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산명 : 고창 선운산(336m)
0 위치 : 전북 고창군 아산면, 심원면
0 일자 : 2007. 1. 28(일)

0 코스 : 주차장~선운사~마이불~낙조대~천마봉~소리재~남산~견치산
~마이재~석상암~선운사~일주문~주차장
0 시간 : 5시간 30분 /흐리고 눈


(산행기록)

03:00 태백가든
09:00 선운사 주차장 /09:10 출발
09:15 일주문
09:20 선운사
09:55 도솔암 갈림길
10:05 진흥굴/장사송
10:15 도솔암 내원궁
10:25 마애불
10:35 용문굴
10:40 능선 삼거리/낙조대 0.4km
10:50 낙조대 /천마봉 0.2km, 배맨바위 1.1km,용문굴 0.5km
11:00 천마봉
11:15 능선 삼거리 /소리재 0.6km
11:30 천상봉 /소리재0.2km, 도솔암1.0km, 낙조대0.8km
11:40 소리재 /낙조대 1.0km, 견치산 0.7km, 참당암 1.0km
11:50 견치산 갈림길(왕복 1.2km) /소리재 0.7km
12:00 견치산(345.1m) /등산로 없음
12:20 중식 /12:40 중식 출발
13:10 안내판 /수리봉 0.7km, 견치산 1.7km
13:30 참당암 갈림길 /참당암 0.9km, 견치산 2.3km, 수리봉 0.1km
13:35 수리봉(도솔봉 336m)
13:55 마이재 /석상암 0.8km, 수리봉 0.7km 경수봉 1.7km, 참당암 1.7km,
14:10 석상암 /마이재 0.8km, 선운사 0.3km
14:30 일주문 /휴식
14:50 주차장



(들어가기)
선운산은 전북 고창의 산이다.
사실 선운산이라는 산은 없었지만 백제의 고찰인 선운사가 유명하다보니
선운사 뒤 배경을 이루는 도솔산이 선운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선운산에는 도솔암, 참당암등 유서깊은 암자와 마애석불,
진흥굴, 용문굴등 다양한 문화유적이 있다.
이 모든 것이 깊숙한 「U」자 형태의 능선속에 자리잡고 있다.

경수산에서 시작한 능선은 도솔산, 낙조대, 배맨바위를 거쳐 청룡산에서 U-Turn을 한후
비학산(307.4m), 구황봉(299m)을 거쳐 제봉(248m)에서 경수산과 마주보는 형상이다.

선운산은 그 이름에서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선운산"을 "도솔산"이라고도 부르는데 선운(禪雲)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을 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부처님이 있다는 "도솔천궁"의 뜻이다.

그러니 선운산이라 부르던 도솔산이라 부르던 선운산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행하며
내세(來世)의 불국정토를 위해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뜻이 된다.

이미 널리 알려진 동백꽃과 풍천 장어 그리고 복분자 술로 유명한 선운산엔
선운사 말고도 감춰진 도솔암과 8, 9월에 동백꽃보다 더 붉게 흐드러지게 피는
상사화가 또 하나의 진면목이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지는 꽃 말이예요.

가수 송창식의 "선운사" 노랫말의 일부분이다.
이처럼 선운사 하면 동백꽃을 연상케 하는
기암괴석과 송림이 어우러진 작지만 큰 산

미당 서정주도
"선운사 동구"라는 시에 선운사 동백꽃과 주변의 분위기 일말을 묘사했다.

선운사 골짜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선운사 주차장
양옆으로 늘어선 아름드리 나무들이 이어진 눈길

일주문
선운사로 이어지는 숲길
옆으로 개울물이 흐르고 건너편엔 차밭이 있다.

선운사
선운산은 낭만의 산이다.
천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지녔다는 고찰.. 선운사
천왕문을 통과, 경내에 들어서면

남은 목재로 지었다는 만세루를 지나
그 뒤로 대웅보전이 동백숲에 쌓여 아늑하게 자리잡았다.

