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빠진 리조트사업 자금붓기’ 10년간 공회전

 

2008년 BTB개발 계획 발표
7300억규모, 리조트·요트 등


2010년 두 차례 설계 변경
1조 4000억으로 규모 뻥튀기

 

1. 위도는 왜 황폐화 됐나 

 

/도민일보



고슴도치 섬이라 불리는 춘천 위도가 시민 곁을 떠난지 올해로 꼭 10년이다.

지난 2008년 당시 BTB리조트개발이 위도 일대에 워터파크,콘도,호텔을 건설하는 체류형 테마파크를 짓겠다고 나선 이후

사업은 공전을 거듭,결국 지난해 춘천시는 개발 사업 승인을 취소했다.

 

현재 위도 24만㎡는 예금보험공사에서 6차례 공매를 진행했지만 번번히 유찰,공매가가 150억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2016년 최초 공매가 460억원과 비교하면 67% 줄어들었다

 

.1조4000억원을 들여 테마파크를 짓겠다며 시민의 추억이 깃든 장소를 앗아갔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위도는 허허벌판으로 방치돼 있다.지난 10여 년 간 위도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진은 위도 전경.

1 장밋빛 환상 

BTB리조트개발은 지난 2005년 위도소유주인 김성수씨에게 위도 매입의사를 밝혔다.

이 일대에 이탈리아 베니스형태의 마리나리조트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었다.

 

BTB리조트개발은 3년 후인 2008년 11월13일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총 7300억원을 들여 24만㎡에 요트시설을 비롯해 콘도 등

숙박시설,스노파크를 비롯한 운동오락시설 등을 갖추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들의 초기 자금은 부산저축은행에서 나왔다.

부산저축은행은 막대한 자금을 무단대출,서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문을 닫은 회사였다.

 

2010년 이름을 바꾼 BTB아일랜드의 자산은 2009년 말 기준 총 831억원.

부채는 970억원에 달했다.당시 단기 순이익은 109억원 가량 적자였다.

당시 회계자료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위도부지를 담보로 총 400억원,

충청권의 한 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운전자금으로 80억원을 대출받았다.

 

민주당 우제창 전의원은 2011년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부산저축은행이 위도 개발 사업에

1288억원을 대출하는 과정에서 150억원을 빼돌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의 돈잔치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이 사업에 대해 원주국토관리청은 2009년 위도에 위락시설이 가능하도록

하천관리구역에서 홍수관리구역으로 변경했다.

강원도는 곧바로 춘천호반(위도)관광지조성계획을 승인했다.

문제는 이 때부터였다.이 업체는 당장 시급한 투자유치보다는 관광지조성계획을 변경,

시간을 벌려는 데 더 주력하는 듯한 인상을 보였다.

동시에 신사우동 춘천인형극장 앞에 수십억원을 투입,전시관을 신설하고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사업은 진척이 없었다.

이 업체는 2년간 투자자가 나타나지않자 1년 후인 2010년 사업규모를 두 배로 늘려

1조4000억원짜리 리조트종합계획을 들고 나왔다.

 

사업을 더욱 고급화해야 투자가 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강원도는 이 사업을 그 해 11월 다시 승인해 줬다.시간을 또다시 벌어준 것이다.

 

 

실적 없는 회사 허황된 계획에 ‘행정 무방비’

 

2. 내실 없는 위도 개발


1조4000억원 투자유치 무리 BTB아일랜드, 전시관 조성
드라마 촬영 등 보여주기 치중 업체, 수차례 착공 연기
시, 2016년 건축허가 취소

▲ 2009년 춘천 호반 위도 관광계획 조감도.

▲ 2009년 춘천 호반 위도 관광계획 조감도.

 


대규모 리조트건설 실적이 없는 개발회사가 춘천 위도에

1조4000억원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았다. 
춘천 호반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될 것이라는 업체측 주장만 난무했다.

 

한 채당 수십억원에 이르고 독립적인 공간도 보장되지 않는

작은 섬의 빌라에 관심을 보인 투자자가 있을 리 없었다.

 

위도의 관광지 인허가를 담당한 도와 춘천시관계자들은 당시

“위도 부지를 매입했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데 막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이 회사는 보여주기에 치중했다.

비록 월급이 체납,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한 때 직원을 100명 가까이 선발,세를 과시했다.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수천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2009년 12월 강원도의 사업계획 승인을 받기도 전인 2008년

인형극장 앞에 가설건축물 BTB아일랜드 전시관을 조성했다.

이 곳에서 ‘신사의 품격’이라는 드라마도 찍었다.

 

비슷한 시기 서울에도 모델하우스를 지어놓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분양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외부인들을 초청,스테이크와 와인을 대접했다.

 

당시 회사의 실질적인 오너를 대신해 대외적인 업무에 나선 인사는

호남 출신의 당시 야당 지구당위원장 출신 인물이었다.

