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꽃이야기
마지막 여름
들연
2016. 8. 25. 22:03
마지막 여름
부추꽃이 피었습니다
처서가 지나도 한낮은 그야말로 폭염입니다.
농장은 한 달 넘게 비다운 비 구경을 못했습니다.
시원한 소나기라도 쏟아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가뭄이 지속되다 보니 작물들도 앞당겨 꽃을 피웠습니다.
보통 9월 초순경에 만발하는 부추가 벌써 꽃이 피었습니다.
워낙 가물다보니 부추도 꽃을 피우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연은 환경이 나쁘면 미리 꽃을 피워 자손을 퍼트리는 속성이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꽃이 피는 순서가 엉망입니다
마치 여름과 가을이 섞여 있는 듯한 계절입니다
떠나기 싫은 여름이 대지를 뜨겁게 달굽니다
하지만 이제 서늘한 바람이 마지막 남은 여름을 더나 보낼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