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산명 : 백운산~국망봉 0 위치 : 경기 포천 이동면, 가평군 북면 0 코스 : 광덕고개~백운산~도마봉~신로령~국망봉~용소골(16.5 Km) 0 일자 : 2007. 7. 8(일) 0 시간 : 9시간/흐림
<산행시간>
08:45 광덕고개 09:15 중간봉/ 백운산 0.9km, 광덕고개 2.4km 10:05 무학갈림봉 10:20 백운산(903.1m) /삼각점 11:05 삼각봉 /도마치봉 1km 백운산 1.0km
11:30 도마치봉 /사자봉 /점심 12:30출발 12:45 샘터 13:00 도마봉 /국망봉 6.09km 도마치 1.67km 13:10 헬기장 /석룡산 갈림길-방화선 시작 13:25 군훈련장 /국망봉 4.97km 도마치 2.79km
13:30 832삼각점 /도평리능선갈림봉 14:00 헬기장 14:15 신로봉 /국망봉 2.87km 도마치 4.89km 14:30 신로령 /휴양림 2.5km, 국망봉 2.47km, 도마치 5.29km 14:40 헬기장
14:50 돌풍봉(990m) /휴양림 2.5km 국망봉 1.96km 도마치 5.8km 15:10 땅벌봉(1111봉) /국망봉 1.02km 도마치 6.74km 15:40 헬기장 16:10 국망봉(1167.2m) /개이빨산 1.30km도마치 7.76km
16:25 산불감시탑/헬기장/적목리 3.0km, 국망봉 0.2km, 개이빨산 1.10km 17:30 무주채폭포 18:00 용소폭포
<한북정맥의 백미 구간>
수피령을 넘어온 한북정맥은 복계산(1057)-복주산(1152)-회목봉(1027)-광덕산(1046) -백운산(904)-도마치봉(936)-신로봉(999)에 이어 국망봉을 일으킨다.
한북정맥이 지나는 이곳 포천 일대엔 궁예와 관련된 전설과 연관된 지명이 많아 궁예가 나라를 잃고 떠나야했던 흔적을 밟는 길이기도 하다
백운산에서 국망봉을 잇는 코스는 한북정맥에서 가장 운치 있는 구간이다. 백운산의 호젓한 능선숲길, 도마치의 분위기 있는 억새길, 한북 최고봉다운 힘 있는 국망봉이 조화를 이루며산행의 재미를 더한다.
경사도 그다지 가파르지 않고, 길도 잘 나있으나 나무가 높아 별다른 전경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천의 백운산이 전국의 23개 백운산 중에서도 유명한 건, 백운계곡 때문이다.
10km에 이르는 길고 맑은 계곡이며, 372번 지방도가 계곡 옆으로 나있어 접근이 편해 여름 휴양지로 많은 이들이 찾는다.
<산행기>
광덕고개(660m) 일명 카라멜고개, 광덕고개의 또 다른 이름이다. 6.25 때 구불구불 이어지는 이곳 고갯길에서 선탑자가 운전병에게 졸지 말라고 카라멜을 줬다 하여 연유한다.
카라멜고개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철계단을 오르자 먼저 마주치는 건 매표소다.
지금은 걷기가 좋은 날씨지만 소나기가 예보되어 있다. 온 주변이 안개가 가득하고방공호가 계속 이어지는길
숲속에 쌓인 작은 공터, 첫봉우리에서 휴식 /백운산 2.4km, 광덕고개 1.2km
중간봉(762m) 이어지는 숲길 중간에 그냥 지나치기 쉬운 사방이 막힌 좁은 공간이다 /백운산 0.9km, 광덕고개 2.4km
무학봉 갈림봉(865m) 광덕고개에서 백운산 사이에 가장 고도를 올리는 구간 그만큼 거친 숨을 몰아야 한다.
좌측으로 멋진 암봉을 이루는 무학봉으로 연결된다 이제 백운산은 지척이다. /백운산 0.5km, 광덕고개 2.5km,
백운산(903.1m) 삼각점과 헬기장이 있으며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인 공터임에도 안무에 가려 시계제로 이정표가 구석에 밀려 서있다
왼쪽이 한북정맥, 직진은 흥룡사 가는 길이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길잃기 쉬운 곳이다
'백운' 이란 이름의 유래는 중암 김평묵, 면암 최익현 선생에게서 기인한다. 중암과 면암은 이 계곡을 매우 사랑하여, 1년에 한번씩 이곳에 모여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탁족놀이를 즐겼으며, 새소리, 바람소리를 벗삼아 시도 짓고 글씨도 쓰고, 세상 이야기를 하고 맑은 물을 마시며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중암과 면암이 눈을 감자 열흘간이나 비가 내려 선비들의 슬픔을 더했으며, 특히 이곳 계곡을 왜놈들이 어찌 알고 찾아드는 날이면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계곡은 물로 뒤덮였다.
