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에 풀장 … 레저특구 변신 솔트레이크시티 배워라
<1> 올림픽의 저주
올림픽의 저주(the curse of the Olympics)라는 말이 있다.
역대 올림픽 개최도시 중 상당수가 적자 문제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현상에서 나온 말이다.
겨울올림픽 경기장 활용 성공 사례
밴쿠버 종합스포츠센터 수익 짭짤
릴레함메르, 복지시설·캠퍼스로 써
휘슬러 등은 매년 썰매월드컵 개최
199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나가노(일본)가 대표적인 경우다.
인구 30만 명의 작은 도시가 올림픽을 위해 경기장과 사회기반시설(SOC)을 건설하느라 30조원을 썼다.
대회 직후 조직위원회는 “2800만 달러(약 315억원) 흑자를 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적자가 100억 달러(11조2600억원)를 넘었다.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관광 도시를 목표로 올림픽 인프라에 투자했지만
만성적인 재정적자의 부작용으로 지역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했다.
올림픽 시설물들은 방치돼 흉물로 변했다. 1억2000만 달러(약 1350억원)를 들여 지은 썰매경기장은
2004년 루지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지막으로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지난해 8월 “도쿄와 나가노를 오가는 열차 운행 횟수는 올림픽 전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다.
나가노의 숙박시설 또한 예약 미달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나가노뿐이 아니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은 준비 과정에서 8220만 달러(약 926억원)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받고도 100억 달러(약 11조2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겨울올림픽 역사상 최다인 510억 달러(약 54조원)를 쏟아부은 2014년 올림픽 개최지 소치(러시아)는
이듬해 포뮬러원(F1) 개최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중앙 정부에 40억 루블(약 780억원)을 빌렸다.
경기가 끝난 뒤 일부 시설은 시민들이 사용하거나 다른 용도로 변경되기도 하지만
텅 빈 채 관리비 먹는 하마가 된 경우도 많다.
포춘은 “ 올림픽 성공 여부는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 경기장을 없애는 데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은 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된다고 하지만 “그렇다는 근거가 별로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결국 올림픽을 치른 뒤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사후 활용 방안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밴쿠버는 올림픽 개최로 큰 적자를 냈지만 철저한 사후 활용 계획을 통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빙속 여제’ 이상화(28)가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리치먼드 오벌은
올림픽 후 지역 종합스포츠센터로 탈바꿈했다. 연간 수익은 200만~300만 캐나다달러(약 17억~26억원) 수준이다.
2002년 겨울올림픽을 치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는 ‘발상의 전환’으로 수익을 만들어낸 경우다.
스키 슬로프, 스키점프대 등을 대형 풀장, 잔디썰매장 등으로 바꿔 여름에도 사람이 몰리는 관광·레저 특화도시로 거듭났다.
1994년 대회를 치른 인구 3만 명의 노르웨이 릴레함메르는
선수촌·미디어빌리지·미디어센터 등을 지역 복지시설과 대학 캠퍼스 등으로 활용 중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를 적극 유치해 경기장 기능을 유지하면서
‘겨울스포츠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사례도 있다.
1988년 캘거리(캐나다) 대회 개최 장소인 휘슬러를 비롯해 미국 레이크플래시드(1980년 대회)와
파크시티(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등은 올림픽 썰매경기를 치른 슬라이딩센터에서 매년 월드컵을 개최한다.
대회가 열릴 때마다 각국 대표팀 관계자와 관광객이 몰려 지역의 고정 수입원 역할을 하고 있다.
캘거리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캘거리 오벌은 한국·일본 등
세계 15개국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자주 찾는 전지훈련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올림픽 뒤 시설 12곳 중 4곳 놀릴 판, 한해 142억 적자 예상
[중앙일보]
외부에서 바라 본 강원도 강릉시 포남동에 위치한 강릉하키센터. 사진=임현동 기자
<2> ‘하얀 코끼리’ 안 되려면
2018년 평창 겨울 올림픽이 101일 앞으로 다가왔다.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지만 자칫하면 ‘빚잔치’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많은 전문가는 대회가 끝난 뒤 강원도 지역의 주요 경기장들이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겉은 화려하지만
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애물단지를 일컫는 말)’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하키센터 등 사후 활용방안 못 찾아
4일 쓰고 부술 개·폐회식장에 635억
비품 물려받고 텐트 대기실 만들고
1999억 아낀 광주 U대회 참고를
이제까지 국내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 ‘혈세 먹는 하마’가 적잖았다.
