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꽃이야기
하늘에 걸린 가을
들연
2018. 9. 15. 21:50
하늘에 걸린 가을
달력 한 장 넘겼을 뿐인데 풍경이 확 바뀌었습니다.
언제 여름이었고, 언제 그렇게 더웠냐는 듯이
아침저녁으로 바람결이 선선해졌습니다.
낮동안의 햇살도 습기가 빠진 탓에 꿉꿉하지 않고
적당히 기분 좋은 감촉으로 얼굴을 스쳐갑니다.
'봄은 땅으로부터 올라오고,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온다'고 했습니다.
가을의 전령사, 은빛 억새들이 일렁입니다.
은빛 물결은 바다에만 있는 게 아닌 듯싶습니다.
억새꽃은 보는 방향에 따라 그 색깔을 달리 합니다.
햇빛을 받는 한낮에 볼 때는 은빛으로 일렁이지만,
황혼 무렵 햇빛을 등지고 볼 때는 황금물결을 이룹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 가을에
농장의 꽃들을 하나씩 하늘에 걸어봅니다
뻐국나리
분홍바늘꽃
닥풀
펜타페데스
해바라기
골든피라밋
프록스
곤드레
오이풀
취나물
수세미꽃
수세미
금강초롱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