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 사일리지
볏짚, 소먹이로 대거 수집... 지력 저하 우려
축산 조사료로 볏짚 수요가 증가하면서 거름이 돼야 할 볏짚이 대거 수집되는 바람에,
논 지력 악화로 인한 쌀 품질저하가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볏짚이 해를 거르지도 않고 소먹이용으로 수거되는 것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농업농민들에게 순환농법 보조금 지급 등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수확이 끝난 지역 황금들판에는 축산농가와 볏짚수집상들이
볏짚을 300여㎏ 단위로 말아 피복해 놓은 곤포사일리지가 장관을 이룰 정도로 눈에 많이 들어온다.
축산 사료값이 상승하며 생볏짚사일리지는 곧바로 소먹이로 사용할 수 있고 영양가도 높아
한우사육농가와 TMR사료공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을 하고 있는 한 농민에 따르면 "사료값 상승으로 지난 몇 년 동안 볏짚수요가 늘자
가격도 올라 요즘에는 농민들이 탈곡할 때 볏짚을 썰지 않고 팔고 있다."고 전했다.
볏짚은 논 1마지기(200평, 볏짚 약 500㎏)당 3만~3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50마지기(1만 평) 농사를 지을 경우 농민이 볏짚을 팔아 얻는 수익은 150만 원 정도다.
농민들 사이에서 "볏짚 팔아 비료를 사면 된다"는 말이 돌 정도다.
과도한 화학비료 사용으로 수확량은 늘었지만 많은 논들이 지력이 떨어진 상태다.
이같은 지력 저하는 벼의 생육을 나쁘게 하고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는 한편,
쌀의 품질까지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논 300평당을 기준으로 생산되는 볏짚 600㎏ 속에는 유기물 174㎏, 요소 9.3㎏,
용과린 28.5㎏, 규산 252㎏ 등이 함유돼 있어 땅힘을 키우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논에 볏짚 썰어 넣기는 필수임에도 농민들은 해마다 적자농사에 한 푼이 아쉬운데
볏짚이라도 팔아서 비료를 사야 농사지을 게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어
정부차원의 보조금 지급 등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