백제 위덕왕때 검단선사와 진흥왕의 왕사인 의운국사가 창건했다
대웅보전(보물290호), 지장보살좌상(보물280호)

동백꽃을 보려고 대웅전 뒤를 돌아가니
아직 개화도 하지 않은 조용한 숲속
그래도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다.

동백나무숲
4월말에 선운사 뒷동산을 붉게 물들이는 동백나무숲은
한반도 동백꽃 자생지로서 북방한계선에 속하며
약3000그루의 나무들이 집단군락을 이루고 있다.

갈림길
넉넉한 마음으로 천천히 걸으며 황톳길이 도솔암을 찾아가는 길.
숲길은 눈덮인 채로 경사진 듯 평탄한 듯, 쪽 곧은 듯 구부러진 듯 완만한 도로는
촉감 좋게 다져진 흙 길이다.
이런 길 걸으며 행복을 느끼지 못할 이 하나도 없겠다는 생각이다.

바닥은 꽃무릇 잎으로 파랗게 덮이고
계곡을 질러 건너는 목교는 사족일뿐..
가을엔 이 곳 주변이 온통 꽃무릇으로 상사병이 도진다는데.

진흥굴/장사송
가슴 높이에서 8개의 가지가 부채살처럼 펼쳐져 있는
이곳의 옛 지명 ‘장사현’과 관련된 팔도나무
6백년이라는 노령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소나무 우측으로 참선하기 딱 좋을 만한 크기의 자연동굴이 있다
오랫동안 밝힌 촛불 그을음에 내벽이 거무튀튀하게 변색되어 있지만
정면으로 다가서는 불상과 촛불의 심오함에 끌려 두 손을 가슴에 얹게 된다.

불심 깊은 진흥왕이 도솔왕비와 중애공주를 데리고 와 기도를 하였다는
전설이 담겨진 진흥굴이다.

도솔암 내원궁
"도솔천내원궁" 입구를 들어서면 급경사 계단길
불교에서 말하는 하늘나라엔 "도솔천"이라는 나라가 있고

그 곳에는 내원궁과 외원궁 두 궁전이 있으며
외원궁은 하늘나라 일반 중생이 살고 있는 곳이며,
내원궁은 미륵보살의 정토(淨土)라 한다.

원래 도솔암엔 위, 아래 그리고 동, 서, 남, 북으로 여섯 도솔이 있었으며
현재의 도솔천 내원궁이 상 도솔, 마애불상이 있는 곳이 하 도솔
그리고 현재의 대웅전 터에 북 도솔이 있었다고 한다.

일부는 그 흔적을 확인하기 곤란하고,
지금은 이 모두를 합쳐 그냥 도솔암이라 부른다.

지장보살이 봉안되어 있는 팔작지붕의 작은 전각이지만
한국 3대 지장기도도량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내원궁 좌측을 돌아 뒤로 가면 아슬아슬한 벼랑 위에
산신령을 모셔놓은 산신각이 있으며
천상의 소리가 들리고 속세의 하릴없는 온갖 다툼이 보일 듯하다.

마애불
되돌아 내려와 나한전 앞을 지나 안쪽
천상의 세계 내원궁을 버팀목처럼 받치고
하늘에 닿을 듯 커다란 바위에 각인 된
동양 최대의 크기라는 마애불상이 각인된 천인암이다.

수직의 태산 같은 바위에
동양최대의 마애불을 어떻게 조각하였을까 경이롭기만 하다.

마애불좌상이 조성된 이래 이불상의 배꼽에는
신기한 비결(秘訣)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전하여,

동학농민전쟁 무렵에는 동학의 주도세력들이 현세를 구원해줄
미륵의 출현을 내세워 민심을 모으기 위해
이 비기를 꺼내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용문굴
거대한 바위틈을 따르면
오르막길에 놓인 거대한 굴하나
이무기가 바삐 도망가느라 다듬지는 않았지만
타원형 굴안은 그런대로 운치가 있다

능선 삼거리
왼쪽 숲길 완만한 오르막을 거쳐 주능선에는
서해에서 부는 바람이 차다

도솔산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을 뒤로하고
가파른 나무계단길이 이어지고
눈덮인 흙길이 검은 줄을 그리고 있다.

