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연 2016. 3. 6. 20:58

35일이 경칩(驚蟄)입니다.

 

우수와 춘분 사이에 있는 음력 2월 절기로 태양이

황경 345도에 위치한 때이고 양력으로는 3월 초입니다.

 

경칩은 계칩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풀과 나무에 물이 오르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 벌레들도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습니다.

 

경칩에는 개구리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고 몸에 좋다고 해서

이날 개구리 알 찾기에 혈안이 되기도 합니다.

지방에 따라선 도룡뇽 알을 건져 먹기도 합니다.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즙을 마시면

위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약으로 먹는 지방도 있습니다.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이날 담벽을 바르거나 담장을 쌓기도 하며

또 경칩 때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합니다.

경칩날에 보리 싹의 자람을 보아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합니다.

 

 

 

봄비가 내렸습니다.

공지천이 온통 진흙물 입니다

 

수백억을 쏟아부은 공지천이지만

이젠 비만오면 자연스럽게 흙탕물이 뒤섞이고 비가 그치면 냄새가 떠다니는..

도시하천으로서의 기능이 사라진지 오래

 

따뜻한 봄날이지만 공지천은 한산합니다

의암호는 얼음이 사라지고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바람이 매화의 잠든 눈을 비벼댑니다

이제 머지않아 꽃망울이 부풀고 봄기운이 가득할 것입니다

 

 

 

홍매화는 아직 겨울입니다

 

 

양지쪽으로 기린초가 깨어났습니다

 

 

소나무 잎도 녹색으로 새단장을 하고 봄채비를 마쳤습니다

 

 

맥문동 씨앗이 아직 겨울을 매단채로 남아있군요

 

 

목련입니다

 

10~11월경이면 목련의 가지 끝에 눈들이 생깁니다.

봄이 되면 새 잎들을 피워올릴 잎눈과, 꽃을 틔울 꽃눈들이 그것입니다.

목련은 잘 알다시피, 잎이 나기 전에 꽃부터 피워올리지요.

꽃눈은 잎눈에 비하여 바깥 털이 좀 긴 편인데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잎들이 다 떨어져 내리고 나면 가지 끝에는

이 눈들만 남아 겨울을 납니다.

 

 

 

겨울의 추운 날씨를 꿋꿋하게 버텨내는 것은

그 안에 헛바람이 드나들 빈틈이 없다는 것입니다.

숨쉬기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을 ​빼고는

털로 쌓인 그안에서 웅크린 채 서로를 껴안아 주고 있습니다.

목련(木蓮)이란 이름은' 나무의​ 연꽃'이란 데서 왔습니다.

그만큼 아름다운 꽃, 고결하게 고아한 꽃이죠.​

 

그런 아름다운 성장의 밑바탕에는 저 어린 잎눈과 꽃눈들이

그 혹독한 겨울을 당당하고 으젓하게 버텨낸 인고의 시간들이 쌓여 있습니다.

 

 

 

 

봄 들녘에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꽃다지.. 아니 코딱지나물..

꽁꽁 얼어붙은 땅에서도 한 줌의 햇볕만 있으면 고개를 내밀어 꽃을 피우는 의지가 강한 풀꽃이기도 합니다.


꽃다지의 다른 이름은 코딱지나물 입니다.

귀엽고 앙증맞은 꽃다지라는 이름과는 영 어울리지 않는 이름입니다.


 

볕 바른 언덕 아래를 잘 살펴보면

땅에 납작 엎드린 꽃다지, 냉이 한 포기쯤은 있기 마련입니다.

다른 식물들이 엄동의 겨울잠에 빠져 있을 때 제일 먼저 꽃을 피웁니다

 

 

 

 

옛날에는 경칩날 젊은 남녀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써

은행씨앗을 선물로 주고받으며, 은밀히 은행을 나누어 먹는 풍습도 있었다 합니다.

 

걱정입니다

경칩이 지나면 개구리를 잡으려고 농장의 계곡을 파헤쳐 계곡이 엉망입니다

올해는 제발 그들이 무사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