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야기/황색들꽃
곰취
마타리
마타리
학 명 / Patrinia scabiosaefolia
꽃 말 / 미인
마타리는 뿌리줄기에서 곧게 뻗어 나오는 줄기는 150cm 정도이며,
밑부분을 제외하면 거의 털이 없다. 잎은 깃꼴로 깊이 갈라져 있으며 마주난다.
꽃은 노란색으로, 늦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가지 끝에 여러 개가 모여 달린다.
식물 전체를 어혈이나 염증 치료에 쓰며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다.
주로 양지바른 산이나 들에서 자라며, 동아시아의 온대에 걸쳐 널리 분포한다.
마타리란 이름은 순수 우리말로 뿌리에서 장 썩는 냄새가 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마타리는 키가 커서 ‘말’과 ‘다리’가 합쳐져서 유래되었다는 견해와
똥과 오줌의 고어(古語)인 ‘말’에 ‘다리’를 합쳐서 똥 냄새가 나는 다리 긴 풀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뿌리에서 장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해서 패장(敗醬→깨트릴 패, 젓갈 장)이라고 한 것을 봤을 때
후자가 더 설득력이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 노란 꽃을 피운다.
길고 가는 몸매를 가을바람에 내맡기고 그 바람결을 따라서 살랑살랑 흔들린다.
외형과 다르게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데
꽃 뿐 아니라 뿌리에서 장 썩은 냄새가 난다하여 예부터 패장이라는 속명을 가지고 있다.
비슷하게 생긴 꽃이 있으니 그 이름은 ‘뚝갈’이다.
길게 자라는 줄기며 여러 송이 자잘한 꽃들이 모여서
위쪽으로 평평하게 피는 꽃 모양새가 아주 비슷하게 닮았지만 뚝갈의 꽃은 희다.
냄새도 달라서 뚝갈의 향은 그럭저럭 가까이 즐길만하다.
뚝갈 (P.villosa)과 비슷하나 노란색 꽃이 피며 줄기에 털이 거의 달리지 않는 점이 다르다.
뚝갈처럼 봄에 나오는 어린순은 나물로 먹기도 하며 원예식물로 뜰에 심기도 한다.
이밖에 말린 뿌리를 패장(敗醬)이라고 하는데,
소염(消炎)·어혈(瘀血)이나 고름을 빼는 약으로 쓰인다.
마타리를 황화패장, 뚝갈을 백화패장으로 부르기도 한다.
꽃말은 미인, 잴 수 없는 사람. 미인은 멀리서 봐야 아름답다는 이야기 줄기에서
마주나는 잎은 깃꼴형 잎과 긴달걀 모양의 잎이 동시다발로 달리고
꽃은 산방꽃차례로 노랗게 피나 건드리기만 하면 묵은 똥 냄새가 난다고
한방에서는 '패장(敗醬)',꽃을 '황굴화(黃屈花)'라 하여 한약재로 쓴다.
또한 황순원 소설 소나기에 소녀가 소년에서 우산 같다고 말한 꽃이다.
지금 산길을 가노라면 노랗게 무리지어 발길을 붙잡는 가을날의 애수로
오밀조밀 속살대는 모습은 유년의 추억을 불러오는 노란 눈물 같은 꽃이다.
한방에서는 뿌리채 캔 줄기를 '패장' 이라고 하며, 피를 맑게 하고,
어혈과 염증을 풀어주며, 통증과 독을 없애고, 고름을 삭히며,
잠이 오게 하는 효능이 있어, 부기, 패렴, 혈액순환, 간염, 종기, 피부병 등에 사용한다.
약 15종이 시베리아, 중국, 한국, 일본에서 자생한다.
우리 자생종으로 키가 작은 돌마타리, 금마타리, 뚝갈 등이 있다.
원추리
나팔처럼 생긴 아름다운 꽃
원추리는 전국의 산과 들에 군락을 이루어 피는 여름철의 야생화로 잘 알려져 있다.
그 모습이 아름답고 세련된 느낌마저 들기 때문에, 관상용으로도 매우 가치가 높은 꽃이다.
햇볕이 잘 드는 습한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라는 백합科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두 줄로 어긋나고 선형이며, 윗부분은 활처럼 휘어 뒤로 젖혀진다.
7~8월에 피는 원추리의 꽃은 나팔처럼 생긴 긴 통부를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꽃이 하루만 피고 시들어버리는 편이어서 아쉬움이 많은 꽃이기도 하다.
원추리는 시름을 잊게 해준다는 중국의 고사로 인하여 훤초(萱草), 또는 망우초(忘憂草)라고도 불린다.
예로부터 "넘나물"이라는 다른 이름이 있을 정도로 봄철의 대표적인 맛있는 산나물로 유명하다.
