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지(Pansy)
꽃 말 / 쾌활한 마음, 나를 생각해 주세요.
제비꽃과(―科 Violaceae) 제비꽃속(―屬 Viola)에 속하는
유럽 원산인 야생팬지(Viola tricolor)가 그 조상으로, 가장 오래된 꽃피는 재배식물 중 하나이다.
세계적으로 약 300여 종이 지중해를 중심으로 분포한다.
꽃의 형태가 사색하고 있는 사람을 닮아 프랑스어의 팡세(Penser, 생각하다)라는 말에서 유래돼 ‘팬지’로 불리기 시작했다.
야생팬지의 영어 이름은 'johnnyjump-up', 'heartsease', 'love-in-idleness'이며
북아메리카에 귀화식물로 널리 자라고 있다.
이 유형의 꽃은 주로 자주색이며 지름이 2㎝ 이하이다.
한국에는 1912~26년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화단이나 길가에 널리 심고 있다.
1년생 또는 짧은 기간 동안만 사는 다년생으로 키가 15~30㎝ 자란다.
대개 푸른색·노란색·흰색이 서로 섞여 있으며 지름이 2.5~5㎝이고 5장의 꽃잎으로 되어 있다.
팬지는 여러 꽃 중에도 로맨틱한 꽃이다. 꽃의 형태가 '사색'하고 있는 사람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중후한 수염을 붙인 학자를 떠올리게도 하는 모양새 때문에 인상적이다.
그러기에 인간의 깊은 심연을 그려 낸 화가 앙리루소는 어느 여인에게 팬지의 그림과 함께
'당신에게 나의 모든 팬지를 칩니다.'라는 편지를 썼다는 일화도 있다.
'사색',‘쾌활한 마음’, ‘나를 생각해 주세요’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으며
많은 꽃 중에서도 가장 로맨틱한 꽃으로 유럽에서는 발렌타인데이에 선물하는 꽃으로 꼽히고 있다.
팬지는 차, 샐러드, 비빔밥, 케익 등 다양한 음식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식용팬지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어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등을 통해 비교적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팬지는 일년초화류 중 추위에 가장 강하다. 품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5℃까지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
특히 꽃이 작은 품종들은 추위에 강해 중부지역에서도 비닐멀칭만으로도 월동이 가능할 정도이다.
팬지의 발아 및 정상적인 생육온도는 10-20℃이며 30℃이상이 되면 웃자라서 볼품이 없어진다. 더위에는 약하다.
팬지는 유럽 원산의 제비꽃과로 삼색제비꽃으로도 불린다.
19세기 초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개량돼 20세기에는 스위스와 미국에서 품종이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도 2006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등록한 ‘타이니 바이올렛’을 비롯해 25품종이 등록돼 있다.
삼색제비꽃(V. wittrockiana)은 야생팬지를 비올라 코르누타(V. cornuta), 비올라 루테아(V. lutea), 비올라 알타이카(V. altaica) 등과 교배시킨 잡종이다.
이 꽃에는 세 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리스 민화에 따르면 이 꽃은 처음에는 흰색이었는데,
사랑의 신 주피터가 연모하는 한 시녀의 가슴에 화살을 쏜다는 것이 그만 실수로 길가에 있는 오랑캐꽃을 쏘고 말았는데,
그때의 상처로 3가지 색의 제비꽃이 생겨났다는 설과
사랑의 천사 큐피트가 쏜 화살이 하얀 제비꽃의 꽃봉오리에 맞아서 3색의 팬지가 되었다는 설,
지상으로 내려온 천사가 제비꽃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놀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세 번 키스한 것이 옮겨져 3색의 팬지꽃으로 피었다는 설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