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구암동산

‘아태 산림주간·산림위’

들연 2019. 3. 27. 23:14

민둥산의 기적 쓴 ‘산림 부국’ 위상 세계에 알린다

[중앙일보]

 

2018년 5월 3일 서울 에서 아시아 산림협력기구(AFoCO) 설립협정 발효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재현 산림청장(오른쪽 다섯째)과 회원국 대사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산림청]

한국은 전쟁 등으로 황폐화한 산을 성공적으로 복구한 모범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통 민둥산만 있던 나라가 조림기술 수출국이 됐다. 이런 산림 부국(富國) 성과를 보여주는 대규모 국제행사가 개최된다. 오는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2019 아태지역 산림주간 및 제28차 아태지역 산림위원회’가 그것이다.

6월 송도서 ‘아태 산림주간·산림위’
46개국 산림전문가 1500여명 참가
카자흐스탄·몽골엔 녹화 기술 전수
국내 임산물 해외 수출도 늘리기로

‘평화와 웰빙을 위한 산림’을 주제로 산림청과 인천시,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46개국 산림 전문가 1500여명이 참가한다. 산림청은 이번 행사에 북한의 산림 분야 관계자 초청도 추진하고 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이번 행사에서 국제 산림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고, 한국의 조림 기술 등을 수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접경지역 산림 인프라 현장 견학이 있다. 강원도 철원 통일양묘장, 국립아세안 자연휴양림, DMZ 자생식물원 방문과 DMZ 펀치볼 둘레길 트래킹 등이 있다. 산림경영, 치유, 보전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강원도 홍천 가리산, 광릉숲, 백두대간 수목원, 국립산림치유원 등을 둘러본다.

또 미세먼지와 산림, 산림경관복원, 산림 분야 무역 활성화 등을 주제로 토론회도 열린다.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이번 행사는 2021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산림총회를 준비하는 성격도 있다”며 “미세먼지, 남북산림협력 등에 대한 국제 사회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산림청은 다양한 산림 분야 국제사업을 추진한다. 카자흐스탄 등 여러 나라와 함께 기후변화로 황폐화한 아랄해(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사이의 호수) 지역 5000㏊에 나무를 심는다. 산림청은 2018년에도 아랄해 부근 5000㏊에 조림을 했다. 이곳에 심은 나무는 사막에서도 잘 자라는 싹싸울(Saxaul)이다.

산림청은 또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에 도시 숲을 조성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숲이 거의 없는 울란바토르 시내에 2021년까지 40㏊ 규모의 도시 숲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40억원을 들여 몽골지역에서 자생하는 갈매보리수, 비술나무, 시베리아 포플러 등을 심고 놀이·휴양공간도 조성한다.

산림청은 몽골 고비사막 지역에 조성한 조림지 관리를 몽골 정부에 넘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산림청은 ‘몽골 그린벨트 조성사업’ 협약을 맺고 2007년부터 바양작·달란자드가드 등 몽골 사막 지역 3000㏊에 나무를 심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황사와 미세먼지 차단 등을 위해 시작한 몽골과 중국 쿠부치(庫布其) 사막 조림 등 해외 산림협력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임산물 수출도 활성화한다. 임산물 수출특화지역(충남 부여·청양 등)을 현재 7곳에서 2021년까지 10곳으로 늘린다. 이들 지역에서 나오는 임산물에 대해 수출품 규격과 품질을 관리하고 마케팅 지원까지 한다. 한국임업진흥원 홈페이지에 ‘임산물 수출지원’ 코너를 구축, 해외시장 정보와 품목별 수출 매뉴얼, 바이어 명단 등 수출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