넘나물은 옛날에는 정월대보름에 넘나물국을 끓여먹는 민속까지 있었다.
넘나물은 맛이 달고 연하며 매끄러워서 감칠맛이 나는 순하고 담백한 산나물인데,
쇠지 않은 어린 순을 따서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무쳐먹으면 별미라고 하여,
이 나물을 '훤채(萱菜)'라고도 불렀다. 원추리는 어린 싹을 생으로 또는 국거리로 이용하며,
튀김으로도 요리하고 데친 것은 기름에 볶아먹기도 한다.
옛날, 한 형제가 한꺼번에 부모를 모두 여의었다. 형제는 슬픔에 잠겨 날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가 형은 슬픔을 잊기 위해 부모님 무덤가에 원추리를 심었다.
그러나 동생은 부모님을 잊지 않으려고 무덤가에 난초를 심었다.
그 뒤로 세월이 흘러 형은 슬픔을 잊고 열심히 일을 했지만 동생은 슬픔이 더욱 깊어져서 병이 되었다.
그런 어느 날, 동생의 꿈에 부모님이 나타나서 말했다.
“사람은 슬픔을 잊을 줄도 알아야 하느니라. 너도 우리 무덤에 원추리를 심고 우리를 잊어 다오.”
이 말에 따라 동생은 부모님 무덤가에 원추리를 심고 슬픔을 잊었다고 한다.
또한 원추리의 어린 싹을 나물로 먹으면 홀연히 술에 취한 것 같이 마음이 황홀하게 되므로,
이 풀을 '망우초'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전설이 있다.
유사종으로
우리나라에는 약 10종정도가 분포하는데, 종류별로 아주 조금씩의 차이를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종인 원추리는 전국의 산지에 야생하며, 6~8월에 연한 황색으로 꽃이 핀다.
홑왕원추리는 중국에서 유입되어 원예종으로 보급되었다
노랑원추리는 꽃이 황록색이고, 오후 4시 무렵부터 피기 시작하여 다음날 오전 11시 무렵에는 시든다.
큰원추리는 높은 산지에서 자라며 꽃이 짙은 황색이며, 꽃차례가 매우 짧아서 하나의 큰 포 안에
2~4개의 꽃이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각시원추리는 산지와 초원에서 자라는데 다른 원추리들보다 약 1달쯤 일찍 피고,
1개의 꽃줄기에 2∼5송이의 꽃이 달린다.
홍도원추리는 바닷가에 군생하며 굵은 뿌리가 사방으로 퍼지고 덩이뿌리가 발달해 있다.
붉은 빛이 도는 짙은 황색으로 꽃이 피며, 아침에 피고 오후에 시든다.
골잎원추리는 잎 표면에 깊은 골이 있고, 줄기의 끝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애기원추리는 잎 표면의 골이 얕고 꽃의 수가 적다. 연한 황색으로 꽃이 피며, 저녁에 피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 시드는 것이 특징이다.
오렌지색으로 붉게 꽃이 피는 종류로는 중국에서 들어온 왕원추리와 홑왕원추리가 있다.
왕원추리는 수술의 일부가 변하여 겹으로 크게 꽃이 피고,
홑왕원추리는 꽃잎이 1겹으로 피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 공원이나 길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서양원추리는 인위적으로 개량되어 길러지는 원예품종들이라 할 수 있다.
밤달맞이꽃
이브닝프림로즈 /밤달맞이
달맞이라는 이름의 꽃도 참 많습니다. 아주 작은 미니에서부터 키가 큰 달맞이까지...
농장에도 노란색, 분홍색등 꽤 여러종의 달맞이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름도 어려운 '이브닝프림로즈'라는 밤달맞이 꽃
저녁에 피어 햇볕이 강하지 않는 오전까지 꽃을 볼 수 있는
크림색의 달맞이꽃은 키가 조금 큰 편입니다..
달 뜨는 밤에만 꽃이 피어나 미국에서는 이브닝 프림 로즈,
중국에서 야래향(夜來香), 일본에서 월견초(月見草)라 부릅니다.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저녁에 꽃을 피우고 아침이면 지는데
이 꽃의 씨앗기름이 몸에도 좋습니다.
달맞이꽃
학 명 / Oenothera spp. 영 명 / Evening primrose
꽃 말 / 기다림
남아메리카의 칠레가 원산지이며 한국 곳곳에서 귀화식물로 자란다.
바늘꽃과에 속하며 약 125종이 아메리카 대륙에 자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달맞이꽃, 낮달맞이꽃, 애기달맞이꽃 등이 재배되거나 마을 주변에 저절로 자란다.
꽃이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오므라들었다가 밤이 되면 활짝 벌어지기 때문에
밤에 달을 맞이하는 꽃이라고 해서 '달맞이꽃'이란 이름이 붙었다.