2014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인천은 16개 경기장을 신축하며 1조7224억원을 쏟아부었다.
그중 대부분이 부채로 남았다. 인천시는 2015년부터 2029년까지
해마다 적게는 100억원에서 많게는 1500억원까지 갚아나가야 한다.
전라남도가 유치한 글로벌 자동차 레이싱 이벤트 포뮬러원(F1)은
2010년 이후 4년 만에 누적적자가 1900억원으로 치솟자 2013년 개최를 중단했다.
평창올림픽 경기장은 개·폐회식장을 제외하고 총 12개다.
신축 경기장은 6곳. 나머지 6개는 개·보수했다. 총 건설비는 1조원에 이른다.
신설한 정선알파인경기장(2034억원)을 비롯해 강릉아이스아레나(1340억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1264억원) 등 1000억원 이상이 들어간 건물이 5곳이나 된다.
전체 경기장 중 아직도 사후 활용 방안이 정해지지 않은 건물은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과 강릉하키센터정선, 알파인 경기장 등 세 곳이다.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은 당초 올림픽 종료 후 철거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존치하는 쪽으로 방침이 바뀌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비선 실세’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자신이 만든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통해
이 경기장 운영권을 손에 넣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릉하키센터는 당초 사후관리를 맡기로 했던 대명그룹이 발을 빼 무주공산이 됐다.
‘최순실과 연결된 경기장’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다 5년간 10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 등에 부담을 느낀 대명 측이 일찌감치 두 손을 들었다.
정선 가리왕산에 세워진 알파인경기장은 전체 구조물의 55% 가량이 자연으로 복원된다.
스키장으로서의 가치가 사라지는 만큼 사후 활용방안을 찾기도 어렵다.
한국산업전략연구원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이후 주요 경기장 관리·운영비는 연간 31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에 사후 활용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입은 연간 171억원에 불과하다. 매년 142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사후 활용 방안이 마련된 나머지 경기장들도 관리 주체가 확정됐을 뿐
관리·유지비에 상응하는 금액 또는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평창올림픽 스타디움 올림픽플라자도 애물단지다.
635억원을 들여 지은 뒤 딱 나흘만 쓰고 부분 철거할 예정이다. 하루 사용료가 무려 158억원이나 되는 셈이다.
대회가 끝나면 3만5000석 규모의 관중석은 5000석만 남기기로 했다. 7층짜리 본동 건물은 3층까지만 남긴다.
남은 자리에 공연장과 기념관을 만들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사후 관리비는 연간 40억~5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림픽 유치 및 경기장 관리 주체인 강원도는 사후 활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중앙정부가 올림픽 경기장들을 관리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를 위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여론은 부정적이다.
이대택 국민대 체육학부 교수는 “지자체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고,
그 결과로 발생한 부작용을 정부가 책임지는 나쁜 선례가 평창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강원도가 좀 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희준 동아대 생활체육학부 교수는 “올림픽플라자가 세워진 횡계리는 인구가 4000명뿐인 작은 마을이다.
사후 활용 방안을 찾기 어렵다. 애당초 기획부터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치른 저비용·고효율 대회를 철저히 벤치마킹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가 대표적이다. 경기장과 훈련장을 포함한 경기 시설 69곳 중
세 곳만 신축하고 나머지는 기존 시설을 재활용했다.
시상대 153개는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로부터 무상 인수했고,
각종 실내경기장 관중석은 고정식 대신 접이식 의자로 대체했다.
수상자에게 꽃다발 대신 마스코트 인형을 주고, 몽골텐트를 선수대기실로 활용했다.
