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

 

한국을 찾아오는 두루미 종류의 새들은 일반적으로

두루미, 재두루미, 흑두루미 이렇게 세 종이 대표적이다.

검은목두루미, 쇠재두루미, 시베리아흰두루미, 캐나다두루미 모두 따지자면 7종이지만

앞의 3종이 가장 많고 잘 알려져 있다.

 

3종 중 제일 덩치가 작은 흑두루미는 주로 천수만과 순천만 일대에 찾아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순천만의 경우에는 흑두루미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상품화하여

새와 사람이 공존하는 것에 성공한 생태공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년 개체수가 늘어나는 흑두루미와 갈대밭 전경을 보기 위해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 중 하나다.

 

반면에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강원도 철원, 연천, 파주 등 사람들의 접근이 힘든

민통선 지역에만 찾아오기 때문에 흑두루미처럼 쉽게 볼 수 있는 새들은 아니다.

독특한 점은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한 자리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전 세계 통틀어 오로지 이 민통선 일대에서만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두루미가 찾아온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 않다.

심지어 어느 하천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백로를 보고 학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더러 봐왔다.

 

옛 조선시대 때부터 문관들의 관복 흉배에는 두루미를 수놓았다.

옛 선비들은 두루미를 귀하게 여겨 새해를 시작하는 날에 두루미를 보면

그 해 운이 좋다고 믿었기에 1월이 되면 두루미를 보러 갔다고 한다.

 

그래서 화투 1광에 두루미가 그려져 있다는 말도 있는데

 

아무튼 옛날부터 두루미는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친숙한 새로 자리잡아왔던 것이 분명하다.

요즘도 500원 뒷면에는 두루미가 있고 학선리, 대학리, 학사리, 백학리 등

마을 이름에도 두루미 '()' 자가 들어가 있는 곳이 많다.

 

전 세계에 약 2800마리 남은 두루미는 천연기념물 202호로,

덩치가 크고 우아한 데다가 하얗고 아름답기까지 하니 누구든지 두루미를 만난다면

그 신비한 기운에 매료될 것이라 장담한다.

이렇게나 멋지고 소중한 우리 새를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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