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룡산 산행기




08:00 중앙로농협 앞
지리산 산행 후 피곤한 다리도 풀겸 가볍게 산행을 하기로 한다.
오늘은 시내버스로 이동.
정류장에 벌써들 모여있다.
반가운 얼굴들.

08:25 버스승차
상걸리행 버스에 오른다. 18명

09:00 느랏재 정상
느랏재 터널을 빠져나와 우측의 포장된 임도입구에서 내린다.
통행금지 차단기를 옆으로 돌아 비포장 임도를 따라 오르니
길옆 양쪽이 산딸기 밭.

탐스럽게 익은 산딸기를 따며 천천히 오른다.
임도가 우측으로 굽어지는 첫 지점 에서 좌측 능선으로 들어선다.
부드러운 능선

09:50 독점고개
다시 좌측으로 굽어지는 독점고개 갈림길에서 대열을 멈춘다.
6월 의 푸르름이 짙어진 가운데 길은 햇빛조차 없다

고도를 높이며 10분정도 전진하니 길은 우측으로 다시 휘어지고,
길옆 방목장 철선울타리를 따라 삼지구엽초가 많이 보인다.
명봉을 향하여 전진

10:15 명봉(643.3m)
명봉으로 올라서는 갈림길. 좌측으로 내려 간다

10;20 갑둔이고개
옛날 초당골에서 거두리로 걸어 넘나들던 고개.
벚나무 열매가 한창 익어 달콤하다.

막걸리 한잔에 곁들이니 안주가 필요없다 .
올해 겨울 시산제 하산길에 대원이 다친 일이 생각난다.
오르막 시작

10:50 잣나무숲
입구가 온통 딸기밭. 따거운것도 잊은 채 덤벼든다.
복분자. 요강이 엎어질라나....

간간히 산더덕이 보이고 아직 먹기엔 여리다.
산림욕 겸해서 숲속에서 한담.
누군가가 가져온 수박이 모두를 즐겁게하고

12:00 정상 삼각점(899.3m)
숲이 가려 길은 어둡다.
딸기와 참나물.더덕으로 함께한 등산길이 힘들지 않게 정상을 오른다.
한 옆 공터에 점심을 펴고 둘러 앉는다.
즐거운 시간

13:00 대룡산 출발
하산길을 들어선다.
멀리 수리봉으로 돌아 원창고개로 가고 싶은갈증.
우측 곰실마을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숲이 이어져 시원하다.
온통 야생화 밭

14:00 임도
내려가는 등산로는 수해로 깊게 골이 패이고,
임도로 인해 산은 무참히 헤쳐지고...
임도를 바로 건너 내리막을 내려간다

14:05 수레관
그 옛날 학창시절에 소풍 왔던 수레관을 오랜만에 만난다.
여기도 옛날이 아니다.

이곳에 도룡룡이 살았다면 과연 믿을까.
물도 바위도 온통 오염. 폭포엔 물도 없다.

그냥 통과 .
과수원길 가운데로 들어 서며 온 동네 개를 다 깨운다.

14:20 하산완료
버스를 기다리기 지루해 고은리 포장도로를 걷는다.
고역이다.

15:00 시내버스에 오르며 산행을 접는다

꼬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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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산행기



지리산을 흔히 "어머니 산" 이라고 부른다. 한없는 포용과 관용 그리고 용서만 있을 뿐이다. 지리산은 우리에게 어머니와 같은 한없는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특성이 있기에 평생을 두고 올라왔어도 실증이 나지 않는 영원한 우리 산꾼들의 어머니이자 마음의 고향으로 다가오는 게 아닌가

지리산은 1967년 한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면적은 약 1억3천3백50만평으로 북한산 국립공원의 약 5배이며 여의도 광장의 약 1,000배에 이르며 산자락이 전북,전남, 경남 등 3도와 5개 시군에 걸쳐있다. 최고봉은 동쪽의 천왕봉(1,915m)으로 남한에서는 한라산 다음으로 높다. 제2봉은 1,875m의 중봉, 제3봉은 1,806m의 제석봉, 그리고 반야봉은 1,732m로써 제4봉이지만 전체적인 산세로 보아 지리산 서부의 맹주로써 동쪽의 천왕봉과 자웅을 겨루는 지리산의 제2봉으로 여긴다.

지리산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주능선 길이는 최근에 지리산 관리소가 줄자로 실측한 결과 34.2 km임이 밝혀졌다. 지리산의 형세는 대체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커다란 용이 머리를 치켜세우고 승천하는 모양을 연상케 한다. 머리인 천왕봉으로부터 삼신봉 능선, 불무장등 능선, 왕시리봉 능선 등이 남쪽으로 길게 뻗어 있고 북쪽으로는 연하천에서 실상사에 이르는 삼정산 능선이 용의 등 한복판에서 솟아나 힘차게 뻗어 나가고 있다.

□ 산행일정

0 산행형태 : 원정산행. 능선산행. 단체산행

0 교 통 편 : 전세버스

0 산행인원 : 28명(남 15, 여자13)

0 산행코스 : 성삼재(1090m)-노고단(1507m)-세석산장(1박)-천왕봉(1915m)-장터목-백무동

0 산행거리 : 성삼재(2.9k)-노고단(25.5k)-천왕봉(1.7k)-장터목(5.8k)-백무동(총35.9km)

□ 산행기

(6월5일)

22:00 태백가든 앞

3번째의 지리산행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게 하는가? 나이에 비해 무리한 도전은 아닌지, 28명의 대원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산우들은 무리라고 미틴넘이라고 말리는데 그러나 도전해야 한다. 산악회의 발전을 위하여 반드시 넘어야 할 산......

