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란 없다'…황어의 끊임없는 도전

/유형재 

 

 

요즘 강원 동해안 하천에서는 물고기의 끊임없는 도전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잉어목 잉엇과의 물고기인 황어가 주인공이다.

바다에서 살던 황어가 봄철 산란기를 맞아 알을 낳기 위해 모천을 찾아 회귀하고 있는데,

연어처럼 힘차게 하천을 거슬러 오르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낸다.

'포기란 없다'…황어의 끊임없는 도전

'포기란 없다'…황어의 끊임없는 도전

잉엇과의 물고기 황어가 6일 오대산의 맑은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강릉의 한 하천에서

산란을 위해 상류로 오르기 위해 꼬리를 힘차게 치며 점프를 시도하고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요즘이 그때다.

오대산의 맑은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강릉의 한 하천에서는 몸 전체가 황금빛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선명한 황어 무리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여울을 만나 힘겹게 물길을 거슬러 오르고 쉴 새 없이 몸을 뒤틀고 몸부림치며 물보라를 만든다.

더 상류로 가서 알을 낳기 위해 보(洑)를 만나도 도전은 거침없다.

 

도전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보의 물고기 길인 어도를 뛰어오르는 모습은 장관이다.

물살이 거센 경사면 물길도 꼬리를 힘차게 치면서 거슬러 오르기 위한 시도는 계속된다.

계속 실패해도 포기란 없다.

길을 잘못 들어 어도가 아닌 작은 폭포에서도 점프는 쉼 없다.

포기란 없다
 

남은 힘을 모아 뛰어오르다가 엉뚱하게 물 밖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노력에도 상류로 올라가지 못한 황어는 보 밑의 돌과 자갈밭에 집단 산란을 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태어난 황어는 고향 하천을 느낄 때인 여름에 바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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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야생 동·식물 보호법'에 의해 화천군 북방산개구리는 포획금지 동물로 지정됐다.

그럼에도 그 개체 수는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2월, 화천군에서는 북방산 개구리 자연증식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논농사 등 영농면적의 감소를 비롯해 환경 변화, 불법 포획에 따라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북방산개구리를 증식시키자는 의도이다.

오늘(6일)은 경칩이다. 동면에 들었던 개구리가 입을 여는 날이다.

그러나 해마다 이맘때면 시골에서 정겹게 들리던 개구리의 울음소리마저 사라지고 있다.

개구리 국, 들어 보셨나요?

과거 산촌마을 사람들은 이 시기만 되면 분주했다. 산에 올라 가느다란 싸리나무를 잘랐다.

 이것을 칡넝쿨로 엮어 커다란 바구니 모양의 통발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통발을 물 흐름이 빠른 곳에 설치해 놓으면, 겨울잠에서 깨어나

비몽사몽 정신을 못 차린 북방산개구리들이 물에 떠내려가다 사람들이 설치한 통발에 걸렸다. 

봄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많게는 1000마리가 넘는 개구리가 포획되곤 했다.

또 농한기인 겨울철엔 단단한 물루레나무나 박달나무를 잘라 지렛대를 만들고 개울개의 커다란 돌을 뜰썩이면

겨울잠을 자던 북방산개구리가 느릿한 몸동작으로 기어 나왔다. 사람들은 그 틈을 이용해 개구리를 포획했다.

이렇게 잡은 개구리를 사람들은 구워먹기도 하고 국을 끓여 먹기도 했다.

먹을 게 흔치 않았던 산골 사람들의 밥상엔 개구리로 끓인 국이 등장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국물에 배를 드러내고 둥둥 떠 있는 개구리를 징그럽다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먹고사는 일이 시급했기 때문이었을 게다.

당시 그렇게 많은 개구리들이 포획되었어도 매년 많은 개구리가 잡혔다.

개체수가 줄어드는 심각성을 말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시행되면서 북방산 개구리 포획이 금지됐지만,

오히려 개체수는 줄어들고 있다. 원인은 뭘까?