이 인사는 도내 정치권 인사들과 어울리며 각종 인허가 업무를 책임졌다.

 

위도 근처의 한 부동산업체 대표는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태에서 분양을 시도했다”며

“외지 투기세력이 내려와서 이 땅을 망쳐놓고 도망간 꼴이다”라고 밝혔다.

BTB아일랜드는 2011년 초기 자금을 끌어다 쓴 부산저축은행이 파산한 이후에도

이렇다 할 자금줄을 찾지 못한 채 사업 중단과 재추진을 반복했다.

 

결국 BTB아일랜드의 사업 계획은 물거품이됐고 인형극장 앞 전시관은

드라마 촬영지로 두 차례 사용한 뒤 10년째 고철덩어리로 방치돼있다.

 

가설건축물로 등기가 없어 압류도 어려운 상황이다.

위도 소유주였던 김성수씨는 “자금을 확보할 계획 중 하나로 보여지는 부분에 치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행정은 여전히 제기능을 못했다.

춘천시는 사업비를 확보했다는 BTB아일랜드의 말만 믿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2013년 당시 증권사로부터 1400억원대의 PF자금을 받기로 한 기일이 3월말에서 4월로,

또다시 5월 초로 2차례 연기됐고 2011년 12월에 건축허가가 난 럭스동·버즈동의 경우

2013년부터 2016년까지 5차례나 착공이 미뤄졌다.

시는 2016년 6월이 돼서야 럭스동·버즈동에 대한 건축허가를 취소했다

 

 

섬 황폐화에 상권 타격, 새 주인 찾기 ‘난항’

 3. 다시 시민 품으로 돌아올까


개발논리 휩싸여 10년간 방치
예금보험공사 공매 번번히 유찰
공매가 150억원까지 떨어져
채권단, 조만간 매입계획 발표

 
위도는 개발논리에 휩싸여 10년 간 허허벌판으로 방치됐다.
1969년 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위도는 40여 년 간 시민들의 휴식 장소였다

 

5월이 되면 춘천마임축제가 펼쳐지는 낭만적인 공간이기도 했다

제2의 남이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개발광풍이 지나간 후 위도는 누구도 손을 댈 수 없는 공간으로 방치돼있다.

사업 착공도 못한 채 채권단 채무관계까지 얽혀 있다.

BTB아일랜드측은 가스비조차도 납부하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위도가 황폐화되면서 인근 상권도 타격을 입고 있다.

위도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처음 위도를 개발한다고 했을 때 관광도시로 변신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BTB아일랜드가 들어온 순간부터 이 동네는 죽었다고 봐야한다”며

 

“위도에서 일하다가 실업자가 된 사람들도 많고 주말에 3000명씩 방문하던 손님들이 모조리 끊겨

상권이 죽어버렸다.위도를 살렸으면 춘천이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도의 새 주인 찾기도 난항을 겪고 있다.

예금보험 공사는 지난 2016년부터 공매를 추진하고 있지만 번번히 유찰됐다.

 

460억원이었던 공매가는 가장 최근 진행한 공매에서 150억원까지 떨어졌고

이제는 수의계약도 가능하다.

 

부동산업계에서는 “100억원 이하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들어 채권단들이 위도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채권단 측은 위도를 매입하기로 하고 세부 방침을 확정한 뒤 조만간 이를 외부에 발표할 계획이다.

위도 소유주였던 김성수씨는 “땅을 매입한다고 일이 끝나는게 아니라

투자자도 필요하고 잔금도 마련해야 한다”며

“위도 일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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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허허벌판 춘천 위도 새 주인 찾았다

모 업체, 자산신탁과 수의계약
24만㎡·매입가 150억원 이상
지역 대표 휴식공간 부활 관심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 좌초되면서 10년째 허허벌판으로 방치된 위도가 새 주인을 찾았다.

28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한 법인 업체는 최근 한국자산신탁과

위도 24만㎡를 150억 이상 가격에 매입하는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법인 업체는 위도 채권단이 중심이 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금 15억원은 납부했으며 잔금 납부 기한은 내년 2월까지지만 추가 연장도 가능하다.

 

위도가 새 주인을 찾으면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 대표적인 휴식공간이었던 위도는 지난 2008년 당시

BTB리조트개발이 대규모 테마파크를 짓겠다고 매입한 이후

 10년간 공전을 거듭하면서 버려진 땅이 됐다.

결국 시는 지난해 사업계획을 취소했다. 

새 주인을 찾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016년부터 공매를 추진했지만 번번히 유찰됐다. 

460억원이었던 공매가는 예금보험공사가 제시한 수의계약 가능 금액 150억원까지 떨어졌다.

업체 측은 “내달 초까지 잔금을 모두 납입한 이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공개하겠다”며

 “매입하게 된 과정 역시 투명하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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