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고(山慈姑)

 

자고(慈姑)"자비로운 시어머니" 란 뜻입니다.

효성 지극한 며느리가 등창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의 날을 보내고 있었던 어느 날,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등창을 치료할 약재를 찾아 산 속을 헤매다가

양지바른 산등성이에 별처럼 예쁘게 핀 작은 꽃이 눈에 띄었는데

 

꽃이 피기에는 좀 이른 계절이라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그 꽃 속에서 며느리의 등창에 난 상처가 떠올라

 

그 뿌리를 캐어다가 으깨어 며느리의 등창에 붙여주자

흘러내리던 고름도 없어지고 며느리를 괴롭히던 상처도

며칠만에 깜쪽같이 치료되었다고 합니다.

며느리를 사랑하는 시어머니의 마음이 가득한

꽃이 바로 산자고(山慈姑), 까치무릇입니다.

 

산자고는 햇살이 좋은 아침에는 눈 깜작할 사이에 활짝 피었다가도

구름이 덮이거나 비바람이 불고 어두워지면

꽃부리를 다슬기처럼 길쭉하게 오무려 버립니다.

 

산자고의 꽃말은 '봄처녀'

봄처녀 제 오시는 날, 나비 같은 며느리와 별님 같은 시어머니가 만나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우리 산하 단 한 종의 토종식물입니다.

 

'사는이야기 > 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미꽃  (0) 2020.04.09
얼레지꽃  (0) 2020.04.06
농장의 봄  (0) 2020.04.01
농장의 봄 3  (0) 2020.03.27
화야산 야생화  (0) 2020.03.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