오후 일찍 일을 끝내고 40리터 배낭에 준비한 짐을 비닐봉지에 싸서 차곡차곡 넣으니 더 들어갈 틈도 없이 꽉 찬다. 무게 18kg. 급히 저녁을 챙겨 먹고 태백가든으로 향한다. 인원 및 장비점검을 확인하고 출발. 고속 도로를 들어서며 실내의 조명등이 꺼지고 암흑 속에 고요한 정적만이 흐른다. 매번 경험하는 감정이지만 앞에 벌어질 상황이 마음을 설레게 하고 기대반 불안반의 심정을 억제하지 못한다. 일상에서 맛 볼 수 없는 이 설레임,

(6월6일)

00:45 죽암휴게소
잠시 휴게소에 멈춘다. 심야에도 음악테잎을 파는 차량의 스피커는 쉼도 없이 시끄럽다

03:25 성삼재
천은사 매표소를 그냥 통과. 가파른 시암재 고개를 돌아 넘으니 성삼재 휴게소가 어둠속에 보인다. 대열을 세우며 최종 준비 시간을 갖는다. 어둠으로 주위를 분간할 수가 없는데 주차장에는 방금 내린 등산객들이 차비를 서두르고 일부는 벌써 오르고 있었다. 우리도 뒤따라 오른다. 헤드랜턴을 앞세우고 대열이 흩어지지 않도록 중간점검

04:30 노고단(1,507m)
서서히 날이 밝아온다. 길이 넓고 잘 정비되어 있어 오르기는 쉬우나 무리하지 않도록 천천히 오른다. 코재. 해발 1235미터 팻말쪽으로 돌계단이 이어진다 비포장 길을 버리고 직진길인 돌계단을 오르니 노고단산장. 최신식 산장으로 약간의 식료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야영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아침참을 준비해야 한다. 다른 등산객들과 어울려 취사장안이 부산해진다. 짐이 많은 탓인지 등에는 벌써 땀이 흥건히 베어 나온다. 그믐달이 노고단위로 걸쳐있고 전방으로 노고단의 부드러운 봉우리가 어머니의 가슴 인양 안도감을 갖게 한다. 조별로 취사와 동시 출발

05:10 노고단산장 출발
가자. 백두대간의 첫걸음. 날이 완전히 밝았다. 이미 멀리 동편으로 일출의 여명이 보이고 하늘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노고단 정상 길은 그동안의 출입통제로 파괴되었던 자연환경이 복원되고 옛날 모습을 회복하여 요즈음은 하루 400명씩 출입시킨다고 한다. 노고단을 배경으로 동트는 여명을 배경 삼아 사진 한 장을 찍은 후 잠시 밝아오는 주위를 조망한다. 멀리 반야봉의 봉우리가 여명속에 자태가 드러나고 왼쪽 넓은 터에 노고단 돌탑이 있고 발밑 동판에 이정표를 만들어 놓았다. 넓은터 사방으로 광활한 초원이 펼쳐지며 가야할 산들이 줄을 잇는다. 지리십경중 노고운해는 날씨가 좋아 구름 한 점 없다. 좌측 숲길로 들어선다.

05:45 돼지평전
헬기장이 있는 돼지평전을 지나 다시 제2의 헬기장을 지나는 동안 키 큰 나무숲 길을 부지런히 걸어간다. 숲에서 나는 지리산의 신선한 공기와 나무와 온갖 풀꽃들이 품어내는 향기, 천년의 대지에서 뿜어내는 지기가 가득한 숲속은 천국이다. 임걸령 통과

06:50 노루목
밋밋한 날나리봉을 거쳐 노루목에 도착하니 삼도봉 반야봉 이정표가 나온다. 백두대간에서 약간 비켜서 있는 반야봉은 지리산 제2봉이다. 멋진 2개의 봉우리는 멀리서 보면 여자의 둔부처럼 아름답다. 잠시휴식.

07:20 갈림길
반야봉과 피아골이 만나는 갈림길. 잠시휴식하며 간식을 꺼낸다

07:25 삼도봉
전라남북도, 경상남도가 만나는 삼각지점에 삼각뿔의 기념비가 있다.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니 왕시리봉 능선과 불무장동 능선 사이로 피아골이 아직 어둠 속에 잠겨 잠을 자는 듯 고요하기만 하다. 눈을 들어 위를 보니 반야봉이 왜 자기에게는 찾아 와주지 않느냐는 듯 내려다 보는것 같다. 뒤로 노고단, 앞으로는 멀리 천왕봉까지 능선, 남으로는 불무장등이 시원하게 보인다. 삼도봉에서 화개재로 내려서기 바로 직전 나무계단을 15분 정도 길게 내려간다.

07:45 화개재
화개재는 뱀사골계곡과 화개면으로 내려가는 고개이며 50미터만 내려가면 뱀사골산장이 있다. 이제 곧 오르막길임으로 토끼봉을 오르기 전에 숲 속의 공터에 자리잡고 잠시 휴식. 이제 햇빛이 강렬하게 내리쬐며 그 위용을 나타낸다. 드디어 종주의 고난이 시작 되나보다. 지금까진 무거운 배낭을 별로 의식하지 않아도 되었으나 막상 가파른 경사지를 오르려니 뒤에서 양어깨를 마구 잡아당긴다. 화개재에서 토끼봉은 1시간을 계속 고도를 높여 가며 오른다. 주능선 중 가장 길게 오르는 오르막으로 비교적 힘이 드는 코스.

