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연 2014. 5. 2. 11:38

 

 

올 봄은 이상고온으로 꽃들이 한 번에 피어났습니다.

그렇게 따스한 날들이 이어지다

한차례 닥쳐온 추위에 제대로 다 피지도 못한 채 말라버렸습니다.

이제 다시 봄, 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금낭화

 

국민 야생화라고 불러도 될 만큼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들꽃.

갈래 머리를 한 소녀들 같은 예쁜 꽃들이 줄지어 핍니다.

 

어떻게 이처럼 아름다운 꽃망울을 여럿 달고 있을까.

붉디붉은 색으로 바람이 불라치면, 이리저리 흔들리며 사람을 유혹하는 꽃입니다.

 

꽃의 생김새가 옛 여인들이 치마 속에 넣고 다니던 주머니와 비슷하여

'며느리주머니' '며늘치'라고도 불렀던 금낭화는

 

꽃 속에 황금빛 꽃가루가 들어 있어 금주머니꽃이라는 뜻인 금낭화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하얀 금낭화도 있습니다.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피나물

요즈음 산에 가면 온 숲을 노랗게 밝힙니다

연한 줄기와 잎을 꺾으면 피와 비슷한 적황색의 유액이 나와

이 노란 꽃에 피나물이라는 어울리지 않은 이름이 붙었습니다.

 

꺽으면 정말 피가 철철 흐르나 눈으로 확인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경박한 인간들 때문에 꼭 꺾이는 수난을 당하는 꽃입니다.

노란 액체가 나오는 애기똥풀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훨씬 더 예쁩니다. .

 

식물체 전체에 약한 독성이 있지만 어린 것은 삶아서 나물로 먹고한방에서는 뿌리를 하청화근이라 하여

외상을 입은 부위에 붙이거나 환약으로 만들어 복용하여 신경통·관절염 등을 치료합니다.

꽃 모양이 아름다워 이른 봄 정원의 화초로 좋으며 번식은 포기나누기로 합니다.

 

피나물속 식물에도 이름이 몇가지가 있는데

피나물, 갈래피나물, 노랑매미꽃, 미색노랑매미꽃, 새발노랑매미꽃이 있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매미꽃과 쉽게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피나물은 줄기에서 잎과 꽃대가 갈라져 나옵니다.

매미꽃은 땅에서 잎과 꽃대가 각각 따로 나옵니다.

 



큰앵초

앵초 종류들은 꽃은 크기나 색깔이 서로 비슷하나 잎이 많이 다른데

그중 가장 넓고 큰 잎을 가졌다 해서 큰앵초 입니다.


미국에서는 위해식물로 지정된 귀화식물 입니다

단풍취, 병풍취와 더불어 큰앵초는 단풍잎 비슷한 잎만으로는 서로 구분하기 힘듭니다.

 



산앵두나무

산앵도나무 라고도 부르는데 요즘에는 만나기 힘든 토종입니다


산중턱이상에 자라고, 높이는 약 1m 정도이며 앵두나무에 비해 열매 크기가 작습니다.

가을에 붉은색의 장과로 익으며 열매를 먹을 수 있지만 신맛이 강합니다

 



삼지구엽초

몸에 힘을 넘치게 해 준다는 약효 때문에 수많은 수난을 당해서 그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삼지구엽초는 3개로 갈라진 잎자루가 다시 3갈래로 갈라져서 가지가 9개가 되고,

가지 끝에 잎사귀가 9장씩 달려서 붙은 이름입니다.

4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진 꽃과 조화를 이루는 꽃받침의 모양이 참 독특하게 생긴 꽃이랍니다.

 

옛날 중국의 서천 지방에 양을 치던 노인이 있었는데,

노인이 키우는 양 가운데 100여마리의 암양을 상대하는 숫양이 한 마리 있었습니다.

 

이 양은 많은 암양을 상대하고 나서 기진했다가도 산에만 올라갔다 오면

원기가 왕성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노인이 따라가 보니

숫양이 한 식물을 뜯어먹고 있었습니다.

 

노인도 숫양을 따라 이 풀을 먹었는데, 노인이 산에서 내려올 때는

가지고 갔던 지팡이를 버리고 뛰어 내려왔으며 새장가를 들어 아들까지 보았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이 식물의 이름이 '음양곽'이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