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 많은 수국
수국 색깔이 변하는 이유
비밀이 많은 수국
꽃 색깔이 꽃망울이 터져 피어났을 때는 분명 파란색 꽃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분홍 색깔이 조금씩 번지더니 완연한 분홍색 꽃으로 스르륵 둔갑을 해 버린다. 가끔은 보랏빛으로 변하기도 했다. 꽃 한송이에 두세 가지 색이 마법처럼 어우러질 때는 더 신비로웠다.
토양 성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수국
나중에서야 수국이 토양 성분에 따라 색이 변한다는 걸 알았다. 수국 꽃에 포함된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이 알루미늄 성분이 많은 산성 흙을 만나면 푸른색을 띠고, 알루미늄 성분이 적은 알칼리성 흙을 만나면 붉은색 계열을 띤다. 흰색 수국은 안토시아닌 성분을 제거한 경우다. 이런 원리를 이용해서 다양한 색감의 수국 원예종을 만들어낸다.
수국은 뿌리째 심는 화분 형태 뿐 아니라 꽃대를 잘라서 활용하는 절화 형태로도 쓰임새가 많고 인기가 높다. 꽃은 덩치가 크면 화려한 느낌을 주기 쉬운데 수국은 특유의 풍성함은 유지하면서 작은 꽃잎이 모여 풋풋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수국 잎은 영락없는 깻잎 모양이다.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 것까지 똑닮았다. 작은 꽃잎이 모여 커다란 송이를 이루는 꽃은 탐스럽고 청량하다. 특히 비 온 뒤 수국 꽃을 보면 좋아하는 물을 먹어서 그런지 잎과 꽃이 싱그러운 생명력으로 가득해 반짝반짝 빛난다. 어느 날은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다가 또 어느 날 들여다 보면 화려해 보이기도 하고, 꽃의 이미지가 다양해서 질리지 않는 것도 매력이다.
수국은 한자(水菊) 이름에도, 학명(Hydrangea)에도 물이 들어갈 정도로 물을 아주 좋아하는 식물이다.
물 관리를 잘하는 것은 필수다.
초록빛 꽃망울들이 조금씩 펴진다. 초록색 꽃을 피우나 싶었더니 꽃잎 가장자리가 분홍색으로 물든다.
꽃이 지기 시작하자 어째 시들시들해진다.
수국은 도대체 어떻게 번식을 하는 것일까
수국은 비밀스러운 구석이 많은 식물이다. 우리가 당연히 수국 꽃으로 알고 있는 꽃잎은 꽃이 아니라 꽃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꽃받침이라는 것. 진짜 꽃은 꽃받침 중앙에 작은 매듭처럼 보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수국은 수정을 할 수 없는 무성화이다. 진짜 꽃이 실처럼 피어나지만 수술만 있고 암술은 퇴화해서 없다. 벌이나 나비 같은 곤충이 그다지 달려 들지 않는다. 희한하다. 무성화이지만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수국은 도대체 어떻게 번식을 하는 것일까. 인간이 해준다. 포기 나누고, 삽목하고, 꺾꽂이하면서 부지런히 번식시킨다.
수국은 겨울 추위를 겪어야 꽃눈이 휴면기를 거쳐 다음 해에 꽃을 피운다. 적당한 시련을 즐기는 식물이다.
'수국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국적으로
수국의 아름다운 꽃망울이 우리네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해외에서는 작은 꽃들이 한데 어우러져 큰 꽃송이를 이루는 수국의 모습을 보며,
심과 감사 또는 정성의 의미를 담아 부모님 또는 스승에게 선물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변하기 쉬운 마음'이란 꽃말처럼 산수국은 흰색으로 피기 시작했던 꽃들이
점차 시원한 청색이 되고 다시 붉은 기운을 담기 시작해
나중에는 자색으로 변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의 수국
흙의 성질에 따라 알칼리 성분이 강하면 분홍빛이 진해지고, 산성이 강해지면 남색이 더욱더 강해집니다.
이러한 꽃의 특성 때문에 인위적으로 토양에 첨가제를 넣어 꽃 색을 원하는 대로 바꾸기도 합니다.
제주에서는 이렇게 다양하게 산수국 꽃의 색깔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산수국 고장(도깨비꽃)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산수국은 말 그대로 산에서 피고 물을 좋아하는 국화처럼 풍성하고 아름다운 꽃이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영어로는 마운틴 하이드란지(Mountain Hydrangea)라고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수국류를 그 중에서도 수국의 기본종이 되는 종류를
수구, 수구화 또는 팔선화라고도 부르며 뿌리와 잎과 꽃 모두를 약재로 씁니다.
심장을 강하게 하는 효능을 가졌으며 학질과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에 처방하고
열을 내리는데도 많이 쓰이며 일본에서는 수국차라고 하여 마시는 차가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산수국과 비슷한 잎으로 만든 것인데 잎에 단맛이 있어
농가에서 재배하여 마시기도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