키는 50~90㎝이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로제트로 달리지만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어긋나며 너비가 좁고 길이는 길다.
잎가장자리에 작은 톱니들이 있다. 꽃은 지름이 3㎝ 정도이고 노란색이며 7월부터 가을까지 핀다.
꽃잎과 꽃받침잎은 각각 4장이며, 수술은 8개이나 암술은 1개이고 암술머리는 4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열매는 긴 삭과(蒴果)로 맺히고 위쪽부터 갈라져 나오는 씨는 성인병을 예방하는 약으로 쓰인다.
큰달맞이꽃(O. lamarckiana)과 함께 관상용으로 심고 있는데, 큰달맞이꽃은 꽃지름이 8㎝ 정도로 달맞이꽃에 비해 매우 크다.
꽃은 낮에 햇볕이 있을 때 피 것이 보통이지만 달맞이꽃처럼 밤에 피는 꽃(야화?)들도 있다.
달 밝은 보름달을 이용해 고향(북아메리카)을 쳐다보려는 것일까,
밤새 꽃을 피우며 도대체 누굴 기다리는 것일까, 꽃말이 참 정겹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 건너와 이제 우리식물처럼 산이든 들이든 마을 어귀건
전국 어디서든 잘 자라는 대표적인 귀화식물이다. 다른 이름으로 '夜來香', '月見草'라고도 불린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면 피기 시작한다.
가로등이 있는 마을입구의 진입로에 모아심어도 달 밝은 밤에 마을로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정다운 친구가 되어준다.
달맞이꽃은 기침이나 염증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전래되어 오고 있으며,
실제 씨앗에 들어있는 기름으로 만든 건강식품이나 의약품들이 시판되고 있다.
낮에 피는 꽃들과는 달리 밤에 꽃가루를 받아 수정해야 후손을 남기므로
밤에 꽃을 피울 때 꽃술에 끈적끈적한 점액을 분비하여 밤에 돌아다니는 나방류를 유혹하여 다른 꽃가루를 받는다.
달맞이꽃, 밤에 피는 노란 꽃도 유혹적으로 아름답지만 살아가는 방법 또한 탁월하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기도 하고 뿌리와 씨앗을 약으로 쓰는데
생약명은 월견초(月見草), 월하향(月下香), 야래향(夜來香)이라 부른다.
중국의 [본초도감]에는 달맞이꽃의 뿌리는 청열해독작용이 있으며 "
인후염, 발열, 머리가 아프고 재채기가 나며 코가 막히거나 콧물을 흘리고 추우며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하였다.
달맞이꽃의 씨앗은 분말로 먹거나 기름 내어 먹기도 하는데
지방산인 감마레놀산이 풍부하여 혈액을 맑게 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혈압을 떨어트리고 비만증을 치료한다 하였다.
자연에서 감마레놀산은 오로지 달맞이꽃 씨앗과 모유에만 들어 있다고도 한다.
◑ 딜맞이꽃 오일의 효능
새벽이슬을 맞은 달맞이꽃을 따서 설탕과 버무려 석 달 쯤 두었다가 음료로 마시면 좋다.
여성에게 좋은 에스트로겐이라는 물질을 많이 함유 하고 있어서
갱년기 여성들에게 좋은 음료수가 된다. 여름에 차게 해놓고 마시면 좋다.
- 혈관 벽을 깨끗하게 하고 혈중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준다.
- 혈압을 조절하며 피부를 깨끗하게 하고 윤기 나게 해준다.
- 월경혈의 양과 기간을 정상으로 만든다.
- 천식증상과 아토피 피부염을 완화시킨다.
- 비만인 사람의 살을 빼는 효과가 있다.
이름 모를 총각을 흠모한 처녀의 전설
옛날 어느 마을에 달구경을 몹시 좋아하는 예쁜 처녀가 살고 있었다.
그 처녀는 그 마을의 양반 집 아들과 혼약이 돼 있었는데, 어느 날 밤 달구경을 하다가 다른 멋진 총각을 보았다.
그 후 처녀는 혼약이 된 양반 집 아들보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그 총각을 더 흠모하게 되었다.
혼약한 날이 되었지만 처녀는 혼인을 않겠다고 버텼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처녀에게 벌을 내리기로 하고 처녀를 험한 골짜기로 내쫓아 버렸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아무도 그 처녀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두 해가 지난 뒤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된 총각이 그 골짜기를 찾았다.
그러나 아무도 없는 텅 빈 골짜기에는 이름 모를 꽃 한 송이만이 자라고 있었다.
낮에 시들어 있던 그 꽃은 달이 뜰 때쯤이면 활짝 피어나는 것이었다.
온종일 그저 달뜨기만 기다리고 있던 꽃. 겨우 두 해 밖에 살지 못하는 이 꽃이 바로 그 처녀가 환생한 ‘달맞이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