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 정상 표지석 이야기



    설악산에선 매년 설악제가 열린다당시는 산악회마다 설악제에 참가하는게
    나름대로 보람이고 큰 행사였던 시절이었다

    대학교때는 산악회를 따라서 산행하고직장때는 도청 공원관리 부서에서대청봉 안전관리를 위해 특별히 파견되어남들이 보면 고생이지만
    본인에겐 엄청 고마운 일이었다

    설악산의 대피소는 양폭, 희운각, 대청 군벙커, 수렴동에 4개뿐이고설악제때에는 산장이 없던 시절이라
    텐트 아니면 비박이 전부였다

    대청봉에는 특별한 정상비가 하나있다70년대 산악연맹에서 세운 정상 표지석

    요산요수"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자는 움직이고 어진 자는 고요하며, 지혜로운 자는 즐기고 어진자는 오래 산다 (智者樂水, 仁者樂山, 智者動, 智者樂, 仁者壽).”

    사진찍으라 바쁜이 들에겐 이 작은 오석은 관심도 없지만
    지금도 대청봉을 굿굿이 지켜내고 있다이를테면 최초의 정상석인 셈이다

    세계에서 어느 산위에서도 볼 수 없는대청봉 대신 차지한 요산요수 정상석산악인 이라면 깊이 새겨둘 명언이 아닐까

80년대 당시엔 군인들이 벙커를 지키며
커다란 태극기도 게양하고
돌탑을 쌓고
작은 돌위에 대청봉이라고 새겨 올려 놓았다

등산복이 따로 없던 시절이라
대부분 군복 아니면 평상복이 많았던 시절이다


그 후 돌탑이 바람에 불안하고
정상석도 너무 작아 허물어 버리고

삼각점 형태의 작은 화강석 표지석을
삼각점과 나란히 세워놓았다

사각으로 된 작은 표지석에는
가로로 대청봉이라고 새겨 세워놓았는데

표지석이 작다보니
등산객에 밀려 기초가 허물어져
찍고 싶은 사람이 이리저리 들고 옮겨 다니는 수모를 당했다


지금의 대청봉 표지석은
1985년 봄 당시 대청산장 주인 이옥모씨와 산악인들이 설치했다

李씨가 대청봉 정상에 있는 여러개의 돌 중에서 하나를 골라
산악인들과 함께 밧줄로 일으켜 세웠고
글자는 사비를 들여 양양 석수인을 불러 1박2일간 작업했다


처음에는 검정색으로 했다가
빨간색으로 다시 고쳤는데

10월 연휴 때면 이 정상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지금 산악회들은 회원들이 사진을 찍느라 너무 고생하니
이 정상비를 서너 개 더 만들어달라고 한다.
조만간 대청봉에서
기네스북에 나올만한 진풍경을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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