북방산 개구리 개체 수 감소 이유는?

기사 관련 사진
 북방산 개구리의 알, 한마리가 500개에서 3000여개의 알을 낳는다
ⓒ 신광태

 


첫째, 불법으로 중장비를 이용해 개구리를 포획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북방산 개구리가 보신에 좋다"는 낭설이 퍼지면서 굴착기 등 중장비를 이용해 개구리를 포획하는 사람들도 등장하곤 했다.

장비를 이용하면 과거 나무 지렛대로 움직일 수 없던 커다란 바위도 들추어낸다.

 말 그래도 개구리를 전멸시킬 수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두 번째는 시골에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감소를 들 수 있다.

이른 봄 산란을 마친 북방산 개구리는 습성 상 인근 산으로 올라간다.

메뚜기, 지렁이 등을 먹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개구리는 늦가을 겨울잠을 자기 위해 개울가 바위 속으로 들어갔다가

논이나 연못 등지에서 알을 낳고 산으로 올라가는 행위를 반복한다.

과거 그 많던 논들이 사라져 벌판으로 변했다.

FTA 시행 이후 농업으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농민들은 농토를 버리고 도시로 떠났다.

결과적으로 개구리 등의 산란 터도 함께 사라졌다.

어떻게 하면 북방산 개구리 개체 수를 늘릴 수 있을 까


- 북방산 개구리 복원사업의 진행 절차를 알려달라.
"먼저 2월에 부화를 위한 대상 부지를 선정했고, 이번 달에 부화장 조정을 마칠 계획이다.

(대상 부지는) 산림과 하천이 인접해 있고, 도로나 인가에서 떨어진 장소가 될 것 같다. 

또 인위적인 곳보다 자연적으로 습지가 형성된 곳을 물색하고 개체수가 포화하지 않도록 읍면별로 9개 소를 지정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 부화장은 어떻게 조성되는지도 궁금하다.
"먼저 휴경농지를 찾아서 소유주와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이후에 개간을 통해 이루어진다.

강우로 인한 사업장 토사유출이나 배수관리도 중요할 것 같고
상시 30cm 깊이의 물을 가둘 수 있는 제방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도시 아이들을 위한 생태체험과 학습장소로도 구상하고 있다.

- 조류 등 야생동물로 인한 대책도 필요할 것 같다.
"조류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개구리 알이나 어린 올챙이의 피해 방지를 위한 그물망이 설치된다.

아울러 수온이나 물 깊이, 채광, 부화 정도 등 주기적 관리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고,

자연부화에 방해가 되는 행위를 제한하는 안내판도 설치된다.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 돌미나리, 연꽃, 창포, 부들 등도 식재하고

 주기적 모니터링을 통해 자연 학습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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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의 헤엄 속도

고등어의 평균 시속은 39.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대에 달리는 황영조보다는 느리다.

육상과는 달리 바다에선 물의 저항이 커서다.

물에서 1500m14분대에 헤엄치는 박태환과 비슷한 속도다.

 

고등어와 멸치의 공통점

둘 다 머리에 블랙박스가 있다는 것이다.

고등어·멸치·갈치·명태·조기처럼 단단한 뼈를 가진 모든 생선(경골어류)

귀 속에 이석(耳石, otolith)이란 귓돌을 갖고 있다. 칼슘·단백질이 주성분인 뼈 같은 물질로

몸의 균형을 감지하는 평형기관의 역할을 한다. 이석을 쪼개거나 갈아서 단면을 보면

나무 나이테 같은 무늬가 있어 나이(연륜)를 알아낼 수 있다.

심지어 생일까지 말해주는 일일성장선(일륜)도 보이는데 이석 연구를 통해 드러난 생선 수명은

뱀장어는 13, 조피볼락(우럭)과 가자미는 8, 고등어는 5년까지 생존하는 것을 확인

 

멸치의 수명

2년 사는 사례도 봤다. 떼를 지어 다니는 멸치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여기는 것 같다.