08:30 토끼봉(1,534m)
아침을 위하여 버너를 꺼내고 후미를 기다리며 라면을 끓인다. 아침을 잘먹는 대원들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쌓다만 돌탑뿐 그늘도 없다. 커피를 마시며 지도를 본다. 칠불사계곡 화개면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09;00 토끼봉 출발
다시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이어지고..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 지루한 능선은 언제나 끝나려는지. 총각샘도 그냥 통과. 명선봉(1,586m)에 오르니 다시 내리막으로 저 멀리 연하천 산장이 보인다. 쇠줄 수십m가 바위위로 늘어져 있으나 겨울철 이외에는 별로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연하천산장 가는 길은 토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깔아놓은 계단과 고무발판 때문에 진행하는데 걸리적 거린다 왼쪽으로는 묘목식재지구 출입금지 울타리가 계속된다

10:35 연하천산장
연하천산장 앞 샘에는 시원한 두줄기의 물줄기가 흐른다. 입안에 차가움을 느낀다. 몇 컵을 받아 마시고 세수까지 하고 나니 지친 몸이 살아난다. 등산객이 많이 모여있어 어수선하다. 잠시휴식

11:00 삼각고지
연하천 산장 맞은편 울타리 사이로 대간은 이어지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음정동 갈림길. 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오름이 계속된다. 지리산 주능선에서 유일하게 북쪽으로 뻗어나간 삼정산 능선과 만나는 삼각봉 통과. 전북 남원 경남 하동 경남 함양을 가르는 봉우리란 뜻이다. 여기서부터 천왕봉까지의 봉우리는 예외 없이 암봉이며 오르내리는 경사진 길은 예외 없이 너덜바위다. 겨울철이면 산행하기 엄청 까다로운 구간.

11:50 형제봉((1,442m)
바위능선을 돌고 돌아 전망좋은 능선을 가다보면 거대한 두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형제봉을 만난다. 여기서부터 연하봉까지는 능선 군데군데 바위로 이루어진 펑퍼짐한 전망대가 자주 나온다. 우측으로 돌아 나아가니 형제봉 안내표지판. 형제봉을 지나 숲길을 한참 가노라니 한 낯의 태양 열기에 걸음이 느려진다. 구릉지대를 지났는지 어느덧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보니 평지를 걷고 있다. 벽소령이 멀지 않았나 보다. 숲 속을 벗어나니 한 여름의 따가운 햇빛에 피부가 따가움을 느끼며 땀이 줄줄 흐른다. 수건을 목에 두른다.

12:30 벽소령(1,340m)
벽소령 바로 직전 30여분간은 능선 코스 중 가장 심한 너덜지대인 것 같다. 돌과 작은 바위 조각만 앙상한 너덜지대를 징검다리를 건너 듯 돌을 밟고 간다. 벽소령 산장은 최근에 지은 산장으로 통나무 의자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성삼재에서 17km 지점으로 천왕봉 종주의 약 절반정도에 위치한 산장이다. 우선 물 보충을 위해 180m아래의 샘터로 내려가 시원한 물로 타는 목을 적신다. 먼저 도착한 대원들은 식사중이고 점심을 준비한다. 그늘이 없어 땡볕에서 취사란 고역이다. 지리산 10경 중의 하나로 벽소령의 만월을 꼽는데 이번 산행에서는 세석산장에서 일박하도록 계획되어 아쉬운 마음으로 떠난다. 날씨는 무덥고 후미가 늦어져 시간이 지체된다

13:30 벽소령 출발
덕평봉까지 돌과 바위 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고도를 높여가며 오르는데 조망이 없는 숲속이다. 덕평봉에 올라서면 조망이 시원하다. 가는 길이 거의 정상 부근 사면길이다 좌측으로 암릉이 연이어지며, 임도위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는 길의 유실을 막기 위해 절벽 군데군데 석축을 쌓아놓았다. 옛날 임도인 듯한데 현재는 넓은 등산로 일 뿐이다. 가는 내내 조망은 그지없이 좋다 덕평령에 이정표가 있으며 대간은 동남쪽으로 머리를 돌린다. 머리위의 태양을 피하며 잠시휴식.

14:40 선비샘
숲을 벗어나니 탁 트인 공간 선비샘에 도착. 수량이 풍부한 선비샘이 있는 곳은 꽤 넓은 야영장이 있고 두줄기의 차가운 물줄기가 힘차게 뻗어 나온다. 도대체 이 높은 산등성이에 어떻게 이렇게도 많은 물이 솟아날 수 있는가? 옛날에 비해 주위가 많이 훼손되어 있다. 지리산은 여느 산과 달리 비교적 높은 곳에서도 물을 풍성하게 구할 수 있어 좋다. 물맛 최고

16:00 칠선봉(1,558m)
칠선봉에서 영신봉은 수없이 오르내리는 힘든 구간의 연속이었다. 줄을 잡고 오르는 구간, 철계단 구간등이 다양하고 오르내림이 심하다. 칠선봉은 7개의 암봉이 기묘한 조화로 우뚝 서있어 일곱 선녀가 노닐었다고 하는데 전망좋은 바위에서 지도를 꺼내 조망을 살핀다. 잠시 휴식.

칠선봉을 지나 안부로 내려서 영신봉으로 향한다. 영신봉은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봉우리로 상당히 험한 길이다. 쇠줄 두겹으로 수백미터가 산위 너덜바위로 이어져 있으며 로프 철사다리도 설치되어 있다. 영신봉에서 몇 년 전에 비를 맞으며 걷던 기억이 생각난다.

