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국대
/유기노, 유기노초, 영인진
산비탈이나 숲속에서 야생한다.
유기노는 현삼과 절국대속에 속하는 반기생 한해살이 풀이다.
절국대속은 전세계에 2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종이 자생하고 있다.
키는 30~60cm로 자라며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는 많이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깃 모양으로 갈라지며 길이 2~3.5cm이다.
갈래는 선상 피침형이며 1~3개의 톱니가 있다.
꽃은 노란색이며 잎겨드랑이에 1송이씩 옆을 향해 달려서 전체가 이사화서 모양이다.
개화기는 7~9월이고 결실기는 8~10월이다.
유기노에 대해서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현삼과에 속하는 반기생하는 일년생 풀인 절국대(Sipho nostegia chinensis Benth.)의 전초를 말린 것이다.
각지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여름과 가을에 전초를 베어 햇볕에서 말린다.
맛은 쓰고 성질은 서늘하다.
열을 내리고 습을 없애며 혈을 잘 돌 게 하고 어혈을 흩어지게 한다.
황달, 배뇨장애, 부종, 다쳐서 어혈진 데, 혈리, 대하, 월경부조, 산후복통 등에 쓴다.
남사(南史)에 기록되어 있는 유기노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유기노(劉寄奴)는 남조 송나라 때 고조 유유의 아명이다.
유기노는 청년 시절 무술을 좋아하여 열심히 갈고 닦아 높은 경지에까지 다다랐다.
그러나 유유의 집은 가난하였기 때문에 산에서 남를 해다 팔아 생활하였다.
어느 날, 그는 나무를 하기 위하여 낫과 멜대를 가지고 산으로 올랐다.
멜대는 나무를 묶어 만든, 어깨에 짊어지는 지게 같은 것이다.
그가 산봉우리를 향해 올라가는데, 돌멩이가 깔린 산길에서 돌연 스무 척(尺)이나 됨직한 큰 꽃뱀이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유기노를 덮쳤다. 유기노는 재빨리 몸을 피했다.
꽃뱀은 허공을 덮치자 약이 올라 독을 내뿜으며 다시 공격해 왔다.
멜대는 정확히 목을 내리쳤고, 뱀은 온몸을 떨더니 꼬리로 땅을 휘둘러 흙을 날려 일대가 마치 안개 속에 있는 듯하였다.
먼지를 피한 유기노는 먼지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먼지가 걷힌 후에 꽃뱀을 찾았으나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유기노는 곰곰히 생각했다.
'이 뱀은 정말 못된 놈이로군! 바람과 안개까지 일으키다니!'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산길을 걷던 그는 땔감이 무성한 높은 산에 도착해서야 멜대를 내려 놓았다.
그리고는 낫을 들고 나무할 준비를 하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푸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쌀을 짓이기는 것같은 소리였다. 소리 나는 곳을 자세히 보니 절벽에 있는 동굴이 눈에 들어왔다.
소리는 어두컴컴한 동굴 안에서 들렸다.
호기심이 생긴 유기노는 낫을 든 채로 절벽을 기어 내려가 동굴로 들어섰다.
동굴은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어졌고, 예의 그 소리도 가깝게 들렸다.
동굴 안은 외부로 이어진 틈이 있는지 햇빛이 들어와 환하게 밝았다.
저쪽에서 두 명의 동자가 바위에 앉아 약초를 짓이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약초 향기가 코를 찔렀다.
"동자들이 찧는 약초가 어떤 것이기에 이다지 향기로운가?"
동자들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쳐다보았다.
"너는 어떻게 여길 들어왔는가? 빨리 나가지 못하겠느냐?
용고(龍姑)님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데, 그가 알면 너는 목숨을 부지하지 못해!"
"용고라고? 목숨을 잃는다고? 나 유기노가 한 수 가르쳐 주어야겠군!"
두 동자가 유기노의 말을 듣더니, 약 찧는 절구를 들도 말했다.
"네가 우리 용고님을 상하게 한 유기노라는 놈이구나! 우리가 복수를 해주겠다."
유기노는 재빨리 낫을 거머쥐고 그들과 맞섰다.
세 사람이 어우러져 현란하게 싸웠지만, 유기노는 워낙 강했다.
두 동자는 그의 적수가 되지 못해 헉헉 숨을 몰아쉬었다.
그때 동굴 깊은 곳에서 찢어지는 듯한 여자의 음성이 들여왔다.
"얘들아, 너희들은 그의 적수가 안돼. 빨리 도망가자!"
별안간 안개 연기가 자욱해졌다. 그 틈을 타 꽃뱀은 동굴 입구 쪽으로 쏜살같이 도망갔다.
안개가 자욱해진 동굴 안에서 유기노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안개가 걷혀서 보니 두 동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러나 동자들이 찧던 약초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유기노는 이것을 보며 중얼거렸다.
"상처를 치료하는 데 좋은 약초인가 보군!"
그는 약초를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 마음 사람들은 가난했다.
그들이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면, 유기노는 동굴에서 가져온 약초를 상처에 붙여 주었다.
그러면 즉시로 상처가 나았다. 그렇게 지내던 유기노는 의병대에 들어가 수령이 되었다.
그의 휘하에 있는 사병과 장군이 적의 칼에 상처를 입으면,
그는 사람을 시켜 약초를 산에서 캐어 오게 하여 상처난 자리에 붙이게 하였다.
약초의 효능은 금방 여러 곳으로 알려졌다.
훗날 유유는 황제가 되었고, 그 약초의 이름을 자기의 아명을 붙여 유기노라고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