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제비란

 

나도제비란(Orchis cyclochila Maxim.)은 난초과에 해당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한 뼘이 채 되지 않는 자그마한 식물인데

한라산 해발 1,300m 이상 지역의 숲 속과 곶자왈지대에서 자생한다.

 

생김새를 살펴보면 줄기 밑동에서 주걱처럼 생긴 둥근 잎이 하나씩 붙어나고,

 5~6월경에 연분홍색의 크고 고운 꽃이 두어 송이 정도 피어난다.

 

나도제비란의 대표적인 특징은 커다란 순판에 있다.

난과식물들은 꽃잎 중 일부가 잎술모양으로 독특하게 발달하는데 이것을 순판이라고 한다.

 

헌데 나도제비란의 경우 다른 꽃잎에 비해 순판의 크기가 도드라지게 크고

짙은 자색 반점이 또렷하여 확연하게 눈에 띈다.

 

나도제비란이 숲 속에서 군락을 이루지 않고 몇 개체 씩 점생하는 이유로 순판이 발달되었을 수도 있고

수분을 매개하는 폴리네이터와의 관계로 인해 순판이 발달했을 수도 있다.

 

보통 나도제비란이 자생하는 곳은 온대북부지역의 침엽수림과 교차되는 비교적 햇빛이 적당히 드는 숲 가장자리이다.

 부드럽고 연한 조직의 잎과 줄기나 근경이 발달하지 않는 뿌리구조를 보아도 숲속식물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나도제비란의 서식지는 제주가 갖는 지리적,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자생지 환경을 조성하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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