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치마는 높이 17~30cm 정도로 산속의 그늘지고 습기 많은 곳에서 자라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다른 이름으로 성성이치마, 치마풀, 치맛자락풀, 호마화(胡麻花), 자화호마화(紫花胡麻花)라고도 한다.

처녀치마에 치마라는 말이 들어간 까닭은 잎이 땅바닥에 사방으로 둥글게 퍼져 있어 그 모습이 옛날 처녀들의 즐겨 입던 열두폭 치마와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북한에서는 그냥 ‘치마풀’이라 부른다. 호마화는 원래 참깨 꽃을 부르는 이름인데 처녀치마를 이렇게도 부르는 이유는 모른다.

처녀치마 잎은 제법 두툼하며, 뿌리에서 나와 땅에 거의 달라붙은 채 사방으로 퍼지는 것이 마치 방석 같다. 뿌리와 줄기는 짧고 잎 길이 7~15㎝, 너비 1.5~4.0㎝의 뾰족한 형태로 표면에 광택이 있다.

꽃은 보라색으로 3월초에 30㎝길이의 꽃대 끝에 고개 숙인 듯 달린다. 수술 6개는 길어 꽃 밖으로 나와 보이며 열매는 8월경에 역삼각뿔 모양 삭과(?果)가 익는다.

한국과 일본에 서식하는 이 풀은 겨울철에 말라죽지 않고 땅에 깔려 겨울을 나고 봄에 바로 꽃대가 올라오는 점이 특징이다. 번식은 이른 봄에 포기나누기를 하거나 여름에 씨로 번식한다. 어떨 땐 잎은 보이지 않고 꽃대만 올라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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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내린 눈이 꽃과 같더니(昨冬雪如花)/

이 봄에 핀 꽃은 도리어 눈 같구나(今春花如雪)/

눈도 꽃도 참이 아니거늘(雪花共非眞)/

어째서 내 마음은 찢어지려고 하는고(如何心欲裂)

.” ‘벚꽃을 보고(見櫻花有感)’라는 한시다.

눈도 꽃도 헛것이건만, 눈보라처럼 날리는 벚꽃은 마음을 뒤흔든다.

지는 꽃잎에 가슴이 시린 것은 승(僧)과 속(俗)이 다를 리 없다.

벚꽃이 지고 있다. 필 때도 제 맘대로 피더니, 질 때도 제 맘대로 지고 있다.

저홀로 피었다 저홀로 지건만 바라보는 이들은 왜 마음이 찢어지는가.

돌아보면 한바탕 꿈과 같다. 필 때는 온 세상을 덮을 듯하더니 질 때는 저리도 속절없다.

꿈결처럼 스쳐가는 저 벚꽃은 어쩌면 피면서부터 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밤에 핀 벚꽃, 오늘 또한 옛날이 되어버렸네.”

많은 이들이 애송하는 고바야시 잇사(小林一茶·1763~1827)의 하이쿠다.

벚꽃은 한순간이다. 아침에 핀 꽃이 저녁이면 시든다.

오늘 만발한 꽃은 내일이면 벌써 옛날이 된다.

아니, 지금 이 순간 바라본 꽃도 돌아서면 이미 추억이 되어 버린다.

밤에 핀 벚꽃은 그래서 더욱 애틋하다.

봄날은 짧고 벚꽃은 더욱 짧다.

러나 잠깐인 벚꽃에도 어엿한 한 생(生)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의 운명이여. 그 사이에 핀 벚꽃이런가.”

하이쿠의 거장 마쓰오 바쇼(松尾芭焦·1644~94)의 작품이다.

아마도 두 사람은 정인(情人)일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불꽃 같은 사랑을 나누고 운명처럼 헤어졌을 것이다.

둘 사이에 핀 벚꽃에는 인생 같은 긴 사연이 담겨 있다.

“우리는 심연에서 와서 심연으로 간다. 이 두 심연 사이를 인생이라고 부른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짧은 시를 연상시키는 마쓰오 바쇼의 절창이다.

법정 스님은 “매화는 반개, 벚꽃은 만개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아름다움은 참으로 순식간이다. 더 늦기 전에 저 흐드러진 벚꽃을 가슴에 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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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초는 높이 15∼40㎝의 산과 들의 물가나 풀밭의 습지에서 자라는 쌍떡잎식물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앵초(櫻草)는 다른 이름으로 연앵초(蓮櫻草), 야앵초(野櫻草), 앵채(櫻菜), 취란화(翠蘭花), 연형화(蓮馨花),

앵미(櫻米,) 홍미(紅米), 깨풀, 취람보춘(翠藍報春), 야석씨보춘(野席氏報春), 풍륜초(風侖草),

풍차초(風車草)라 불리기도 한다.

꽃말은 ‘어린 시절의 슬픔’, ‘행운의 열쇠’이다.

어린시절 이루지 못한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끝내 이루어 내는

금낭화 설화속의 독일 소녀가 생각나게 하는 꽃말이다.

앵초, 연앵초, 앵미, 앵채, 벚꽃붕이, 야앵초(강원 정선) 등은 꽃의 모양이 벚꽃을 닮은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돌려난 다섯 개의 꽃잎 모양이 풍차 같다고 하여 풍륜초와 풍차초,

잎 모양이 깻잎 같아서 깨풀(북한), 참깨잎,꽃풀(사꾸라소)이라고도 한다.

잎은 길이 4∼10cm의 달걀형, 타원형으로 뿌리에서 뭉쳐나고

끝이 둥글고 밑 부분이 심장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둔한 겹톱니가 있다.

잎 표면에 주름이 있고, 잎자루는 잎몸보다 2∼3배 길다.

뿌리줄기는 수염뿌리로 짧고 옆으로 비스듬히 서고, 전체에 꼬부라진 털이 많다.

꽃은 6∼7월에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으로 피고 잎 사이에서 나온 높이 15∼40cm의 꽃줄기 끝에

산형꽃차례로 5∼20개가 달린다. 꽃받침은 통 모양이고 털이 없으며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바소꼴이다.

수술은 5개이고, 암술은 1개인데, 그루에 따라서 수술이 짧고 암술이 길거나, 수술이 길고 암술이 짧다

열매는 삭과이고 지름 5mm의 둥근 모양으로 8월에 익는다.

앵초는 우리나라 남부지방, 중부지방, 북부지방의 낮은 산지와

초원에 자생하며 어린잎은 나물로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봄꽃 가운데 색깔이 눈에 띄게 아름다워 관상초로 봄을 대표하는 꽃 중의 하나로 평가 받는다.

서양 사람들은 프리뮬라(Primula)라고 수많은 원예종을 개발하고 있다.

뿌리에 사포닌이 들어 있어 우리나라와 유럽에서는 감기·기관지염, 백일해 등에 거담제로 사용하며,

신경통/유머티즘·요산성 관절염에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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