보루성의 유적지에 닿는다.
보루성(堡壘城)이란 사방을 조망하기 좋은 봉우리에
적정을 관찰하기 위해 쌓은 작은 석축산성을 말한다.
즉 사방을 감시하는 일종의 국경 감시탑이 있던 곳으로,
요즘 말로 말한다면 적정 관측소인 OP에 해당하는 군사시설이다.
그런데 서울의 아차산과 불암산, 수락산 등지에서 발견되는 보루성을 비롯하여
이곳 불곡산 일대의 보루성들은 모두 그 주변에서 고구려 시대의 토기편을 비롯한
고구려 시대의 유물들이 수습되는 것을 미루어 볼 때
고구려 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루성 유적지에서 10여분 올라가서 슬래브지대를 지나면서
서쪽 아래를 내려다보면 백화암 자붕이 보인다.
백화암(白華庵)은 신라 효공왕 2년(898년) 도선(道詵) 국사가 창건하여
불곡사(佛谷寺)라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 폐사가 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지금의 전각은 모두 6.25 이후에 복원되었고, 절 이름도 백화암이라 고쳤다.
특별한 문화재는 없고, 절 앞에 수령 300년의 느티나무가 있고,
절 오른편 위쪽에 최근에 조성한 마애불이 있다.
슬래브지대를 지나 10여분 올라가면 헬기장이 있고,
그 바로 위 길가에 삼각점(포천 314, 1994 재설)이 있다.
그리고 3~4분이면 십자고개에 올라선다.
백화암 입구 도로변에서 50여분, 임꺽정 생가 터를 다녀온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십자고개 이정표에는 ‘상봉 0.4km, 양주시청 2.4km, 백화암 0.4km’라고 적혀 있으며,
십자고개부터 암릉지대가 이어지고, 5
분 정도 암릉지대를 올라가면 철계단을 지나 상봉 전위봉에 올라선다.
거기서 5분이면 불곡산의 주봉인 상봉 정상에 닿는다.
과거엔 슬래브지대를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했으나
지금은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상봉(470.7m)은 사방으로 시야가 열려 있어서
남으로 사패산, 도봉산을 비롯한 북한산국립공원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에 대교아파트를 비롯하여 360번(98번) 도로변 일대가 내려다보인다.
북쪽으로는 임꺽정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으며, 그 뒤로 도락산(440.8m)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아래에 산북동 마을이 평화로우며,
동쪽으로는 3번 국도와 전철 1호선 주변이 분주하다.
상봉에서 밧줄을 잡고 내리막을 내려가서 5분이면 상투봉(431.8m)에 닿으며,
상투봉 아래에도 예전에 거기가 보루성이 있었던 자리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다.
상투봉에서 뒤를 돌아보면 상봉의 암릉이 현란하고,
앞쪽으로는 임꺽정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 같다.
상투봉부터는 밧줄지대가 있는 꽤 급한 내리막을 내려가야 한다.
그리하여 10여분 내려가면 부흥사 쪽에서 이어져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이르고,
거기 이정표에 ‘임꺽정봉 0.3km, 부흥사 입구 0.7km, 상투봉 0.4km, 양주시청 3.5km’라 적혀 있다.
그리고 이어서 암릉지대를 올라가야 한다.
암릉지대 초입에 심약한 사람은 조심하라는 안내판이 있으나
안전시설이 되어 있어서 별로 위험하지 않다.
그러나 걱정이 되는 사람을 위해 왼편으로 우회로가 있어서 그쪽으로 올라가면 쉽게 갈 수 있다.
그리하여 암릉지대를 10여분 올라가서 임꺽정봉의 전위봉인 420m봉에 올라서면
지척에 임꺽정봉이 알몸을 모두 드러내고 서 있다.
거기서부터 임꺽정봉 정상까지 암릉지대이지만 안전시설이 되어 있어서
밧줄을 잡고 올라가면 5분이면 임꺽정봉 정상(449.5m)에 올라선다.
임꺽정봉 역시 사방으로 시야가 열려 있는데,
유달리 동북쪽 아래에 넓은 천주교공동묘지가 가깝게 내려다보인다.
임꺽정봉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는 코스는 과거 슬래브지대를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했으나
지금은 계단 길이 설치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다.
계단 길로 슬래브 지대를 내려서면 군부대 시설 쪽으로 가지 말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하산하여야 한다.
거기 이정표에 ‘임꺽정봉 0.3km, 대교아파트 1.3km’라고 적혀 있다.
그리하여 편안한 경사의 길을 내려가서 산자락을 다 내려갈 즈음
간이식당 위에 태백산 천제단(天祭壇)을 닮은 제단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360번 도로에 내려서려면 정상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길 건너에 대교아파트가 보이고,
그 위쪽의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32번 버스를 타면
양주역으로 바로 갈 수 있다(버스요금 1,000원).
/2009, 3, 29(일)아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