이를 통해 시설비와 운영비 1999억원을 절감했다.
2015년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영천에 위치한 3사관학교, 괴산의 군사학교를 선수촌으로 활용했다.
아울러 문경에 캐러밴(캠핑카 개념의 이동식 숙소) 350대를 설치해 선수 숙소로 활용했다.
이 대회 전체 예산 1653억원과 대회시설비 187억원은 인천아시안게임 대비 각각 7.4%와 1.2%에 불과하다.
----------------------------------------------------------------------------------------------------------------------------
관련댓글
Jinh**** 2017-10-31 14:51:50
요즘 허경영의 예지력이 어쩌구 하던데.. 나도 예언 하나 하겠다. 평창올림픽은 말아먹은 올림픽이 될것이다.
문재인이 유엔가서 촛불어쩌구 하면서 시덥지 않게 평창올림픽을 계속 운운했는데..
(유엔서 한 말은 거의 이 두개밖에 없었던듯) 문씨가 하는것마다 급속도로 말아먹고 있으니 평창도 싹 말아먹을것이다.
물론 말아잡수신 후엔 또 언론이 순실이 탓을 하겠지만.
잘되면 내덕이요 못하면 니탓으로 하면 되니 촛불대통령같이 편한 자리가 어디있을꼬...
younger
youn**** 2017-10-31 14:17:28
강원도 도지사 사비로 충당하시겠죠?....더불어당에서 보증 섰죠?.....
문재인 대통령님! 광 팔았으니, 월급에서 보태실꺼죠?
rmsdnjss
rmsd**** 2017-10-31 14:03:36
지방에서 유치하는 국제 행사에 국고 지원을 최소화 해야 한다.
정치인들 표 끌어들이는 행사유치로 국가재정만 비게된다.
dante22
dant**** 2017-10-31 13:23:58
용평과 횡계, 줄줄이 늘어선 아파트와 고층 콘도들.
이미 주민들 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올림픽 끝나면 큰일인디..
tickle01
tick**** 2017-10-31 11:47:45
가장 중요한건 적자가 나는건 기정사실이지만 최소한으로 줄이는것이고...
당장 적자가 나더라도 평창을 세계로 알려 겨울 관광 도시되게 만드는것이 아니겐나.
이왕 유치한거 평창에 힘 실어주어야한다.
jeiyong1
jeiy**** 2017-10-31 11:43:21
하계올림픽도 아니고 동계올림픽을 무주부터 평창까지 내리 4수하면서 유치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함.....
이것 자체가 미친것이였음
dd918bmk
dd91**** 2017-10-31 10:45:04
강원도가 그거 할라구 개재랄 떨었으니까,,, 그 적자 강원도비로 메꾸시길,,,,
국민 피땀흘려 벌어서 낸 세금 절대 사용하지 말라,,,농담 아니다...
암튼 니나라 족속은 남한테 보이는거 무지 좋아해,,, 낼이야 어찌되던, 그저 오늘만 살면 된다는,,
,이런인간들 뽑은것도 우리들이니,,,뭐라할말은 없다만,,,,,18~~~ 진짜 욕나온다,,,,
뭐 171억을 번다고? giral을 하세요~~
kydsav11
kyds**** 2017-10-31 10:38:55
솔트뭐보다 우리가 더 잘한다
nanoda
nano**** 2017-10-31 10:34:38
평창의 적자는 국민의 혈세로 막아야 하는군.
tickle01
tick**** 2017-10-31 09:58:49
캐러밴 아이디어 괜찬네. 비싼 숙소 필요 있나? 캐러밴에서 숙박하는것도 하나의 이벤트다.
더 싸게 숙박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텐트촌 만들어 숙소로 이용하면 댄다.
샤워 시설은 대중탕 만들어 운영하면 되고. 일부러 겨울 텐트 체험 할려는 도시인 많다.
올림픽보고, 겨울텐트 체험하고, 숙박료 싸고... 이거야 말로 1석 3조 아닌가?
tosung05
tosu**** 2017-10-31 09:38:38
이런 시설을 놀리지 말고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 년간 적자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것같다.
