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연 2019. 5. 23. 18:54

네모필라(학명 Nemophila Menziesii)는 지름 2∼3cm의 꽃으로 일년생 북미산 초본이다.

일본명은 유리당초(瑠璃唐草)다. 그 이외에 네모필라의 영어명이 있다.

 

이름을 읊자면 베이비 블루아이(Baby Blue Eyes) 또는 인시그니스 블루(Insignis Blue)다.

푸른빛이 얼마나 투명하길래 아기의 눈빛과 비교했을까.

이 작은 생명의 학명에서 유추해 보듯, Nemos(작은 숲)와 Phileo(사랑한다)가 조합된 그리스어다.

이름처럼 숲의 주변에 특히 많이 자란다.

 

작고 푸른 꽃이 무리 지어 연청빛 하늘과 땅을 연결해주니 천사의 꽃임이 틀림없다.

이 작은 꽃을 자세히 보면 장타원형 새의 깃털 모양인 잎이 보인다.

 

네모필라의 전설 푸른 불빛에 불타 죽은 여인의 자리에 핀 꽃이 네모필라다


네모필라에는 전설이 있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사랑이 신의 존재보다 소중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신의 존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느 날 신은 자신을 외면한 그들에게 사랑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제야 남자는 신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남자의 애절한 기도에 신의 마음이 움직였다. 다시 사랑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자 남자는 다시 신을 까맣게 잊고 말았다.

신은 다시 격노해 남자의 목숨을 빼앗아 지옥에 던져버렸다.

홀로 남은 여자는 사랑하는 연인을 찾아 지옥으로 갔다.

그곳에서 맞닥뜨린 지옥의 문지기에게 들어가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지옥의 사자는 여자의 소원을 들어주기는커녕 푸른 불빛에 태워버린다.

여자가 불타 죽은 자리에 한 송이 꽃이 피어났다. 그 꽃이 네모필라다.

우미노나카미치 해변공원은 미군의 하카타 기지로, 과거 미군의 폭격 연습장이었다.

이곳을 1972년 일본으로 반환 후 국가가 앞장서 공원으로 조성했다.

대략 우리나라 올림픽 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엄청난 넓이를 자랑한다.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 15년의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로 아름다운 꽃동산으로 탈바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