영신봉을 지나니 내리막이 시작되고 철계단을 오르니 눈앞에 세석평전이 전개된다. 거림 에서 오르는 골짜기가 세석에 이르러 영신봉과 시루봉을 양 사이에 끼고 부드러운 분지를 이룬 듯 사방이 낮은 능선으로 호위하듯 뻗어있다. 세석평전으로 내려가는 길은 오른쪽이 휴식년제 철책으로 차단되어 있으며 세석평전은 통나무로 길을 만들어 놓고 곳곳에 출입금지 팻말을 세워 놓았다. 헬기장이 있고 주위가 온통 야생화가 둘러 쌓인 화원이 자연 그대로 초원을 이루고 철쭉은 군데군데 피고 져서 이미 마감된 상태. 2주일만 빨리 왔어도. 아쉽다

17:20 세석산장
그 옛날 세석평전 직전에서 야간산행에 지쳐 비박했던 기억이 새롭다. 세석산장은 영신봉 능선 쪽으로 자리잡아 모처럼 고향을 찾은 포근함을 맛보게 한다. 인원점검 후 조별로 취사. 남자는2층, 여자는 1층으로 방배정.군대 내무반이 연상되는 침상, 깔끔하게 정리된 산장이 고급스럽다. 담요 한 장을 깔고 침낭을 꺼내 덮으니 편안한 잠자리. 몸은 피곤한데 내일 행군이 걱정되어 잠이 오지 않는다. 여자대원들의 건강을 점검하며 내일의 산행계획을 세운다. 시끌시끌한 산장은 10시가 지나니 소등되고 억지로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인기척 소리에 눈을 떠보니 새벽 2시30분. 습기도 차고 많은 사람이 모여 있어 후덥지근하여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데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뜨니 4시,

(6월7일)

04:00 기상
부지런한 대원은 2시반에 기상 난리다. 전 대원들을 깨우고 어둠 속에서 아침참을 챙긴 후 짐을 꾸리고 출발준비로 분주한 시간이 흘러간다. 선두를 보낸다.

05:00 세석산장 출발
오르막 계단길을 따라 촛대봉을 오른다. 주변은 야생화가 피어있고 간간히 철쭉도 보인다. 길은 우측 서쪽으로 이어지고.. 이미 많은 등산객들이 계단을 오르고있었다. 촛대봉에 오르면서 세석을 바라보니 마치 알프스의 초원처럼 아름답고 산장의 모습도 너무 잘 어울린다.

05:20 촛대봉(1,703m)
짐을 내려놓고 서편을 보니 달은 기울어가고 있고 동편에서는 멀리 천왕봉 쪽으로 곧 여명이 시작되려 한다. 이제까지의 능선과는 달리 바위산들이 나타난다. 주위의 산과 바위가 아침의 여명과 어우러져 선경을 연출한다. 차츰 전면으로 천왕봉이 보이고 아침의 햇살을 받아 능선의 자태가 뚜렷해진다. 산들이 겹쳐져 이루는 산그리매도 윤곽이 분명해 지며 장관을 연출한다. 제석봉, 천왕봉이 멀리 그러나 선명하게 보인다. 뒤를보니 우리가 지나온 노고단 주능선이 멀리에 이어져 있다. 천천히 천왕봉을 향해 내려간다

06:25 연하봉(1,730m)
촛대봉에서 연하봉까지의 등산로는 비교적 수월한 산행의 연속. 약간씩의 오르내림이 섞이면서 바위를 돌고 나무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야생화의 화사함을 감상하면서 바위길의 오르내림. 초원지대를 지나면 다시 오르막 내려서면 초원. 부지런히 걷는다

06:30 장터목(1,653m)
제석봉 아래에 자리 잡은 장터목산장이 반긴다. 이미 시장터 처럼 사람들로 들끓었다. 조별로 인원을 점검하고 짐은 이곳에 놓고 물병만 가지고 천왕봉을 오르기로 한다. 산희샘. 물줄기가 약하게 흐른다. 공터에 배낭을 모아놓고 대원1명을 남기고 제석봉으로 향한다. 백무동과 중산리로 내려가는 사거리 길목이라 항상 만원이다

06:50 제석봉(1,808m)
지리산의 유명한 고사목 지대가 나타난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그대로의 자태를 유지하며 그렇게 오고가는 산꾼들이 그리워서 매번 기다리나보다. 돌계단이 이어지고...... 나무가 없는 제석봉 고사목 지대를 지나 천왕봉 까지 암봉들이 주위와 어우러진 경관이 한폭의 동양화가 펼쳐진다

07:20 통천문
고사목 지대를 지나 안부에서 잠시휴식. 제석봉의 구상나무 숲이 지리산 말한다. 통천문에 들어서 철사다리를 오른다. 암릉을 오르니 그토록 바라고 그리워하던 천왕봉

07:30 천왕봉(1,915m)
정상이다. 천왕봉 글씨가 검은색으로 바뀐 것 이외에는 옛 그대로이다. 북으로 덕유산, 그 옆으로 가야산, 그뒤로 팔공산은 안무로 확인이 않되고, 서쪽으로 무등산, 그 위쪽이 내장산이다. 어디에도 비할 바 없으련만 마음은 기대했던 것 보다 착찹하다. 회원 모두를 정상에 세우고 기념촬영. 날씨 쾌청. 시계 다소 불량

07:50 천왕봉 출발
천왕봉에서 감격의 순간을 즐긴 후 다시 되돌아 가기 위해 제석봉으로 향한다. 다시 급경사를 내려와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장터목에 도착

08:40 장터목
아침을 준비시키고 비상식을 꺼낸다. 다리를 다친 대원이 있어 하산길이 걱정이다. 식수를 챙기고 조별로 하산 출발. 하산길은 산장 우측으로 돌아 이어진다. 백무동 5.8km

09:15 장터목 출발
백무동 하산길로 접어든다. 또다시 이어지는 암릉의 오르내림. 짐은 자꾸 어깨를 내려 누르고 통증이 온다. 다만 이곳에서는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도 편해지고 몸도 가벼워지는 듯 하다.