그래서 인근 작은 연못이나 산정 호수가 넘쳐 연못 둑을 무너뜨리는 바람에 물난리를 겪기도 했다.
반면 선비들이 이곳에 들어 학문을 논하면 흐리던 하늘도 활짝 개이고, 어느새 남녘에서 흰구름이 계곡을 따라 오르며 고개를 넘어 간다하여, 백운계곡과 백운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한다.
흥룡사 신라 말기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도선이 나무로 3마리의 새를 만들어 날려보냈더니, 그 중 한 마리가 백운산에 앉아 이곳에 세운 것이라고 하는데
내원사에서 백운사로 되었다가 다시 흥룡사로 고친 것이며, 6·25전쟁 때 건물이 많이 소실되어 지금은 대웅전과 요사채만 남아 있다.
/광덕고개 3km, 삼각봉 1.0km, 흥룡사 3.8km
삼각봉(918m) 지도엔 918m로 표기된 봉우리를 삼각봉이라 표기하고 있다. 도마치봉과 백운산 중간지점으로 야생화가 가득한 조용한 숲길.
길은 한층 편안하고 호젓하고 운치있는 길이기에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도마치봉 1km, 백운산 1km
이정표를 지나 길은 우측으로 이어지고 미끄러운 내리막에 길게 이어진 로프를 따라 조용한 숲길을 내려가 부드러운 안부를 지나면 성격 급한 오르막이다.
도마치봉(955m) 고도를 순식간에 올리며 독촉하듯 숨돌릴 틈도 내주지 않고 가파른 길을 들이댄다. 발걸음을 몰아세워 정상까지 확 올려친다.
옛날 태봉국의 궁에가 명성산 전투에서 왕건과 싸우다 패하여 도망할 때 이 산 부근을 경유하게 되었는데,
산길이 너무 험하여 모두 말에서 내려 걸어서 넘었다 해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 전해진다.
헬기장 둘레를 개망초꽃이 군락을 이뤄 감싸 안았다. 땀으로 옷이 달라붙어 몸은 축축하지만 거친 숨을 가라앉히기에 제격이다.
조망이 좋은 봉우리지만 짙은 안개에 덮여 가야 할 정맥능선만 희미하게 보인다.
후미가 늦어지며 시간이 지체되어 점심을 차린다 총 산행거리 16.5km 중 5.7km지점까지 오는데 4시간을 소비했다
서둘러야 한다.. 그런데 시간이 많으니까 천천히 출발해도 된단다... 헐
그럼 그사이에 국망봉을 포기하기로 했나? /백운산 2km, 흑룡봉 2.5km, 국망봉
어쨌든 출발은 한다 내려선다. 애매한 갈림길이다.
능선의 흐름으로 봐서 왼쪽이 능선 같고, 오른쪽 길은 하산길처럼 보인다. 허나 표지기는 오른쪽에 붙어 있다. 지도를 확인해도 오른쪽 길이 맞다.
간혹 생김새로 하산길처럼 느껴지는 능선줄기가 이렇듯 있는데 그럴 땐 지도와 나침반, 표지기, 길의 선명도 등을 모두 종합해 갈 길을 결정하는 게 좋다.
샘터 좌측으로 꺾인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반가운 샘터 바가지까지 놓여있다
국망봉을 포기할 경우 물이 남을 것 같아 그냥 지나갈 수 없어 한모금 마시고 돌아서는데
능선에서 마지막 샘터임을 알면서도 방심하는 바람에 이것이 하루종일 산행을 힘들게 할 줄이야..
도마봉(896m) 샘터를 지나 잠시 한 굽이 떨어졌다가 짧은 오르막을 오르면 도마치 능선이 갈라지는 봉, 넓은 헬기장을 이루어 조망이 좋다.
포천과 화천, 가평의 경계선이 삼각형을 이룬 봉우리이며 가평군에서 세운 도마봉 표지석이 있다.
