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연 2017. 4. 21. 20:47

 

 

산마늘

 

산나물 가운데 산마늘만큼 단숨에 인기를 얻은 것이 또 있을까.

매운맛이 적당하고 매콤한 향이 나서 여느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씨앗을 뿌리면 3년 후에나 잎을 수확할 수 있는 데다 한 해에 한두 잎 밖에 뜯을 먹을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더해가는 산마늘은 주로 해발 700m 이상 고산지대와 울릉도에서 자생한다.

 

산마늘은 크게 울릉도와 강원도 오대산 종으로 나뉘는데 품질은 울릉도산이 앞선다.

울릉도종은 잎이 커서 먹음직스럽고 매콤한 맛과 향이 적당해 나물로서의 가치가 높다.

이에 비해 오대산종을 비롯해 우리나라 높은 산에서 자생하는 것은 울릉도종에 비해 작다 

 

울릉도의 산마늘 역사는 1882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종은 당시 울릉도 개척령을 발표하고 100여 명의 이주민을 보냈다.

하지만 곧 겨울이 다가오고 식량이 바닥이 나자 이주민은 굶어죽을 처지에 놓였다.

 

먹을 것이 없어 집 밖으로 나와서 식량을 구하던 중 눈 속에서 자라는 파란 새싹을 발견했다.

이를 캐먹고 겨우 굶주림을 면했는데 그게 바로 산마늘이었다.

 

이주민은 귀중한 생명을 잇게 했다고 해서 목숨 명() 자를 써서 명이나물로 불렀다고 한다.

아직도 울릉도 사람들은 산마늘보다 명이나물(멩이나물)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