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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풀들의 세계


토끼풀은 '식물 생장에 필요한 질소를 공급해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다른 식물을 돕고 땅을 살려내는 고마운 토끼풀을 우리는 잡초라면서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질경이는 모든 생명체들이 살고 싶어 하는 좋은 환경을 피해

쉽게 밟히고 찢길 수 있는 길과 길가에 밀려나와 산다.

 

경쟁이라는 스트레스보다는 차라리 물리적 고통을 택한다고 한다.

한편의 드라마 같은 질경이의 생존 이야기도 감동적이지만 그 효능을 알고 나면 입이 떡 벌어진다.

심장, 신장, 간, 기관지, 정력에 좋으며 위궤양, 천식, 고혈압, 동맥경화, 변비를 고친다고 하니,

무슨 약장수의 허풍 같지만 사실이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쇠뜨기는 소가 잘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요즘엔 소에게 먹힐 일 없으니 더욱 무성하다.

화농성 궤양, 습진 등에 효험이 있고 여드름 치료 성분인 규산이 풍부하며 탈모증에도 좋단다.

 

사포닌이 풍부해 담을 없애고 진해작용이 있으며, 오니틴과 루테올린 성분은

간 기능을 보호한다고 하니 질경이에 버금가는 만능약초가 아닐 수 없다.

어린 망초를 나물로 먹으면 참 맛있다는 것도 알 만한 사람은 안다.

개망초꽃이 흐드러지게 핀 풍경은 얼마나 환상적인지!

 

띠는 토양침식을 방지하고 입지를 안정화하는 자원식물이며,

개소시랑개비는 꽃도 예쁘지만 어린 줄기와 잎은 먹을 수도 있다.

자근자근 씹으면 상큼한 수박 맛이 살짝 감돈다.

풀이 저마다 지니고 있는 생명의 신비와 아름다움과 쓰임새를 일일이 열거한다면

아트센터 마당에 나는 풀만 해도 책 한 권을 채우기에 족하다.

 

그런데 어째서 이 갖가지 풀들이 자유롭게 어우러진 모습이 어떤 사람의 눈에는 흉하게 보이는 걸까?

어째서 카펫처럼 일정하고 곱게 깔린 잔디밭만이 아름답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테두리를 쳐서 한 가지 식물로만 채운 꽃밭, 똑같은 높이로 자르고

가지를 다듬어 모양을 낸 정원수들이 있어야만 잘 가꾼 조경이라는 생각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자연은 있는 그대로가 가장 아름답다.

인간의 수준에서 보면 무질서해 보여도 그 오묘한 질서는 우주만이 안다.

인간의 눈으로 자연을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

우주의 섭리는 존재한다. 한낱 인간이 덤벼들어 변화시킬 수 있는 섭리가 아니다.

가장 아름다운 순종은 우주에 대한 순종이다.


내 손으로 심지 않은 것은 모두 잡초라는 생각의 경계선을 허물 수는 없을까?

인간이 무슨 수로 자연을 이기랴? 토끼풀은 한 조각만 땅에 남아 있어도 금방 다시 자란다.

 

우리가 억센 민바랭이뿌리를 힘들게 캐낸 자리엔 하루 이틀 지나

다시금 순진무구한 새순이 뾰족뾰족 돋아난다.

 

공들여 가꾼 양귀비꽃밭은 벌써 폐허가 됐지만

그 속에선 아무도 심지 않은 야생초가 별처럼 빛나고 있다.

사람 손이 무섭다고는 해도, 자연의 무심함은 무서움을 넘어서고도 남는다.

캐내고 뜯기고 잘려도 무서워하지 않고 살아난다.

두려움이 없기에 아름다운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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