좌측으로 갈라진 능선은 번암산 가지를 하나 틀고, 계속해서 도마치고개를 넘어 석룡산에 이어 경기의 지붕이라 할 수 있는 화악산을 일으킨다.
정맥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국망봉은 구름이 가득 덮여있다. 국망봉을 간다고 힘든 회원은 도마치로 탈출하라고 한다
이게 뭔소리? 시간이 남는다고 늦장을 부리더니 그사이에 산행계획이 또 변했나? 시계를 보니 13시...
4시간에 용소까지 주파하기란 무리다 /도마치 1.67km, 국망봉 6.9km
헬기장 봉우리를 내려서면서 석룡산 갈림길에서부터 방화선이 시작되는데 신로봉 직전 안부까지 이어진다.
억새 명산인 명성산처럼 광활하게 펼쳐진 것은 아니고, 능선 주변부만 억새에 잠겨있다. 나무를 벤 10m 폭의 능선이 어느새 억새풀 숲을 이룬 산불방화선.
능선은 억새로 물결친다. 처음엔 낭만을 생각할 수 있는 운치있는 길 푸른 초원지대를 형성하고 거의 오르내림도 없는 그런 편안한 길인 탓이다.
군훈련장 방공호와 참호 군 훈련장이 있는 봉우리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내리는데 억새가 대단히 많다.
방화선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잡목을 무작정 헤치며 가는데 반팔아래로 훝어 내리는 억새는 수시로 얼굴을 때린다 더위와 싸우며 땡빛에 걷는 억새길.
시간이 많다고 늦장 부리던 여유는 어디로 가고 시간에 쫒기고, 억새에 채이고.. 빨리 벗어나는 게 상책이라 마음만 바빠진다. /국망봉 4.97km 도마치 2.79km
832삼각점 마지막 오름길이라는 희망으로 힘껏 그 오름길을 쳐 오르면 몇 명 앉아 쉬어갈 정도의 좁은 터.
나무가 높아 조망도 전혀 없고 삼각점이 있다는 것 뿐, 봉우리라 눈치 채기도 힘들 정도다.
방화선은 계속 이어지지만 뒤돌아보니 백운산과 주변의 높은 산들이 아직 구름에 덮여있다 국망봉 2번 /국망봉 3.87km 도마치 3.89km
헬기장 신로봉의 전위봉이 되는 역시 헬기장이 있는 봉, 도평리방면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오른다. 억새 풀숲이 높다. 길은 파묻혀 희미하다.
신로령과 그 앞 봉우리 두개가 구름사이로 희미하게 보인다. 더위에 지쳐 걸음이 느려지는데 군벙커를 지나서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에 선다
신로봉(999m) 마지막 오름길엔 지친다 좌측 사면으로 우회길이 보이지만 욕심으로 오른다 비가 오려는지 국망봉은 검은 구름으로 감싸고 작은 빗줄기에 놀라 비가림 준비를 한다
신로령의 봉우리를 신로봉이라고도 하는데, 신로봉 능선길로 접어든다. /국망봉 2.87km 도마치 4.89km
신로령 신로령에서 내려오는 길과 우회길이 만나는 지점에서 이어지는 오름길이다 국망봉 20번 /휴양림 2.5km, 국망봉 2.47km, 도마치 5.29km
휴양림 삼거리 바싹 선 봉우리를 넘어 가는 길 발걸음과 호흡 모두 거칠다. 저곳을 올라야 한다는 생각뿐,
비가 올지 모른다는 불안으로 왼쪽으로 우회길을 찾는다 일단 바위지대는 이곳에서 끝이 난다.
돌풍봉(1102m) 헬기장 1-11지점 경기도 소방본부에서 설치한 표지판이 있다. /휴양림 2.5km 도마치 5.8km 국망봉 1.96km
땅벌봉(1111봉) 터리풀이 한창인 비탈길에 선다 비가 오려는지 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비탈을 올라서면 다시 헬기장 멀리로 개이빨산이 높이 보인다
국망봉 직전 헬기장 헬기장 1-9번 지점을 통과 /국망봉 18번 국망봉 1.02km 도마치 6.74km 정상 직전 군벙커가 있다 /국망봉17번 도마치 7.74km 장암산 저수지 3.20km
국망봉(1167.2m) 한북정맥 주능선의 최고봉이며, 화악산과 명지산에 이어 경기에서 세번째로 높은 산이다. 주능선의 길이만도 15㎞에 이를 정도로 산세가 웅장해서 일명 "경기의 지리산"이라고도 불린다.