낙조대
장엄한 광경이 펼쳐진다.
가까이 갈수록 사자가 포효하는 듯한 생동감을 느끼지만,
위에서 바라보는 낙조대는 타오르는 불꽃 형상.

기기묘묘한 생김새로 인해
보는 위치 및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 변화된 모습
눈앞의 도천저수지와 멀리 곰소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장금 촬영지 안내판을 지나면 서쪽으로 바다가 보이고
건너로 병풍바위로 오르는 계단길
이어서 배멘바위, 그 뒤로 멀리 청룡산이 보인다

천마봉
태양을 등진 거벽의 검은 그림자에 의해 더욱 신비롭고,
눈과 바람으로 바위 끝을 애써 피한다
나무도 거의 없는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수직에 가까운 절벽.

경수산에서 도솔산까지 그리고 반대편 배맨바위, 사자암, 투구암,
선운산 전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최고 자리다.

어느새 하늘을 난다는 천마를 타고 천상의 마주가 되어
건너편 미륵정토 도솔천 내원궁을 한 눈에 내려다 본다.
한 눈에 들어오는 도솔산과 도솔암의 조화가 경이롭다.

깎아지른 듯, 오밀조밀 쌓아 올린 듯 오묘하게 어우러진 기암의 바위사이로
살짝살짝 드러낸 도솔천 내원궁이 참 아름답다.

용문굴 삼거리
낙조대와 도솔산, 용문굴로 갈라지는 삼거리
직진해서 잠시 휴식
천상봉
선운사 계곡과
천마봉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바위

소리재
조릿대가 무성한 산죽터널을 지나 갈림길
삼각점(352m)은 눈이 덮여 확인 불가

바로 밑에는 바위전망대.
견치산이 보이고 그 너머로 바다가 보이며, 저수지가 있다

견치산(346.1m)
견치산 안내판(왕복 1.2km)에서 헷갈린다
지도엔 남산으로, 안내판은 견치산으로...

급하고 미끄러운 길을 내려가 작은 암봉이 견치산이다
입구에 등산로없음 표지판. 다시 되돌아오고..

오른편 직진길을 따라가다
능선 눈밭에서 점심을 채리는데
바람으로 눈발이 흩어져 눈 비빔밥이다

계곡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평탄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참당암 갈림길
진흥왕의 왕사가 창건했다는 참당암
잠시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지고

수리봉(도솔봉 336m)
급경사의 미끄러운 눈길.
바로 보이는 하늘을 향해 가쁜 숨을 토해낸다

이정표 역할을 하는 정상표지판
사방이 안개에 가려 뿌옇게 보이고..

마이재
급경사 능선을 길게 내려가 능선을 오르고
완만한 내리막 능선을 내려선 다음,
사거리에서 우측

석상암
선운사와 함께 백제 때 창건된 기록이 전하며,
이후 1665년(현종6)에 학철스님이 중창하였다.

현재는 법당과 칠성각만 남아 있으나
주변 네 곳에 건물터가 있어 규모가 큰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법당은 최근 건물로서 옥돌의 관세음보살좌상을 봉안하였고,
보살상 뒤에는 1765년(영조30)에 조성된 후불탱화를 중심으로
칠성·지장·신중탱화 등이 좌우에 모셔져 있다.
녹차 밭으로 뒤덮인 진흙길을 빠져나오면

부도군
숲속에 놓여진 석상
예전에 있던 백파선사비를 찾지만
박물관 안으로 옮겨놓았다는데 아쉽다

일주문
선운산은 먹거리의 고장이다.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지점에서 잡힌다는 풍천장어는 이 지역의 별미이며,
산딸기로 만든다는 복분자술은 요강이 뒤집어진다는 속설이 특이하다.

주차장
송악은 아이비(ivy)의 순수 우리말
가느다란 덩굴이 아니라 절벽의 아래쪽에 뿌리를 박고
절벽을 온통 뒤덮고 아래서부터 구불구불하게 여러 갈래로 갈라져
바위에 붙어 마치 용트림을 하듯이 퍼져있는 모습이 웅장하다.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복분자 한잔으로 산행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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