10:00 망바위
헬기장을 거쳐 급경사가 이어지고 잡목숲을 따라 계속 내려간다

10:30 소지봉
이곳까지는 보통의 산행길 내리막과 별반 다름이 없이 암릉, 오솔길, 계단길등이 조화롭게 펼쳐져 있었지만 무척이나 지루하다. 안부에서 좌측으로 급경사 돌계단이 시작되고

10:50 참샘
너덜 바위 계단길. 이 지겨운 돌길은 언제나 끝이 나는지. 차고 깨끗한 물이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선두조가 점심을 먹고있다. 잠시휴식. 백무동 3.1km

11:25 하동바위
하동바위 부근 1시간이 급경사에 심한 너덜지대로 발목을 삐거나, 넘어져 다치거나 하는 안전사고 다발지역이다. 이때부터 너덜길(총길이 약1.5km)이 계속되는데 철다리 옆 하동바위를 지나 약 500m까지 어려움이 있다. 지친 다리 때문에 오래 계속되는 너덜길을 조심해야한다. 그러나 이곳으로 올라가는 것은 별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백무동 1.8km

12:05 백무동
두 번째 철다리를 지나 상백무동 삼거리에 도착. 계곡에서 간식을 먹으며 찬물에 발을 담근다. 해냈다는 안도감이 마음을 평안하게 한다. 중백무동은 상백무동에서 5분 거리로 동서울 터미널로 가는 직행 고속버스가 있다. 지리산 역사가 그려진 안내판을 본다. 빨치산의 행로. 그들도 이렇게 걸었을 것이다. 대원들은 하산주를 하고...

12:30 춘천으로

지리산. 그대 있음에 언젠가 다시 오리니...

가는 도중에 유성온천 그리고 식사...



꼬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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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지산(岷周之山) 산행기

0 산행지 :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
0 날씨 : 맑음
0 코스 : 황룡사-삼거리-헬기장-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잣나무숲-황룡사 (약 14km, 원점산행)

물한계곡. 민주지산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입에 올리게 되는 곳.
산세가 완만하여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주능선에 오를 수 있고 자연미가 뛰어난 골짜기.

이 계곡은 거목이 숲을 이루어 여름에도 한기가 들 정도.
행락객이 계곡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산길을 따라 울타리까지 설치해 볼쌍사납다.

물한계곡 내의 지계곡인 각호골, 속새골, 무지막골, 음주암골,
미니미골에는 용소,옥소,미니미폭포, 의용소폭포, 음주골폭포 등
수려한 경관이 산재해 심산유곡의 분위기에 흠뻑 젖을수 있으며
물한리에서 계곡을 타고 오르는 코스는 편안함과 함께 다양성을 제공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계곡과 능선을 타고 갈라져 삼도봉,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으로 이어지고,
어떤 봉우리를 택하든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으로 산행이 가능하다.

민주지산은 특이하게 이름이 넉자이지만 민주라는 뜻이 民主가 아니고
岷周(산이름 민,두루 주)로 주위를 다 굽어 볼 정도로 조망이 아주 좋은 산이라는 뜻으로

동국여지승람이나 대동여지도에서는 이 산의 본래 이름이 백운산(白雲山)이었으나
일제때 岷周之山으로 바뀌었다고 하며
등산인들은 백성이 주인인 산이라는 뜻의 民主之山으로 통하고 있다.

05:10 태백가든앞
초여름 새벽아침 바람이 선선하다.
강원70바1806 한일여행사 버스가 기다린다. 밤새 버스가 바뀐 가 보다

06:10 문막휴게소에서 버스가 멈춘다.
이른 아침이라 휴게소는 영업시간전이라 조용하고...

07:45 죽암휴게소.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으며 산행계획을 세운다
08:10 휴게소출발.

09:20 물한리 주차장
산행은 물한계곡 입구 대형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미니미골, 은주암골, 속새골 등에서 흘러온 물이 모이는 물한계곡은
계곡이 너무 좋아서인지 주차장도 꽤 크다.
배낭을 챙기며 대열을 세운다. 선두를 세우지 못한 산행이 걱정이 앞선다.

09:30 산행시작
버스종점 위의 다리를 건너 커다란 산행안내판에서 산행설명을 한다.
신입회원들 인사.

200m 쯤 가니 "맑은 물살 굽이도는 물한(勿閑)계곡" 이라는
커다란 돌 표지판이 우리를 반기고 그 옆 이정표에 의하면 주차장에서 삼거리까지 대략 1km.

왼쪽의 큰 계곡을 따라 잠시 가면 계곡 건너편으로 건물 몇 채가 보인다.
90년대 초반 건립된 황룡사로 물한계곡 내의 유일한 사찰이다.
황룡사를 지나는 길옆에는 덩굴개별꽃이 피어있고, 차량통제 차단기 옆으로 들어선다.

왼쪽의 계곡쪽은 울타리.
계곡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위해 산길을 따라 이어진 울타리가 볼쌍사납다.

덕분에 계곡은 휴지 한 장 없다.
활엽수 잎들이 온통 덮여 있어 한기를 느끼며 밝은 대낮에도 어둑어둑하다.

10:00 잣나무 숲
멋지게 뻗은 잣나무숲을 지나 철조망 따라 20분쯤 산길을 오르면
민주지산과 삼도봉으로 갈리는 삼거리에 닿는다.
낙엽송이 우거진 공터 삼거리에서 민주지산으로 가려면 오른쪽의 속새골로 접어든다.

민주지산 정상부로 연결된 이 계곡길도 크게 가파른 곳 없이 유순하게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20분 거리의 합수지점에서 오른쪽 계곡을 따라 30분쯤 더 오르면
산길은 다시 두 가닥으로 나뉜다.

오른쪽의 작은 계곡 입구의 표지리본을 따르면 희미한 산길이 급사면으로 연결된다.
산행 시작 후 약 1km쯤 되어 이깔나무, 잣나무숲을 지나면서 삼거리에 닿았다.
삼도봉과 민주지산의 등산로가 갈라지는 지점.

삼도봉을 먼저 오르기 위해 좌측(미니미골)으로 들어섰다. 길은 넓고 편하게 계속된다.

