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연 2015. 6. 15. 20:06

 

 

 

오늘 아침에도 태양이 이글이글 타오르며 떠올랐다.

제발 비가 좀 내렸으면 좋으련만

 

농촌은 지금 물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

잡초는 말라비틀어지고 논밭의 작물은 애타게 비를 기다리며 타오르고 있다.

 

텃밭에서 땅을 파면 돌덩이처럼 딱딱한 땅이 굳을 대로 굳어서 삽도 곡괭이도 들어가지를 않는다.

아무리 땅을 파도 축축한 기미가 없는 메마른 흙 뿐이다.

 

지금 우리는 메르스라는 초유의 전염병 사태에 밀려 가뭄대책에 소홀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못지않게 가뭄이 심각한데도 말이다.

전 행정력이 메르스 사태에 집중되면서 가뭄대책은 자연히 뒷전으로 밀려 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는 7월에나 시작될 것이라고 예보를 하고 있다.

강수량도 예년에 비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4년 만에 찾아온 중부지방의 가뭄은 심각하다.

이렇게 가뭄이 지속될 경우 내년 농사에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4대강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큰 목적이었던 가뭄해결은 말뿐인 것이 되었다.

올해 강원도는 124년만의 가뭄으로 먹는 물까지 걱정할 처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런 가뭄에 대배하기 위해 MB정부는 22조의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4대강에 16개의 댐을 만들어 3의 물을 확보 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런 호언장담에 따르면 지금 강원도의 가뭄은 해결이 되었어야 한다

 

22조 원을 가지고 빗물순환시스템과 지하수를 확보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여

가뭄을 해소하고자 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없었을 것이다.

 

가뭄이 일 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강원도 주민들이 가뭄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그 흔한 폭설 한 번 내리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큰 눈이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다.

그런데 눈이 내려야 할 때 눈이 내리지 않는 것도 문제였다.

2014년 하반기 내내 물 부족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크게 낙담했다.

 

올해 봄에도 가뭄이 지속됐다. 3월에 이미 소양강댐 수위가 1974년 준공 이래

역대 4번째 최저 수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눈과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빙어축제로 유명한 인제군은 지난겨울 소양강의 수위가 심하게 낮아지는 바람에

아예 축제 개최를 포기했다.

 

구제역이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축제를 취소해야 했던 적은 있지만,

겨울가뭄으로 축제를 열지 못한다는 건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올해 가뭄은 유독 지독하다. 40년 만에 겪는 최악의 가뭄이란다.

오죽하면 강줄기까지 말라붙을까? 이런 가뭄이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될 지 알 수 없다.

 

가뭄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질긴 가뭄이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는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급한 대로, 급수차량을 운영하고 여기저기 관정을 파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강원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비 소식에 갈급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