삼각점과 눈높이만한 직사각형의 정상표석이 있다 국망봉은 산정에서의 조망이 매우 빼어난 산으로 정상부가 유난히 뾰족하게 솟아있어 정상에 서면 사방이 막힘 없이 전개된다는데 사방은 온통 안개로 덮인 흰색뿐
궁예의 망국한이 담긴 산이다.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공통적인 설은 왕건에게 패한 궁예가 이곳 국망봉에서 통곡하며 도읍지인 철원을 바라보았다 한다.
한편 국망봉 줄기를 따라 남쪽으로 6.5km 가면 강씨봉(830.2m)이 있다. 궁예가 부인 강씨를 이 산에 유배시켰다 해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나라를 잃은 궁예가 부인 강씨를 찾아 왔으나 이미 부인은 죽고 없었다. 나라와 부인을 모두 잃은 궁예는 국망봉에 올라 철원을 바라보며 통곡하다 명성산에 들어갔다는 설도 있다.
모든 걸 다 잃은 궁예는 가파른 국망봉의 능선을 오르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땀과 눈물이 범벅이 된 채 잃어버린 왕국을 바라보며 여기 이 국망봉에서 통곡했으리라.
남쪽으로 산불무인감시카메라가 보이고 그뒤로 1130봉 그뒤로 개이빨산(견치산)이 북쪽으로 헬기장과 1102봉이 보이고 신로봉은 희미하게 보인다. /국망봉 16번 개이빨산 1.3km 도마치 7.76km
2004년 2월1일 설날 세가정 부부와 아이들은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다가 아이들은 남겨두고 허술한 준비로 어른들만 산행에 나섰다가 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는데 그 사건 이후에 이렇게 많은 표지판을 세운 것 같다.
헬기장/산불감시탑 조금 더 나가자 헬기장과 산불무인감시시스템이 있다. 태양열을 이용하는 시설물(안테나 추정)과 건물 위로 피뢰침이 뾰족하게 하늘을 찌르고 있다. /국망봉 0.2km 적목리 3.0km 개이빨산 1.10km
하산지점(1150m) 탈출지점을 어디로 택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신로령에서 자연휴양림쪽으로 하산하거나 산불감시탑에서 용소골로 하산하는 것도 용이하다.
지도에는 곳곳에 하산이 용이한 등산로 표시(점선)가 있으나 확인결과 맞는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능선 마루금을 따라오다 우측 내리막길과 헤어지는 지점에서 왼쪽 마루금으로 용소골 하산길이 있다
급경사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것 같은 초조함 나무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산자락엔 검은 구름이 덮이고
미끄러운 하산길은 거의 엉덩이가 닿을 만큼 강비탈 바닥은 온통 바위로 덮여 미끄럽고
그래도 이 계곡은 사람들의 손이 멀어 온통 초록의 생기로 넘쳐 난다
폭포 위를 가로질러 비탈을 따라 내려오는 길은 미끄러운 암릉 비가 오면 위험한 길이다
무주채폭포 옛날 무관들이 나물을 안주삼아 술마시고 춤을 추며 즐겼다는 전설이 있어 무주채폭포라고 불려지고 한여름에도 추위를 느낄만한 냉폭이다
한없이 맑고 투명한 물줄기들이 바위를 타고 새하얗게 흘러내린다.
길은 울퉁불퉁 하지만 넓은 길 계곡을 타고 흐르는 힘찬 물소리를 따라오다 숲속을 벗어나면 옥빛으로 빛나는 용소와 폭포가 있다
적목용소 깊이가 배어나는 물빛이 한눈에 마음을 사로잡는 곳.
옛날 용이 승천하려다 임신한 아낙네에게 들키자 덜컥 주저앉아 소가 생겼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아예 용이 놀던 곳이라 하여 용소라 이름을 붙여 놓았다
규모는 작지만, 안쪽은 도무지 깊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짙푸른 색이어서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철제계단을 올라서면 간이매점
소나기에 밀리고 시간에 쫒긴 채 허둥댄 산행을 접는다
산행계획이 변경되는 줄 모르고 장거리산행에 놀며 여유부리다 허둥대며 힘든 산행으로 이어지게 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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