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귀촌이야기

농장의 사계(하)

들연 2016. 1. 2. 23:19

농장의 사계(여름)

 

 

농장안내인 입니다

말은 못해도 들여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작약이 필때면 여름입니다

여기저기 피어나는 들꽃을 찾아다니느라 농사일은 뒷전입니다

 

 

 

농장에는 키우지도 않는 자연생 천마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뭔지도 몰라 구경하다가 사라져 버렸는데 다시 돌아왔습니다

 

 

 

꽃마다 화려함을 자랑합니다

여러색깔의 석죽이 어우러져 피면 주변이 다 밝아집니다

 

 

 

 

이곳에 자생하는 초롱꽃입니다

물론 원예종도 있지만  자기가 주인이라고 우기는 바람에  할수없이 모시고 삽니다

문제는 제자리에 있지못하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바람에 개체수가 조금씩 줄어듭니다

 

 

 

 

숲에서 흔하게 만나는 말썽꾸러기

그냥 놔두면 하루가 다르게 집이 커지고 사나워 집니다

우린 면역이 생겨서 덤비거나 말거나 보이는 대로 치워버립니다

 

 

 

 

나이들어 유일하게 잔소리가 없는 친구입니다

잡초때문에 무뎌진 손가락이지만  연습은 나름 열심입니다

그래도 김제만 수제 클래식기타 100호 입니다

 

 

 

디기탈리스

 

2년만에 꽃이피고 사라지기 때문에 매년 파종을 해야합니다

독초라는데 고라니가 잎을 싹 잘라 먹어도 아무일 없습니다. 별일입니다

 

 

 

 

엉겅퀴

최근 웰빙바람이 여기까지 불어 살아남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가루지기처럼 마을 최고의 완소남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데 ...

 

 

 

동자꽃.. 제비동자, 털동자, 우단동자

종류별로 가족끼리 여기저기 모여 있습니다

 

 

 

텃밭농사의 대표주자 고추

가뭄때문에 가끔씩 물도주고 영양제도 줬더니 대풍했습니다

 

갓따낸 풋고추는 첫사랑맛이라는데

암튼 시장에서 파는 고추는 잘 않먹게 됩니다

 

 

접시꽃.

키가 크다 크다 전봇대를 닮아갑니다

 

고마운건 겨울나기도 잘하고 불평없이 꽃도 잘피는..

도종환님의 시 때문에 당신을 사랑하게 된 착한녀석 입니다

 

 

 

농장주변에 흔하게 발견되지만

사실 매미의 일생처럼 불쌍한 녀석도 없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구입한 솔나리

생존여부는 올 봄이 되어야 알 수 있습니다만

고고한 자태가 빨이 않받아 모델로는 불합격이군요

 

 

 

 

 

겨울이면 얼어죽고 어린잎을 고라니가 먹어 치우는 바람에

전부 함지에서 키워 비닐하우스에서 월동을 합니다

꽃..물론 핍니다. 수련, 어리연도 있습니다

 

 

 

백합

욕심때문에  많은 식구를 들여 왔습니다만 전부 실패

결국 추위에 강한 몇가지만 화려함을 자랑하며 농장을 차지합니다

 

 

 

더덕꽃도 꽃이냐구요

디카의 눈에는 먹는 더덕보다는

줄기마다 매달린 향기 가득한 꽃이 이쁘기만 합니다

 

 

 

글라디오라스

농장에서 흔하지 않은 외국이름의 낯설지만 화려한 꽃입니다

 

그래서인지 지나가는 사람마다 무슨꽃이냐고 물어봅니다

가을에 캐서 군식으로 매년 심어야 하기때문에

귀찮이즘 때문에 식구는 더 이상 늘리지 않습니다.

 

 

참나리

뻐꾹나리, 솔나리,애기나리등 종류도 많습니다만

이녀석이 고마운건 화려함 때문입니다

 

숲속 여기저기서 피어날때면 숲속이 환합니다

나비가 많이 날아들어 어린이들이 좋아합니다

 

 

 

 

농사일의 대부분이 제초작업 입니다

예초기는 위험하고 힘들고... 암튼 풀과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어쩌다 산에도 갑니다

그래도 대한산악연맹 소속 국가자격이 있는 등산안내인 입니다

 

 

 

사두오이

열대작물이라 이곳 기후에 맞지않아 키우기가 힘들고 씨를 맺지 못하지만

관상용으로 매년 몇포기 씩은 재배를 합니다 

 

 

 

기후변화와 토질에 민감해서

조금만 방심하면 개체가 사라집니다

자세히 보지않으면 그냥 지나치는 귀한 우리꽃입니다

 

 

 

원추리와 참나리의 만남

그 어떤 외국 원예종보다 환상적이죠

 

하루종일 나비가 날아들고 벌들이 붕붕대고...

우리꽃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밭을 갈아야 합니다

무, 배추등 우리가족이 겨울에 필요한 몇가지를 심습니다

 

 

고추가 익어 갈때면 농장은 비상입니다

익은 고추를 따서 씻어서 비닐하우스에 널어 말리는 일

태양초 타령에 초보농사꾼 허리만 절단납니다

 

 

 

 

웬 풀밭에 농약을 뿌리느냐고 궁금해 하겠지만

지난해는 유난히 진드기가 번성했나 봅니다

안전을 위해서 지나다니는 길마다 농약을 살포해 둡니다

 

 

 

 

가을은 국화의 계절입니다

데이지가 피었던 자리에 벌개미취가 자리합니다

지난해는 유난히 개화기간이 짧아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숲속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녀석입니다 

떼로 덤비기는 하는데 위력은 별로입니다만

 

숨어 있다 갑자기 나타나 옷속까지 파고드는 독종입니다

보이는대로 발로 밟아야 속이 시원합니다. 집만 떼어내면 사라집니다

 

 

 

 

농장 진입로가 저수지 수로를 건너야 하기때문에 장마때면 불안합니다

더욱 큰문제는 겨울이면 개구리를 잡는다고 바닥돌을 전부 쑤셔대는 바람에 봄이면 작업을 새로해야 합니다

 

자연석으로 벽을 쌓고 박스형태로 다리를 놓아 대대적인 보수를 했습니다

이젠 대형차가 드나 들어도 안전합니다

 

 

 

지난해는 지독한 가뭄이 계속이었습니다

기후변화로 꽃도 피지않은 채 사라진 들꽃도 많았습니다

저수지 공사가 끝나도 물을 채우지 못해 풍경이 어수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