찾으면 반드시 있지않겠는가? 창의적 아이디어를 동원하여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면 방법이 있을것같다.
그보다 문재인같이 덥썩 일저질러 천억이상의 손해를 단 몇개월만에 보는것부터 막아야한다.
월성1호기를 멈추게해서 근2조원의 손해를 감수하는것 부터 막아야 된다.
문재인의 이런것 안하면 평창은 새발의 피다
anycal12
anyc**** 2017-10-31 09:37:24
88올림픽과 2002월드컵을 제외한 나머지는 안하는게낫다~
RNJSTNSTLS
RNJS**** 2017-10-31 09:23:22
이 좁은 나라에서 세계 4대 체육대회(올림픽,월드컵,육상,동계) 유치했다고 자랑하는 정치인 쉐키들.
유럽 선진국들은 돈이 없어 유치안한 줄 아나? 앞으로 세계대회는 반드시 국민투표로 해야 한다.
온 나라가 콘크리트 구조물 덩어리임. 미이췬 쉑들.
kjhjason
kjhj**** 2017-10-31 08:39:37
애초 시작을 해서는 안될 일이였습니다.
요즘은 하계올림픽도 흑자 내기가 힘든데 동계올림픽은 혈세를 빨아 먹는 괴물이죠.
jijebi
jije**** 2017-10-31 08:07:02
적자인 이런짖을 왜하나
whwjdtjr
whwj**** 2017-10-31 08:02:09
적자타령 하지 말고 4계절 관광,스포츠 레져산업으로 연계하여 활용할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연구하여 대응하면 된다.
용평과 대관령,정상에서 바라보는 동해를 이용한 관광,레저활용은 국내뿐아니라 해외 관광객들도 유치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어째 적극적인 고민들은 없이 타박만 하기 바쁜것들 뿐이냐?
해외 관광객이 쉽게 찿아올 수 있는 교통망만 마련된다면
서울,수도권,제주도에만 머문 관광상품을 다변화할 수 있는 호기라고 보는게 맞다.
허기사 밥그릇 싸움에 아이디어를 제공해도 걷어차는 형국이니~!
LeeRedford
Redf**** 2017-10-31 07:53:49
최순실의 침이 안묻은곳이 없는 올림픽 시설물들인데 누가 나서서 지원해주고 인수하겠냐?
당장 올림픽 여는것도 문제많은 올림픽 인데.. 성공할수 있을까?
jimlee50
jiml**** 2017-10-31 06:39:37
전시행정으로 정치꾼들의 자기선전장으로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아집까지 결부된 체육행사는
얼마나 폐해가 큰것인지를 뼈져리게 두고 두고 공부하고 학습하는 현장으로 남겨두어야 한다는 점에서
강원도 평창이 세계적인 사례로 남겨질것 같은 예감이 드는것은 나만의 기우가 아닐듯 하다.
이것이 일개 강원도 도지사 한사람한테만 물을수 있는 책임을 넘어서 국가적 부채로 남겨질것같아 걱정이 든다.
allehkim
alle**** 2017-10-31 05:09:02
정치꾼들과 소위고위관계자들 로랼석폼잡으러 국민혈세 무서운줄 모르고
마치자들 주머나돈인양 설처대는꼴이 이뿐이냐 .
원전공사 3개월중단으로 1000천억 날린것은 문정부가 책임져야 될일아닌가?
suktaewo
sukt**** 2017-10-31 03:25:58
고속철 이용할 손님은 확보되는가? 땅장사들은 어디갔나?
'사는이야기 > 구암동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씨앗폭탄을 뿌리자 (0) | 2017.11.01 |
---|---|
밴쿠버의 반려견 문화의 특징 (0) | 2017.11.01 |
노을 사진 촬영하기 (0) | 2017.10.31 |
내달부터 야생동물 수렵 허용 (0) | 2017.10.31 |
김진태 왜 이러나 (0) | 2017.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