10:15 용소폭포
철책 안에 들어 있어 가까이 못 가고 멀리서 바라만 봐도 시원하다.
2단 폭포. 계류를 건너면서 오르막이 시작된다. 약간의 너덜지대.

우측계곡이 아주 깊다. 장마로 기존 등산로가 망가져 새로 길을 낸 것 같다.
어느 길이던 약수터에서 만난다

10:20 작은 삼거리
표지판 (삼도봉 3.3.km, 석기봉 1.7km).
이곳에서 삼도봉을 거치지 않고 석기봉에 바로 오를 수도 있다.

삼도봉 쪽으로 오르는 길은 산죽길이 계속된다.
다시 계류를 건너 계곡의 우측으로 가는데 미니미폭포가 보인다.

산죽 사이사이에는 단풍취, 둥굴레가 자주 보인다. 계류를 다시 건넌다.
다시 계속 주계곡을 따라 5분 가량 오르면
이 계곡의 백미인 용서(일명 무지소)가 폭포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옛날 이곳주민들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용소 위로는 옛 산판길에 형성된 산죽밭이 이어진다.

10:35 약수터
이곳에서 삼도봉까지 1.7km. 휴식하며 간식을 꺼낸다. 다시 오르막길.
꽤 올라와서 인지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고, 길도 넓어지고 흙길이어서 감촉이 아주 좋다.
경상도 아줌마들과 함께 오른다. 나무들이 키 작은 관목으로 바뀐다.

11:10 삼마골재 헬기장
널따란 공터가 형성되어 있는 곳으로 가을에는 운치 있는 억새밭이 형성되던 곳인데,
지금은 사람들 발길이 너무 잦아 벌겋게 흙이 드러나 있다.

이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20분정도면 삼도봉 정상에 오른다(삼도봉 0.9km, 석기봉 2.3km).
안부에서 왼쪽 방향은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화주봉으로 거쳐 우두령으로 이어진다.

우두령까지 가려면 등산로 상태가 좋은 계절에도 5시간 이상 걸리는 먼거리이다.
중간에 탈출로도 마땅치 않다.

삼마골재에서 고개를 넘어 내려서면 김천시 부항면해인리로 이어진다.
해인리쪽 산길은 매우 가파른 편이라 주의를 요한다.

첫 번째 민가인 해인산장까지 가는 데 1시간 정도 걸려
악천후 등 비상시 탈출로도 요긴하다.해인산장에서 민박과 야영이 가능하다.

헬기장-삼도봉의 약 0.5km 백두대간 능선의 오르막이 아주 가파르다.
하얀 작은 방울 같은 꽃을 조롱조롱 매달고 있는 은방울꽃의 최대 군락지를 지나
나무계단을 힘들게 오른다.

11:35 삼도봉 (1176m)
작은 봉우리를 거쳐 드디어 삼도봉.
정상에서 보면 석기봉~민주지상~각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활처럼 휘어지며
물한계곡을 감싸고 둘러섰다.

남쪽으로는 덕유산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의 유장한 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참으로 뛰어난 조망처다.

삼도봉 대화합 기념탑. 삼도 대화합의 새로운 장을 열면서
소백산맥의 우뚝 솟은 봉우리에 인접 군민의 뜻으로 이 탑을 세운다.
1990. 10. 10 영동군, 무주군, 금릉군 이라고 적혀있는
웅장한 탑(거북+용+여의주) 이 정상 한가운데 세워져 있다.

모서리를 따라 한바퀴 돌아보면서
멀리 마을로 내려가는 부드럽고 후덕스러운 산세를 느껴본다.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하늘 아래
짙푸른 녹음이 펼쳐지는 산들은 온화함과 여유를 베풀고,
멀리 보이는 마을들은 그 품에 안기어 그렇게 평화스러울 수가 없다.

삼도봉에서 각호산까지 가려면
순수 산행시간만 4시간 이상이 걸린다(석기봉 1.4km,민주지산 4.3km)

11:40 헬기장.
삼도봉을 출발하여 20m 내려오면 또 하나의 헬기장이 있고
주능선을 따라 석기봉으로 부지런히 발길을 옮긴다.

12:05 삼거리
약 10분 정도 전진 물한계곡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
오르막 우측의 정자에서 휴식. 다른 등산객이 점심을 먹고 있다.

10분 정도 더 나아가 석기봉 입구에 도착.
암봉으로 된 큰 바위를 돌아서 올라가도록 되어 있고 밧줄이 있어 오르는데 어려움은 없다.

12:25 석기봉(1,180m)
지나온 삼도봉이 멀리 보인다.
정상에는 서울에서 온 산악회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 그냥 통과.

주능선 숲 속에서는 무성한 나뭇잎에 가려 조망이 어렵지만
봉우리에 오르니 멀리 산들까지도 조망된다.

숲은 활엽수의 신록으로 가득 차서 그 푸르름이 짙은 가운데
정상에는 아직도 붉은병꽃나무가 여러 그루 피어 있다.

삼도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백두대간 연봉들이
대덕산, 지봉을 거쳐 덕유산까지 연이어 간다.

또한 삼도봉에서 북동쪽으로 뻗어 가는 백두대간의 황악산,
추풍령 너머의 속리산까지도 조망되는데 오늘의 시계는 가히 100km가 넘는 듯하다.

서쪽으로는 민주지산, 각호봉까지 너무나 부드러운 능선을 보여준다.
하산길이 암릉으로 주의를 환기시키며 천천히 진행.

둥굴레, 풀솜대 등을 보며 오르내림의 능선길이 계속되는데
대체로 길이 좁고 산죽이 길옆까지 퍼져있어 산행이 더디어진다.
오른쪽으로 물한계곡으로 내려가는 2번째 하산로 갈림길. 계속 직진.

