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길이야기

운길산 수종사

들연 2016. 11. 9. 22:08

운길산 수종사(水鍾寺)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조안면 송촌리에 소재한  운길산(610m)은

동국여지승람에 운길산의 옛 이름은 조곡산이다. 그래서 골짜기 이름은 조곡천.

 

1890(고종 27)에 지은 수종사 중수기에 운길산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지나가던 구름이 걸려 머물다 가는 산이라 하여 운길산이라고 불린다는 것이다.

 

수종사는 해발 610m의 운길산 8부 능선쯤에 위치한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사찰이다.

 

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로, 남양주시 조안면의 운길산 중턱에 있다.

한강이 바라다보여 전망이 시원한 곳에 지어져 있다.

 

수종사이름 그대로는 물종이 있는 절이다

금강, 설악, 오대산에서 비롯한 북한강과 치악, 속리, 태백산에서 비롯한 남한강이 합류하여

도도히 휘감아 흐르는 마치 구름과 달이 베개로 하여 머무는

도솔천을 방불케 하는 나한 도량이라고 이 절의 안내판은 설명하고 있다 

 

신라 시대에 처음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나 자세한 연혁은 알 수 없으며,

조선 세조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

 

세조가 지병 치료를 위해 강원도에 다녀오다가 양수리에서 하룻밤을 보내던 중,

은은한 종소리가 들여오는 곳을 찾아가 보니 토굴 속에 18 나한상이 있고

 

바위 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종소리를 내더라는 것이다.

이에 세조가 18 나한을 봉안해 절을 짓고 수종사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전설이다.

 

그러나 사찰에 세조의 고모인 정의옹주의 부도가 남아있는 것은

그 이전에 이미 상당 규모의 절이었음을 시사해, 이 전설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

 

19세기에 중건한 기록이 있으며, 한국 전쟁 때 피해를 입어

지금 남아 있는 건물은 현대에 다시 지은 것들이다.

 

전망대가 있어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지점인 양수리 풍경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삼정헌이라는 이름의 다실에서는 차를 마실 수 있다.

 

아담한 규모의 절이며 경내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된 팔각오층석탑과

157호인 조선 세종 21년에 세워진 부도가 있다.

세조가 중창할 때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은행나무도 두 그루 남아 있다.

 

정약용은 일생을 통해 수종사에서 지낸 즐거움을

군자유삼락에 비교할 만큼 좋아했던 곳으로 역사문화 가치가 높은 곳이며,

또한 다선(茶仙)으로 일컬어지는 초의선사가 정약용을 찾아와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차를 마신 장소로서차문화와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며,

 

현재 수종사는 삼정헌(三鼎軒 )이라는 다실을 지어 차 문화를 계승하고 있어

차 문화를 상징하는 사찰로 이름이 높다.

 

 

수종사 가는 길

진중리 마을 안쪽에 있는 입간판(수종사까지 2km 지점을 알리는 이정표)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올라가며 시작이 됩니다   

 

 

단숨에 올라가기에는 힘에 부친다 싶을 정도의 경사에

이리저리 구부러져 있어 땀을 흘리며 웬만큼 걸었는데도

끝이 보이지 않게 느껴지는 이 길.

 

그리 쉬운 길은 아니지만 타박타박 오르다 중간 중간 내려다보면

보이는 경관이 전망대의 풍치만 못지 않습니다.

 

 

몇 차례 쉬어가기를 반복하며 한 40여 분 오르다보면

경사가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매점이 보입니다.

이곳이 수종사 입구입니다

 

 

탁 트인 아래를 바라보니 양수리 전경에 한눈에 들어옵니다.

서거정이 `동방 사찰 중 가장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는 것을 보면

옛사람이나 현대인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한가 봅니다.

 

두물머리 앞으로 신 양수대교, 그 앞에 구 양수대교,

중앙선 철교가 장난감 다리처럼 물위에 떠 있습니다.

 

 

대웅보전을 주법당으로 하고, 응진전, 약사전,산신각도 있습니다.

선불당(選佛場). 부도와 8각 오층탑도 이 절이 진귀하게 여기는 유물

 

 

범상치 않은 은행나무 한그루가 오랜 풍상을 견다고 서 있습니다

높이가 39m, 둘레가 7m나 되는 큰 나무로 세조임금이 심었다고 하니 500년은 족히 넘었습니다.

 

용문산 은행나무보다 훨씬 더 멋집니다

옆으로 쭉쭉 뻗은 가지며 아직도 청청한 모습이

멀리 내려다보이는 북한강을 배경으로 정말 늠름한 모습입니다.

 

 

비포장 도로를 시멘트 포장으로 바꾼 뒤부터

승용차로 수종사까지 곧장 오르는 이들이 많아졌는데

 

진중리 마을에서 수종사까지 2km남짓 되는 이 길은

그냥 승용차로 곧장 올라가기에는 아까운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