작고 힘없는 멸치는 대가족을 이뤄 알을 많이 낳고 일찍 성숙해야 종()을 보전할 수 있어서다.

어민들은 이를 역이용한다. 어군탐지기를 이용해 멸치 떼를 발견한 뒤

그물을 던져 한방에 잡는다. 이때 멸치 입장에선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홍어는 일부일처의 상징

수홍어는 낚싯바늘을 물고 발버둥치는 암컷을 덮친다. 둘 다 낚싯줄에 끌려 올라오기도 한다.

그래서 암컷은 낚시, 수컷은 간음 탓에 죽는다는 말이 나왔다.

홍어는 철저한 일부일처주의자이므로 이들의 행위는 음란함이 아니라 순애보.

암컷은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46개의 알을 낳는다.

홍어는 암컷이 크고 맛이 뛰어나며 가격이 비싸다.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

홍어 수컷의 생식기는 꼬리 시작부위 양쪽으로 두 개가 툭 삐져나와 있다. 가시도 붙어 있다.

옛 뱃사람들은 생식기가 조업에 방해될 뿐만 아니라 가시에 손을 다칠 수도 있어

잡자마자 배 위에서 생식기를 칼로 쳐 제거했다.

홍어 거시기를 비하한 것은 이런 조업 행태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수컷의 생식기가 하나가 아니라 두 개란 점에서 그런 말이 생긴 것이 아닌가 싶다.

 

꽁치는 서리가 내려야 제 맛이 난다

꽁치는 전어처럼 계절에 따라 지방 함량이 달라진다.

1011월엔 지방 함량이 20% 정도를 차지한다.

 

과메기

과메기는 원래 청어로 만들었다. 지금은 대개 꽁치로 만든다. 초겨울에 잡은 청어나 꽁치를

그늘에서 얼렸다 녹이기를 반복하면 과메기가 만들어진다.

수산물을 말릴 때 날씨가 너무 추우면 살이 팍팍해져 맛이 떨어지고 따뜻하면 상해 버린다.

 

명태는 현상수배를 해야 할 만큼 귀한 생선님’.

명태는 동해에서 가장 어획량이 많았던 생선이다. 80년대 초반엔 15t까지 잡았다.

90년대에 1만여 t으로 급감했고 2008년엔 공식 어획량이 ‘0’이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인공 종묘를 생산해서라도 명태 자원을 회복시켜보려고 애를 썼지만

알을 받아낼 어미를 확보하기도 힘들었다. 할 수 없이 마리당 현 시가의 10배를 주겠다며

현상수배를 한 적도 있었다.

 

노가리도 명태

노가리는 1년 정도 자란 작은 명태다. 또 다른 노가리는 농담(弄談)의 농자에 접미사

가리가 붙어 노가리가 됐다고 한다. 악의 없는 농 짓거리를 할 때 흔히 노가리를 푼다고 표현한다.

노가리가 어린 영계(?)로 맛은 있을지 몰라도 명태 자원이 사라진 요즘,

노가리를 잡아선 아니·아니 아니 되오. 노가리가 자라서 알을 낳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귀

아귀는 물메기·곰치와 함께 못생긴 생선 ‘3총사.

과거엔 살이 물컹물컹하고 특별히 맛이 있는 생선이 아니어서 그물에 걸리면 바로 버렸다고 한다.

이때 아귀가 물에 떨어지면서 텀벙하고 소리가 난다고 하여 별명이 물텀벙이다.

그러나 지금은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인생 역전이다.

아귀는 저지방 식품인 데다 콜라겐이 풍부해 건강에 이롭다.

 

고등어·명태·갈치·오징어의 공통점

넷 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수산물이면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국내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명태도 회유 경로상 문제 될 것이 없다.

넙치·가자미·우럭 등 정착성 어류는 방사능과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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