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꽃이야기

초여름의 농장

들연 2018. 5. 26. 18:41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고,

 

무척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리라.

시절 인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지척에 두고도 못 만날 수 없다. 꽃도 그렇다.

 

야생화에 취미를 가지고부터 계절마다 꽃이 피는 시기를 가늠해 보는 버릇이 생겼다.

지금쯤 어느 산 어느 곳에 가면 어떤 꽃이 피어날 것 같다고 그려보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눈앞이 환해지는 느낌이다.

 

봄은 꽃이 피고 지는 아름답고도 슬픈 계절이다.

이맘때 산은 멀리서 보면 온통 초록이다.

 

녹음이 점령한 산은 싱그럽다. 숲길은 온통 초록으로 물결치고

불어오는 바람에도 초록 물이 들어 있다.

 

진달래에 연이어 연분홍 꽃이 핀다고 해서 '연달래'라고도 부른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수로부인과 헌화가 관련 설화에서

수로부인에게 꺾어 바친 높은 바위 위의 꽃이 바로 철쭉꽃이라고 한다.

 

철쭉을 '개꽃'이라고도 한다.

곤궁한 세월이 많았던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먹을 수 있는 식물에는 ''자를 붙였지만,

먹지 못하는 것에는 ''자를 붙이곤 했다.

 

먹어도 되는 진달래는 '참꽃', 꽃 모양은 비슷하지만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었던 철쭉은 '개꽃'이라고 불렀다.

 

 

여러 종류의 새들이 지저귄다.

어디선가 '홀딱벗고새'의 독특한 울음소리도 들려온다.

 

공부는 하지 않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세상을 떠난 스님이

환생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새이다.

 

정식 이름은 '검은등뻐꾸기'4월 말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여름 철새다.

'카 카 카 코' 하고 꼭 4음절로 우는데 앞의 세 음절의 높이가 같고

 

마지막의 한 음절이 낮아 마치 '홀딱 벗고'처럼 들린다 하여

'홀딱벗고새' 또는 '홀딱새'라고도 불린다.

 

어떤 스님은 '빡빡 깎고, 빡빡 깎고'로 들린다고 하였는데,

듣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새 울음이다

 

 

산속의 꽃은 소리 없이 피었다가 소리 없이 진다.

꽃들을 보면 참으로 각양각색이다.

저마다 느낌이 다르고 향기도 다르다.

 

모든 꽃은 피었다가 진다.

꽃이 핀 기간은 허무하리만치 짧다.

 

저수지는 지금 만수...

 

올봄에는 비가 자주 오는 바람에

계곡물이 폭포를 이루며 흐른다

 

추위와 비바람에 무참하게 꽃잎이 떨어졌다

 

추위와 비바람에 무참하게 꽃잎이 떨어졌다

 

추위와 비바람에 무참하게 꽃잎이 떨어졌다

 

선백미꽃

 

큰꽃으아리꽃은 추운겨울에 가지가 반은 얼어죽고

봄날의 심술궂은 날씨에 일찍 시들해졌다

 

2년을 기다린 하설초가 드디어...

 

 

 

 

 

 

 

마지막 튤립

 

 

 

 

 

숲속은 녹음이 짙어지고 여름을 기다린다

 

 

 

붓꽃이 피면 여름이 시작이다

 

삼지구엽초

 

은대난초

 

은대난초

 

 

 

 

 

뻐꾸기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