12:45 점심.
산등성이 등산로변 산죽밭에 점심을 차린다. 자리가 비좁다.
도중에 뜯어온 참나물이 입안에 가득히 향기를 채운다.
산, 이래서 좋은가 보다. 13:25 출발

14:10 3번째 하산로
아직 800m 남았다는 표지판. 능선은 부드럽게 이어진다.

14:25 쪽새골 갈림길.
4번째 하산로에 표지판(석기봉 2.4km, 민주지산 0.2km,삼도봉 3.9km).
오르막이 가파르다. 천천히 오르며 작은 능선에 선다

14:30 민주지산 (1241.7km)
정상이다. 민주지산 이름에서 말해 주듯이 주위 전망이 탁 트여 아주 시원하고 좋다.
오늘 산행의 세 봉우리에서는 모두 좋은 조망을 즐긴다.

지도를 꺼내며 조망의 산을 확인한다.
민주지산 정상에서 돌아보는 석기봉은 첨봉을 이루고 있고
그 너머 삼도봉까지도 선명하게 보인다.

서쪽으로 더 나가면 각호봉인데 우리는 온 길로 200m 되돌아가
삼거리에서 속새골을 따라 하산(황룡사 3.3km, 내북동 4.3km)

14:40 하산
삼거리에서 능선을 내려 서자 마자 야생화 군락. 나물밭. 참나물이 지천이다.
가끔 곰취도 보이고.... 하산 길은 심한 너덜 바위길이라 특히 조심해야 한다.

30여분을 내려 왔는데도 여전히 길은 너덜길에 터널처럼 좁고 답답하다.
한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로 좁은 곳도 있다.
다만 주변의 이름모를 꽃들의 예쁜 모습으로 하산 길의 지루함을 덜어 준다.

계류를 건너 길이 무너진 곳을 지나니
편한 길이 나타났다가 다시 자갈 너덜길이 계속된다.

15:50 잣나무숲 갈림길
좌측 각호봉에서 오는 삼거리를 지나고
민주지산 2.6km 팻말 이후로는 계곡을 끼고 넓은 길로 내려선다.

낙엽 쌓인 길이라 촉감도 아주 좋다. 우측 주능선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고서
길이 너무 어두워 벌써 해가 진 것 같은 느낌이다.
먼저 온 등산객들이 물가에 쉬고 있다.

이깔나무와 잣나무가 울창한 숲 속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가
물한계곡의 서늘한 냉기를 즐기며 더운 몸을 식힌다

16:30 황룡사 입구. 차량통제 입구를 지나니 좌판 아낙들이 나물을 판다

16:40 주차장
하산완료. 먼저 도착한 대원들과 하산주를 한다. 23,940보
월드컵 프랑스친선경기를 어디서 보나...
하산후에는 또 다른 걱정. 새벽부터 떠난 부족한 잠을 채우느라 차안이 조용하다.

꼬랑지
함께하신 님들 고생하셨습니다.
산이 거기에 있는 한 산행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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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적산 산행기

소양다리를 건너 소양댐 입구에 이르게 되면 소양댐의 서쪽으로 아름다운 산이 있다.
바로 마적산이다. 오봉산, 부용산과 함께 등산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마적산은 오봉산의 주능선이 서남쪽으로 나가다가 정남 방향으로 꺾이면서
최고봉인 785고지를 만들고 일직선으로 뻗어 내려가면서
크고 작은 여러개의 봉우리를 일구고 있다.

능선에는 주로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같은 참나무류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도중에 무수한 칡덩쿨과 드릅나무 군락이 있다.

오봉산과 마찬가지로 산행의 기점은 배후령에서 시작한다.
배후령 입구까지는 춘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양구행이나 오음리행 시외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걸린다.

산행의 묘미는 하산을 하면서 소양호의 장쾌한 물줄기를 감상하는 맛에 있다.
하산 시간은 약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08:30 시외버스터미날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 올해는 하필 일요일에 오셨는지.
대룡산님이 이미 와 있고. 비가 올 것 같은 날씨가 불안하여 우비를 준비시킨다.

총무님의 환한 미소가 오늘 산행준비 완료.
신입회원들이 한명도 오지 않아 오붓한 산행이 여유가 있을 것 같은 느낌

09:00 오음리행 버스
오랜만의 춘천근교 산행.
오늘은 아무 부담없이 하루를 산나물과 함께 즐기기로 한다.
버스에 오르니.오봉산, 병풍산으로 가는 등산객들이 섞여있다

09:30 배후령
배후령에 버스가 닿는다.
산불통제로 그간 오지못한 등산로 입구엔 입산객이 몰려든다
어느새 산엔 푸르름이 짙어져 여름이 다가왔음을 안다. 해발600m.

09:35 산행시작
급경사를 오른다. 어제 내린 비 때문에 길이 조금 미끄럽다.
오봉산 오르는 이 길은 올적마다 급경사에서 힘들게 한다.
가족 산행하는 젊은이가 아이들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오르는것이 부럽다.

오르면서 전설이 이어진다.
병자호란 때의 이야기.춘천 회동(檜洞)(지금의 신북읍 용산리)에
무작개(無作介)라는여인이 살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 이돌봉(李乭封)은 군대에 징집되어 나가고
시어머니와 둘이서 살고 있었다.
어느날 무작개가 산고개를 넘고 있는데 호병(胡兵)이 그녀를 겁탈하려고 덮쳤다.

무작개는 사력을 다해 버티면서 머리로 호병의 턱을 치받아서 호병의 이를 부러뜨려 놓았다.
호병은 자기 이가 부러진 보복으로 무작개의 머리가죽을 벗겨버렸다.

그리고는 또다시 겁탈하려고 대들었다.
이에 무작개는 있는 힘을 다하여 호병의 국부를 움켜쥐고 죽어라 늘어졌다

몸부림치던 끝에 간신히 무작개의 손을 뿌리친 호병이
이번에는 칼로 무작개의 손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그리고는 또다시 겁탈 하려고 대들었다.

두 손이 잘려나간 무작개는 입으로 호병의 코를 물어뜯었다.
호병은 자기의 코가 잘려나간 보복으로 무작개의 입을 돌로 으깨어 버렸다.
그래도 무작개는 펄떡펄떡 뛰었다.
호병은 무작개의 몸을 토막내어 고갯길에 묻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땅이 들썩거렸다.
그것을 본 호병은 혼이 나가 죽고 말았다.
병자호란의 끝나고 청나라의 되소금(호염(胡鹽))장수가 춘천으로 소금을 팔러 왔다.

그 소금장수가 이 고개를 넘으려 하자 이 고개가 다시 들썩거렸다.
청나라 소금장수는 당황하여 소금짐을 뒤엎어 놓고 미쳐버렸다.

그 후로는 소금장수뿐만 아니라 청나라 사람이 이 고개를 넘으려 하면
사정없이 이 고개가 떠올랐다 내려앉았다 하는 것이었다.

이 고개가 바로 신북읍에 있는 뜨내리재{부심치(浮沈峙)}이다.
뜨내리재는 마적산 줄기에 있다.

마적산은 마작산(麻作山)이라고도 하는데
원래는 무작개의 이름을 따서 무작산이었다고 한다.

09:50 갈림길(740m)
오봉산과 마적산의 갈림길. 입구엔 조립식 통제소 건물이 있고
뒤쪽으로 등산로폐쇄 간판이 서있는 길로 들어서면
마적산행. 잠시 휴식후에 암릉 능선으로 들어선다.

좌측으로 오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이 이어지고
맞은편에는 부용산과 봉화산의 능선이 일직선으로 그어진채
소양댐을 향해 뿌리를 내리고.....

언제와도 아가자기한 이 암능은 칼등같아 조심스럽다.
암능이 끝나면 작은 오르내림이 이어지고.
일행은 산악회의 주변일들을 화제 삼아 웃고 떠들며 산행은 계속 전진.

770m봉우리를 들어서자 참나무숲이 나타난다.
숲속으로 둘어서며 산나물이 보인다.

오늘 시간도 있고 나물채취나 하며 시간을 벌냥으로 마냥 헤멘다.
가끔 참나물. 나물취 군락지가 있어 그런대로 바쁘게 지나간다

10;50 삼각점 785.6m
삼각점 위에 선다. 해발 785.6m.
잠시휴식.참나무숲에 가려 전망이 별로다.

주변은 온통 숲으로 덮여있어 주변 조망은 전혀없고
오직 산나물 채취에만 열심이다.

더덕밭에 이른다. 모두가 정신없다.
쳐지지 않도록 가끔씩 채근을 하며 가다 쉬다를 반복.
나물이 아니었다면 꽤나 지루한 산행일 것 같은 느낌이다.

숲으로 뒤덮인 등산로는 입산통제 덕분에 낙엽으로 뒤덮여 먼지조차 없다.
자연상태 양호. 소양호를 왼쪽에 끼고 조금씩 고도를 내리며 내려간다

12:00 임도
임도로 내려선다. 이 쓸데없는 임도는 왜 만들어 놨는지.
오봉산은 어느방향으로 진입하든 산림을 절개하여 도로로 훼손하여
산의 맥을 다끊어 놓은 덕에 명산이 보통산으로 변하고 말았다.

잠시 휴식하며 건너편 등산로로 들어선다.
입구가 온통 두릅밭. 내년봄엔 때맞춰 오자고 난리들이다.
골라가며 배낭에 넣는다.

산행은 아랑곳없다. 하긴 가자고 보채는 이도 없으니....
서서이 오르막이 이어진다. 산나물. 두릅도 계속되고

12:50 작은 봉우리에 올라선다. 점심장소를 찾으며 전진

13:00 점심을 차린다.
언제나 먹는다는 것은 즐겁다.
산에서의 라면은 역시 제맛이다

13:40 출발.
계속되는 오름과 내리막이 이어지고. 참나무숲도 계속된다

14:20 제1헬기장.
깔끔하게 정비된 헬기장에 도착. 건너편으로 오봉산의 다섯 봉우리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이 보인다

14:25 제2헬기장
전망이 가장 좋은곳이다.
춘천의 뒤뜰 우두벌판이 전부 내려다 보이고.
발아래로 아침못이 파랗게 물들고. 건너편에 봉의산 그뒤로 삼악산.
맞은편엔 화악산에서 계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길게 누워있고.
뒤쪽으로는 가리산 정상이 뚜렷하다.

내리막을 따라 숲은 이어지고.
소양호 선착장과 툇골로 갈라서는 안부에 도착.

된 비알이 시작된다.
숨이 턱에 와 닿는다.
급경사를 15분정도 오르니 넓은 소나무숲 공터

15:40 마적산 610m
마적산 정상에서 휴식. 정상이라기 보다는 작은 봉우리다.
아무 표식도 없고.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이제부터 내리막이 계속된다.
어느새 숲은 소나무숲으로 변하고 시계 제로.

15:00 춘천공원묘지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잠시 휴식

15:20 갈림길
소양댐 한전관사와 해강아파트뒤로 갈라서는 갈림길.
발아래로 신북벌판이 시원스레 보이고
소양강 물줄기가 뚜렷하다. 좌측으로 내려선다.

16:00 하산
관사 주차장으로 내려서며 산행을 접는다.
벚나무 열매가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느낀다 .

호반막국수에서 동동주. 감자전. 편육을 시켜 하산주를 한다
그냥 부담없는 하루산행.
모두의 얼굴엔 즐거움이 넘치고.....
위하여!

꼬랑지
함께 하신 님들 고생하셨습니다
원하던 마적산 산행을 오늘 마감하며 다음엔 양통고개를 이어 갑니다
근교산행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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